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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미국 보스톤미술관 이하나 1개월차

  • 등록일 2017.07.05


KF 글로벌 챌린저 월간 활동보고서



상세 활동 보고
작성자 이하나
인턴십 분류 박물관인턴쉽
파견기관 미국, 보스턴미술관
파견기간 2017년 2월 ~ 2016년 6월 (총 5개월)
보고서 해당기간 1개월 차_2월
내용
1. 생활 관련 사항

1) 통신/계좌개설
보스턴에 도착한 다음날 바로 T-mobile에서 심카드를 구매하고, 다달이 충전해 쓰는 prepaid plan을 신청했습니다. 기본 3GB의 LTE(소진 후 3G로 전환)가 제공되는 플랜을 구매하고, 집과 미술관에서는 와이파이 사용을 병행하면서 현재까지는 큰 불편함 없이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계좌의 경우 가장 흔하게 찾을 수 있는 은행인 Bank of America에서 checking account를 개설했습니다. 계좌 개설 당시 호텔에서 머물고 있었기 때문에 계좌 개설이 가능한지 걱정했으나, 상담원분께서 일단 미술관 주소로 입력하여 debit card를 수령하고, 후에 거주지가 결정되면 주소를 업데이트를 하면 된다고 하셔서 무사히 계좌를 개설할 수 있었습니다. 계좌 개설 후 임시카드를 받아 사용하였으나, 약 일주일 후 카드소유자의 이름이 새겨진 정식 카드가 미술관으로 배송되어 이를 활성화시켜 사용했습니다.

2) 하우징
제 경우 bostonkorea.com, Zillow Rentals, Craigslist, Facebook의 페이지 Boston - Rooms for rent, roommates & short term sublets 등을 이용하여 집을 알아보았습니다. 먼저 온라인으로 매물을 확인한 후, 마음에 드는 집을 찾은 경우 직접 방문을 하여 집의 상태와 조건 등을 확인하고 결정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제 경우에는 비교적 짧은 기간 동안 머물기 때문에 저렴한 렌트비를 우선하기보다는 미술관과 가까운 안전하고 깨끗한 지역에 살고 싶었고, 여러 조건을 따져본 결과 Brookline지역이 적합하여, Brookline village 역 근처의 집을 선택했습니다.

3) 교통
보스턴 지역의 교통카드는 Charlie Card라고 불리며, Airport나 Arlington과 같은 비교적 규모가 큰 역의 역무원에게 요청하면, 공카드를 줍니다. 이렇게 수령한 찰리 카드에 일정 금액을 탑업하거나 7일권 또는 한달권과 같은 기간권을 연계하여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제 경우에는 주로 이용하는 그린 라인이 오버그라운드인데다, 발권기가 사용 불가인 곳이 많아 기간권을 탑업하여 이용하고 있습니다.

4) 생활환경
보스턴의 겨울은 첫인상이 굉장히 강렬했습니다. 심한 눈보라로 인하여 보스턴 행 비행기가 결항되고, 첫 출근마저 눈보라로 인해 미뤄졌으며, 2월에만 3번 이상 휴관할 정도로 춥고, 눈이 많이 내렸습니다. 눈이 녹을 새도 없이 다시 쌓이곤 해 길이 굉장히 미끄러웠고, 굉장히 습하고 추웠습니다. 겨울에 이 지역으로 파견되시는 분들이 양털이 불실북실한 러버 부츠나 패딩을 준비하신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두 차례의 큰 눈보라 후 미술관 주변의 모습


2. 업무 관련 사항

1) 오리엔테이션
출근 첫 날 미술관 출입을 위한 배지를 만들고, 스튜디오에서 현재 진행 중인 업무와 인턴쉽 기간 중 제가 투입되게 될 업무에 대한 설명을 들었습니다. 이와 함께 보스턴미술관의 전반적인 시스템과 아시안 컨설베이션 스튜디오(Asian Conservation Studio)의 역사, 보존처리 프로젝트 진행 방식 등에 대하여 설명을 들었으며, 스튜디오에서 보유하고 있는 종이와 비단 등의 재료를 살펴보면서 보존처리업무에 주로 사용하는 재료에 대한 이해를 높였습니다. 이 외에도 컨설베이션 인 액션(Conservation in Action) 갤러리를 비롯하여 아시아 미술을 담당하는 부서(AAOA)와 수장고 및 타 보존처리실 등을 견학하고 여러 선생님들과 인사를 나누며, 업무 시작 첫 주의 경우 보존처리업무보다는 미술관과 스튜디오에 익숙해지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2) 보존처리업무
아쉽게도 현재 미술관에 한국 미술작품에 대한 보존처리 계획이 없어, 에도시대에 활동했던 소가 쇼하쿠(Soga Shohaku)의 <금기서화도 The Four Accomplishments> 보존처리에 투입되게 되었습니다. 비록 인턴쉽 기간 동안 한국 작품이 아닌 일본 작품을 처리하게 되었으나, 동북아 3국의 회화 문화재는 기본적으로 비슷한 형식의 유물 형태와 보존처리 방식을 공유하므로, 앞으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으리라 기대가 됩니다.


∙ 소가 쇼하쿠, <금기서화도>, 1760년경, 174.8 x 390.8cm

<금기서화도>란 예로부터 동양에서 교양 있는 사람들의 유흥 거리였던 ‘금’, ‘기’, ‘서’, ‘화’를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을 그린 그림으로, 보통 중국풍 복장의 인물들이 금을 연주하고 바둑을 즐기며, 시를 짓고 그림을 감상하는 모습으로 묘사됩니다. 이 작품의 경우 종이에 수묵으로 그려졌으며, 장기를 즐기는 부분이 소실된 상태로 6패널의 병풍 2폭으로 구성되어 1911년 페놀로사-웰드 콜렉션(Fenollosa-Weld Collection)으로 보스턴미술관으로 들어왔습니다. 손잡이의 흔적이 있는 것으로 보아 원래 장벽화(Fusuma)의 형태로 제작되었으나, 후에 병풍으로 개장된 것으로 확인이 되면서, 이를 원래의 형태인 장벽화와 비슷한 패널 형태로 재개장하는 보존처리계획이 세워졌습니다. 현재 그림은 병풍틀로부터 분리된 상태이며, 새롭게 제작한 프레임(나무 골조)에 종이를 8겹 바른 후 보존처리한 작품을 원형의 구성과 동일하게 재배치하는 방식으로 보존처리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프레임은 작은 프레임(177cm x 67 cm) 6개와 큰 프레임(177cm x 138cm) 4개로 구성되어 있으며, 크기가 상당히 크기 때문에 종이를 바르는 작업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현재 프레임에 종이를 바르기 전 표면에 풀칠을 한 후 건조하는 작업까지 진행되었습니다.
이 외에도 현재 한국관 옆에 위치한 컨설베이션 인 액션 갤러리에서 진행 중인 하나부사 잇쵸(Hanabusa Itcho)의 작품인 <열반도The Death of the Historical Buddha>의 보존처리 프로젝트에 관한 강연에 참석하였으며, 미술관의 여러 곳에서 진행 중인 컨설베이션 인 액션 갤러리를 방문하고 처리 중인 작업에 대한 설명을 들었습니다.

3) 작품 열람 시 작품 핸들링 보조
일본 내 일본 미술 담당 큐레이터와 학자분들이 방문하여 작품을 열람하는 일정이 있었습니다. 보스턴미술관의 경우 보존처리가들이 큐레이터를 도와 작품을 다루며 열람을 도와주는데, 이 과정에 앞서 두루마리와 족자와 같은 작품의 핸들링 시 유의사항에 대해 배우고, 작품의 열람과 철수를 보조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