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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에서 8월에도 그 전달과 비슷한 일을 맡아 하였습니다. 로스 앤젤레스 카운티 뮤지엄의 여러 스탭들이 참여하는 미팅에 더 자주 참석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뮤지엄은 직원이 400명이 넘는 커다란 조직으로서 소규모의 한국 조직에서 일하던 경험과 매우 달랐습니다. 전문성에 따라 일이 세분화되어 있었기 때문에 각 부서의 사람들과 만나서 전시의 진행을 논의하는 것이 매우 흥미로운 일이었습니다.
특히 도록, 전시디자인 등의 분야의 전문가들과 의사소통을 통해 더 나은 결과물을 얻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은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전시에 직접적으로 참여하면서 제가 하는 일들이 상당부분 반영되는 것을 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었으며, 더욱 많은 책임감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또한 주니어급 이하의 큐레이터 들이 참여하는 전체 미팅이나 뮤지엄의 큐레이터 부서의 전 직원이 참여하는 미팅, 그리고 전스탭이 참여하는 미팅 등에서 소통을 위한 뮤지엄의 노력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미팅에서는 누구든지 자유롭게 발언하도록 하였으며 서로 어떤 비전을 가지고 있는지 공유할 수 있었습니다. 마이클 고반 LACMA 관장이 직접 진행하는 전스탭 미팅은 LACMA의 2016-2017년을 마무리하면서 지난 1년을 되돌아보고 향후 1년을 계획하는 목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전시 기획 스탭뿐만 아니라 전 부서의 스탭들을 아우르는 이러한 미팅에서는 미술관이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과 비전에 대해서 관장이 직접 설명하고 설득하고자 하는 것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큐레이터 스탭과의 미팅에서는 조금 더 구체적으로 전시기획의 방향과 미래 LACMA의 전시들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졌는데, 주니어 스탭들도 모두 참여함으로써 LACMA의 의사 결정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모두에게 열어 놓음으로써 큐레이터 들과의 소통이 자유롭게 일어나는 것을 지켜보는 것도 보람찬 경험이었습니다.
LACMA의 중요한 특징 중 하나는 인턴들을 전체 중요한 의사결정에서 전혀 배제시키지 않고 원한다면 모두 참여할 수 있도록 격려한다는 것입니다. 인턴으로 일하게 되면 중요한 직무와는 분리된 일을 받게 되는 것이 보통인데, 이처럼 전스탭에게 열린 태도로 접근함으로써 모두가 LACMA의 일원으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실제로 어떤 기여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 LACMA만의 큰 장점이라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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