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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교육] 러시아 노보시비르스크국립대학교 한승희 6개월차

  • 등록일 2017.09.18


KF 글로벌 챌린저 월간 활동보고서



상세 활동 보고
작성자 한승희
인턴십 분류 한국어교육 인턴십
파견기관 러시아 노보시비르스크 국립대학교
파견기간 2017년 3월 4일 ~ 2017년 12월 31일 (총 10개월)
보고서 해당기간 6개월차
내용
<수업 준비>

8월에는 다음학기 수업 교안 작성과 필요한 자료를 준비했습니다.
지난 학기와 마찬가지로 1학년, 2학년, 3학년, 4학년 수업을 모두 맡았기 때문에 보다다양하게 수업 자료를 준비하려고 했습니다. 이번에 입학하는 1학년 학생들의 경우 한국어를 전혀 구사하지 못하기 때문에 한글부터 차근차근 발음 위주로 수업을 진행하려고 합니다. 지난 학기에 이어서 이번 학기에 새롭게 구상한 수업 방안은 2학년의 경우 지난 시간에 배웠던 명사, 동사, 형용사들을 그림을 통해 복습하고, 자주 사용하지만 틀리는 기본 문형들을 정리해서 문법 수업을 중간중간 진행하고, 그림을 제시하고 학생들이 스토리를 만들고 파트너와 이야기 이어짓기 수업을 진행해보려고 합니다. 또한 학생들 스스로 단어카드를 만들어 보는 수업을 하려고 합니다. 3학년의 경우 저학년보다 많은 어휘를 구사할 수 있기 때문에 한 가지 단어를 제시하고 마인드 맵을 하는 수업을 하면서, 시, 소설, 희곡, 랩, 기사 등의 다양한 읽기 자료들을 갖고 속독 훈련을 하려고 합니다. 4학년도 마찬가지로 속독 훈련을 하고, 학생들이 좀 힘들더라도 한 달에 1-2회 정도 뉴스 기사를 읽고 내용을 분석하고 스스로의 의견을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려고 합니다. 그리고 학생들과 함께 단편소설을 한 달에 1편씩 읽어보려고 합니다. 또한 지난 학기 때처럼 주제를 제시하고 원고지 사용법에 맞게 쓰는 작문 수업도 동시에 진행하려고 합니다.
1학년을 제외하고 전학년을 통틀어 전반적으로 학생들이 스스로 즐기면서 수업에 참여하고 배웠던 것을 중간중간 질문해서 잊어버리지 않도록 하고, 한국어 발음을 좀 더 정확하게 구사하고, 알고 있는 어휘들을 풍부하게 활용하여 표현할 수 있도록 하는 데에 주안점을 두었습니다. 또한 이번에 10월과 11월에 있을 한국어능력시험에 대비하여 토픽 기출문제를 풀어보고, 토픽에 나왔던 문법과 어휘들을 문법 문형표와 어휘 목록을 작성해서 학생들이 익힐 수 있도록 하고, 듣기의 경우 듣기 지문을 보지 않고 받아쓰기를 해서 듣기 실력을 좀 더 향상시킬 수 있도록 하고자 합니다.
마지막으로 11월에서 12월에 있을 현대문학 특강 수업은 다른 학과 학생들도 수강하기 때문에 영어로 진행을 해야 합니다. PPT와 유인물을 바탕으로 수업을 하려고 합니다. 전체적으로는 러시아어로 번역되어 출간된 한국의 문인들과 그들의 작품을 한국어와 러시아어를 함께 보여주고, 한국문학을 번역, 출판하는 한국의 기관, 또 한국문학을 출간하는 러시아의 출판사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또한 80년대 이후에서 2010년대인 현재까지 한국의 문학 작품들이 어떠한 주제와 소재로 쓰여졌는가를 시대적 배경에 입각해서 설명하고 현재 한국에서 주목하는 작가들을 소개하면서 마무리를 지으려고 합니다.

<숙소 및 생활>
8월에도 여전히 벌레가 많습니다. 가끔 방 안에 거미도 몇 마리씩 나오기도 합니다. 워낙 조용한 동네인지라 공부하고 연구하기에는 오히려 최적의 장소라는 생각도 듭니다. 여름에는 전혀 난방이 나오지 않아서 체감했을 때 실내는 겨울보다 춥습니다. 오히려 여름에 감기가 들 확률이 높습니다. 대부분 고향에 가서 기숙사에 거주하는 학생들이 거의 없기 때문에 온수도 자주 나오지 않습니다. 포트에 물을 데우거나 그냥 찬물로 샤워합니다. 지하에 세탁실이 있는데 여름에는 장기간 문을 열지 않기도 합니다. 저는 거의 손빨래를 합니다. 이 여름을 견디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고, 아니면 아파트를 구해서 나가거나 호텔을 가는 것 밖에 없습니다. 아카뎀고로독에는 호텔이 한 곳 밖에 없고 시내 호텔보다 비쌉니다. 아파트도 마찬가지로 시내보다 비싸고, 러시아어를 유창하게 구사하지 않는 이상 안전의 측면에서 기숙사에서 사는 것이 가장 제게는 낫다는 판단이 들었습니다. 참고로 기숙사는 새벽 1시가 통금시간입니다. 하루라도 빨리 러시아라는 총체적인 것에 대해 익숙해지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만이 인턴쉽 기간을 잘 마치고 갈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온수 안 나온다는 공지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