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
토요일 토픽1,2 수업은 기본적으로 하고, 정규 수업시간에는 각 학년별로 프로그램을 달리 해서 매시간 다양하게 수업을 하려고 합니다. 1학년의 경우에는 전래동요와 율동을 배워보는 시간을 갖고 학생들이 동영상으로 촬영을 하기도 했습니다. 점점 말하기 시간을 조금씩 늘려 나가고 있습니다. 지난 주에는 그동안 교재에서 배운 대화문을 파트너와 번갈아가며 말해보고 퀴즈시간에 자주 틀린 기초단어들 위주로 쓰기 종합시험을 봤습니다. 2학년의 경우, 계속 단어카드 수업을 진행하고 있고 주로 날씨, 계절, 학교, 카페, 집, 옷과 같은 일상적인 주제와 관련된 표현들을 배웁니다. 1째주에는 서울 지하철노선도를 보면서 지하철을 타고 목적지까지 가는 방법과 시간에 대해서 말하는 표현을 익혔습니다. 2째주에는 태극기에 대해 수업을 했습니다. 태극기의 역사와 태극기의 명칭에 대해서 설명해주고 각자 스케치북에 색연필이나 사인펜으로 태극기를 그려보았습니다. 3째주에는 스토리텔링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제가 동화책을 읽어준 뒤, 학생들이 각자 그 다음 이야기를 상상해서 만들어 보고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3학년은 한국에 관련한 다양한 주제의 듣기, 받아쓰기를 하고, 매주2-3명씩 한국의 영화와 드라마에 관련된 주제로 15분씩 발표를 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4학년의 경우 문학 작품, 신문 기사 듣고, 받아쓰기, 읽기, 토론을 하는 시간을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매주 1명씩 한국의 섬을 주제로 20분씩 발표를 하였습니다. 지난주에는 내년에 졸업을 한 뒤에 무엇을 하고 싶은지, 앞으로의 계획이 어떻게 되는지 대화를 나눴습니다. 지난학기에 졸업한 학생들과 4학년 학생들 중 몇 명이 한국의 대학원으로 유학을 가고 싶어하는 학생들이 있어서 지속적으로 어떻게 유학준비를 하고 있는지 상담을 하고 있습니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학생들의 결석률이 심해져서 이 문제에 관해서 학과장님과 지속적으로 회의를 하였습니다. 그 결과 4학년 학생 중 한명이 퇴학 처리가 되었고, 몇 명 결석이 잦은 학생들에게는 경고 조치를 했습니다. 러시아의 경우 출석이 성적에 반영이 되지 않기 때문에 이런 문제가 생기는 것 같습니다. 한국어 수업 뿐만 아니라 다른 학과들도 상황이 마찬가지입니다. 비록 학생 개개인에게는 큰문제가 되지 않을지언정 이는 같이 수업을 하는 학우들에게 피해를 주는 것이며, 잦은 결석으로 인해 수업을 따라오지 못하는 학생들로 인해서 전반적으로 수업 진행에 차질이 빚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그냥 방관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닌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제가 시스템을 바꿀 수는 없기 때문에 최대한 모든 학생들을 다 끌고 가려고 합니다만 많이 역부족인 것 같습니다. 지난 9월부터 거의 결석을 하지 않은 학생들과 거의 나오지 않은 학생들 간의 실력 차이가 많이 나서 결국 학생 스스로 한국어를 배우다 중도 포기하는 상황이 오지 않을까 염려가 됩니다. 이 문제는 학교 측에서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져야할 부분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11월 중후반으로 넘어가면서 아침저녁으로는 영하 18-19도 이하의 날씨를 보이고 낮기온은 체감온도 영하 13-14도 정도 됩니다. 이곳에서 모자는 필수입니다. 처음 이곳에 왔을 때의 날씨와 너무 비슷해서 이제 정말 돌아갈 때가 되었구나 하는 기분이 밀려옵니다. 이제 인턴쉽 종료까지 한 달 정도의 시간이 제게 남아있는데 저도 학생들과 좋은 기억을 갖고 돌아갔으면 좋겠고, 학생들도 저라는 통로를 통해서 한국을 좀더 친숙하게 느끼고 더 열심히 그리고 즐겁게 한국어를 배울 수 있기를 희망해 봅니다. 올 한해를 잘 마무리짓고 돌아가도록 하겠습니다.

<1학년 학생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