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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미국 UC버클리 아시아도서관 김지형 8개월차

  • 등록일 2018.01.04


KF 글로벌 챌린저 월간 활동보고서



상세 활동 보고
작성자 김지형
인턴십 분류 도서관 인턴십
파견기관 미국 UC 버클리 동아시아 도서관
파견기간 2016년 4월 15일~ 2017년 2월 15일 (총 10개월)
보고서 해당기간 8개월차
내용
이제 8개월이 지났습니다. 버클리 생활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습니다. 8개월차에는 장기간 지속했던 작업을 끝내고 따뜻한 분위기 속에서 일을 했던 것 같습니다. 11월 말 Thanks Giving day부터 현재 Christmas와 새해 연휴까지,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맞이하려는 분위기가 여기 동아시아 도서관에도 물씬 풍깁니다. U.C. Berkeley도12월 15일 기말고사 기간을 끝으로 겨울방학에 돌입했습니다.

1. 한국 족보 카달로깅 완료
족보 카달로깅을 완료했습니다. 각 자료의 성격에 따라 카달로깅에서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다릅니다. 족보의 경우, 일반 도서들과 다르게 출판/서지 사항을 기입하는 방식이 각 성씨마다 다양합니다. 예를 들어. 모든 집안들이Issuing body, editor, publisher를 다 기입하지 않습니다. 족보는 대부분 시리즈로 출판되는데, 집안 족보 편집 문화에 따라 Vol.1부터 Vol.10까지 출판 사항을 다 표시하는 경우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습니다. 그리고 시리즈를 몇 년에 걸쳐 발간하는 경우도 있고요. 이러한 차이점들을 꼼꼼하게 체크하고 카달로깅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오래된 족보를 작업하다 보면 흥미로운 것들이 족보 사이에 끼어 있습니다. 결국 그것들은 폐기 처분 되지만, 그것들을 통해서도 각 집안의 ‘family history’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조부, 증조부, 고조부 등 직계 조상의 한자 성함이 쓰여진 손 글씨 메모나, 자신의 손자들이 기입된 부분을 포스트잍으로 잘 붙여 둔 것 등을 자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족보 뒤 공페이지에 선산에 있는 조상들 묘의 위치를 직접 색연필로 그린 ‘선산 지도’도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묘 이장 사진이었습니다. 조상의 시신이 하얀 천으로 두껍게 말려져 있었는데, 이러한 비유가 적절치는 않지만, 서양식 레스토랑에서 포크, 나이프, 스푼을 하얀 냅킨으로 돌돌 말아 놓은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아침에 그 작업을 했는데 약간 소름이 돋았던 기억이 납니다.
집안의 어른들이 돌아가시면서 어른들이 가지고 계시던 족보들도 같이 집안을 떠나 여기 샌프란시스코까지 흘러온 것 같습니다. 족보 카달로깅을 하면서 ‘뿌리’라는 것, ‘뿌리’가 기억되고 잊혀져 가는 것 등 인간의 정체성과 가족사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어 매우 보람 있었습니다. 최종 카달로깅 한 족보를 레이블링 부서에 전달할 때는 뿌듯함이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Figure 1 작업 중인 책들(좌)과 최종 카달로깅 한 족보들(우).

2. 기증도서 정리 : 한국 학위논문 카달로깅 시작
지난 달에 동아시아 도서관에 기증된 한국학 관련 도서를 정리하고 있습니다. 이번 달에는 새롭게 학위논문 카달로깅을 시작했습니다. 학위별(박사, 석사), 학교별, 연도별로 구분하여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학위논문은 족보와는 또 다른 성격의 자료이기 때문에 재미있게 배우며 작업하고 있습니다.


Figure 2 카달로깅 작업 중인 학위논문들과 보고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