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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월차인 이번달에는 남북 정상회담의 개최에 따라 메트로폴리탄미술관 한국관에서 개최 중인 <금강산: 한국미술 속의 기행과 향수(Diamond Mountains: Travel and Nostalgia in Korean Art)> 전시도 큰 관심을 받았습니다. 미국 내 주요 언론사에서 메트에 방문하여 이소영 큐레이터님과 <금강산>전에 대해 취재하였고, 정상회담장에 걸려있던 그림의 주인공이자 메트 전시에도 작품을 출품하신 신장식 작가님과의 스카이프 인터뷰도 진행되었습니다. <금강산> 전시의 와중에 남북 정상이 만나는 자리가 마련되어 <금강산> 전시 또한 시의성을 획득하고 더욱 뜻깊은 전시가 된 것 같아 무척 자랑스럽고 기쁜 마음입니다. 가까운 시일 내에 금강산 관광이 재개되어, 그림으로만 보아 왔던 총석정, 구룡폭포 등 금강산의 주요 명소들을 직접 방문할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메트 공식 블로그에 이소영 큐레이터님께서 기고하신 글을 함께 공유합니다.

https://www.metmuseum.org/blogs/now-at-the-met/2018/diamond-mountains-shin-jangsik-korean-summit
<금강산> 전시가 막바지로 향해가면서, 본 특별전시가 끝나고 난 뒤 곧이어 시작 될 상설전 를 위한 자료리서치와 각종 회의들도 시작되었습니다. 메트 한국관에서는 특별전을 하지 않는 기간에는 소장품을 중심으로 한 상설전시를 운영하고, 해당 분기의 소주제에 따라 전시품의 리스트들을 결정합니다. 저는 이소영 큐레이터님께서 참석하는 크고 작은 부서 및 부서간 회의에 따라 다니면서 전시의 준비절차와 중요한 사안들에 대해 듣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는 전시품의 리스트 작성과 레이블 교정 및 배색 선택, 포스터 제작, 홍보자료 배포, 전시품 각각의 위치 결정까지 다양한 안건들이 논의되며, 회의에 따른 모든 결과들은 관련 스탭들 사이에서 발 빠르게 공유됩니다. 메트에서 일하면서 하나의 전시가 준비되고 완성되는 전 과정을 지켜볼 수 있는 자격을 얻을 수 있는 것은, 인턴 생활 중 누릴 수 있는 가장 큰 혜택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지난 달에 이어 개최된 특별강연도 기억에 남습니다. 이번 달에는 미시건대 미술사학과의 Joan Kee 교수님과 김수자 작가님을 강연자로 초대하고, 이소영 큐레이터님이 모더레이터로 참석하여 <현대 한국미술과 정체성(Contemporary Korean Art and Identity)>을 주제로 한 합동 강연을 열었습니다. 이 강의는 <금강산> 전시의 주요 테마 중 하나인 ‘기행’이라는 화두를 확장하여, 한국을 떠나 세계 각지를 이동하며 작업하는 김수자 작가님의 작품세계, 그리고 Joan Kee 교수님이 소개하는 유목하는 젊은 한국인(계) 작가들과 그 정체성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매우 값진 시간이었습니다.

사진: <현대 한국미술과 정체성> 강연 모습. 왼쪽부터 김수자 작가, 이소영 큐레이터, 조앤 기(Joan Kee)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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