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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미국 시카고대학교 동아시아도서관 염지수 3개월차

  • 등록일 2019.06.07


KF 글로벌 챌린저 월간 활동보고서



상세 활동 보고
작성자 염지수
인턴십 분류 도서관 인턴십
파견기관 미국 시카고대학교 동아시아도서관
파견기간 2019년 2월 15일~12월 15일 (총 10개월)
보고서 해당기간 3개월차
내용
1. Cataloging

인턴십 메인 프로젝트 중 하나인 카탈로깅 작업을 이어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OLE Process를 익힌 이후로, 제가 업데이트하는 자료들을 한국학 자료 카탈로깅 통계에도 직접 반영하는 중입니다. 또한 연감과 연구 보고서를 카탈로깅 하는 방법을 새롭게 배웠습니다. 이 밖에도 Korean-W 중 OCLC에 등록되어 있지 않은 자료들은 직접 레코드를 생성() 하는 등 OCLC로 처리할 수 있는 영역을 점차 넓혀가고 있습니다. 그동안 자료의 유형에 따라 사용하는 필드와 규칙이 모두 다르고, 해당 자료에 맞는 650번대 주제 필드를 작성하는 작업이 매우 어렵게 느껴졌었는데, 3개월 차로 접어든 이후로는 이를 비롯하여 카탈로깅 업무가 전반적으로 많이 수월해진 느낌입니다.

2. North Korean Stamp

이번 달은 , 라는 우표첩 두 권의 기술(記述, description)을 일차적으로 완료하였습니다. 두 권 모두 지난달 완료하였던 보다는 분류와 번역이 까다로웠지만, 이는 곧 북한의 역사와 문화, 사상을 엿볼 수 있는 내용이 많다는 의미이기에 번역에 조금 더 주의를 기울였습니다. 또한 번역을 검토해주시는 박사과정 선생님의 도움으로 조영(조선어-영어) 사전을 얻어서, 이를 업무에 잘 활용할 수 있었습니다.
분류와 번역이 까다롭다 보니 우표 각각에 대한 키워드를 설정하는 데도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했습니다. 키워드를 작성하는 이유는 향후 이용자가 특정한 주제만을 브라우징 하고 싶을 때 키워드를 클릭하여 우표를 검색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키워드가 포괄하는 범위가 너무 방대하면 이에 해당하는 우표 수가 너무 많아지고, 협소하면 반대로 우표 수가 너무 적어지기 때문에 이 중간 지점의 필터를 잘 설정해야 합니다. 이용자의 입장에서는 처음 자료에 접근할 때 분류 기능을 통해 자료를 전체적으로 탐색하고, 이후 키워드를 통해 관심 있는 주제를 세부적으로 살펴볼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이는 앞으로도 주의해서 작업해야 할 지점입니다.
지금까지 전체 약 2,000여 장의 우표 중 650여 장의 디스크립션을 완료하였고, 조만간 VRC(Visual Resources Center)와의 두 번째 미팅을 통해 업무 현황과 오류 및 수정 사항, 앞으로의 진행 방향 등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우표 중 일부

3. Research Support
4월 초부터 시작한 리서치 서포트는 매주 금요일 오후 시간을 고정적으로 할애하여 인턴십이 끝날 때까지 업무를 지속할 예정입니다. 업무는 크게 1) 참고 자료 검색, 2) 참고 자료 정리, 3) 피드백과 추가 질문 답변, 4) 1)~3) 과정의 반복으로 볼 수 있습니다.
먼저 참고 자료 검색은 시카고 대학교 도서관 한국학 컬렉션 웹사이트 LibGuide에 소개되어 있는 소스들을 활용하여 관련 키워드를 검색한 후 단행본, 학술지 논문, 학위 논문, 정기 간행물, 뉴스 등 유형별로 자료를 정리합니다. 이후 교수님이 추가적인 자료를 요청하시거나 특정 자료의 출처와 배경, 내용에 대해 질문하시면 이에 답변을 드리고 있습니다. 리서치 서포트를 하면서 무엇보다도 사서와 연구자가 소통하고 협력하는 과정을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이 많은 도움이 됩니다. 특히 사서 또한 연구에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존재로, 이용자의 연구 목적에 맞게 자료들을 큐레이팅 하는 능력이 매우 필수적이라고 느껴집니다. 이러한 능력과 경험을 키울 수 있는 기회에 감사하며, 인턴십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4. Library Staff Meeting - Diversity(다양성) & Inclusion(포용성)

이번 달 직원 전체 미팅에서는 학교 전체와 도서관의 다양성과 포용성 정책에 관한 발표가 있었습니다. 미국에서는 각기 다른 배경의 구성원들이 모이는 곳에서 점차 다양성과 포용성을 강조하는 추세고, 때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 목표를 추구할 조직과 인력을 구성하는 등 다방면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시카고 대학교도 이러한 가치를 실현하는 데 앞장설 책임자와 조직을 구성하는 동시에 여러 제도를 시도하는 중인데, 도서관 내부에서도 다양성과 포용성을 이끌어내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합니다.
도서관에서는 특히 보다 다양한 프로그램, 서비스, 컬렉션을 제공하고 구축함으로써 학생들이 학교 공동체에 소속감을 느끼게 하고, 이러한 환경이 궁극적으로는 학문적인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합니다. 무엇보다도 도서관 직원 분들이 학교의 변화와 시도들에 깊이 공감하고,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주시는 모습이 인상 깊었습니다. 도서관 구성원으로서 개인에게 주어진 업무를 잘 수행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보다 넓은 의미에서 대학 도서관의 역할과 의미를 고민해보고 이에 책임감을 갖는 태도 또한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5. 고려대학교 권보드래 교수님 방문

4월 29일,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권보드래 교수님께서 CEAS Lecture Series 발표를 위해 시카고 대학교에 방문하셨습니다. 이날 오전, 담당 선생님께서 권보드래 교수님께 도서관을 투어시켜 드리는 자리가 있어서 저도 일정을 같이 했습니다.
견학 코스로는 시카고대 중앙도서관인 Regenstein Library와, 가장 최근 지어진 도서관이자 저장고 역할을 맡고 있는 Joe & Rika Mansueto Library를 둘러보았습니다. 이번 일정을 통해 도서관 투어를 진행할 때는 도서관의 역사와 기능/역할, 소장 컬렉션 등 일반적인 내용 전달은 물론 방문자 개개인의 관심사를 고려한 정보를 추가적으로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투어가 있던 날 오후, “‘Self-determination’ and ‘Representation’ in the March 1st Movement: An Experiment in Simultaneity and Immediacy in 1919 Colonia Korea”라는 제목으로 권보드래 교수님의 발표가 있었습니다. 시카고에 온 이후 한국학과 관련한 렉쳐는 처음이었기에 감회가 새로웠고, 3.1 운동에 대한 새로운 관점과 해석을 들을 수 있어서 흥미로웠습니다.


권보드래 교수님 발표 ppt 화면

6. Harper Memorial Library 견학

날씨가 좋았던 어느 날 오후, 담당 선생님과 함께 시카고 대학교의 Harper Memorial Library를 둘러 보았습니다. Harper Memorial Library는 시카고 대학교의 옛 중앙 도서관으로, 지금으로부터 약 백 년 전인 1912년 세워졌습니다. 그때부터 약 60년 동안 중앙 도서관으로서 기능을 하다가, Regenstein Library가 세워진 이후 대부분의 역할을 이전하였지만 열람실 공간만은 남아 있어 아직까지도 많은 학생들이 찾는다고 합니다.
시카고 대학교 캠퍼스의 건물들은 건축적인 측면으로도 많이 유명한데, 특히 도서관 건물들의 외관에서 캠퍼스의 변천사가 잘 드러납니다. 시카고 대학교의 첫 중앙 도서관이었던 Harper Memorial Library는 고딕 양식의 건물로 크게 세 가지, 즉 두 개의 커다란 건물과 이 둘을 이어주는 통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와 같은 건물 외관은 시카고 대학교의 ‘Interdisciplinary(학제간)’라는 학문적 가치를 표상하고 있다고 합니다.
열람실은 그 목적에 따라 개인 공부를 하는 공간, 그룹 스터디를 하는 공간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개인 공부를 위한 열람실은 아쉽게도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었으나, 학생들 사이에서 호그와트 도서관으로 유명하다는 말마따나 매우 엄숙하면서도 독특한 분위기를 풍겼습니다. 반대로 그룹 스터디를 하는 공간은 사진 촬영이나 대화도 자유롭게 가능했고, 학생들이 개인 튜터에게 지도를 받는 모습 등 활기찬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Harper Memorial Library 외관


Harper Memorial Library 내 그룹 스터디 공간

7. 시카고 생활
7.1 English Corner

매주 화요일 저녁, 금요일 점심 시카고 대학교에서 운영하는 영어회화 모임에 참여하는 활동도 시카고 생활에 재미를 더해주고 있습니다. 잉글리쉬 코너는 저와 같은 Visiting Scholar 신분으로 시카고 대학교와 인연을 맺은 외국인이 영어 말하기 능력을 향상시키고, 타국에서 온 친구들을 사귈 수 있는 모임입니다. 국적뿐만 아니라 언어, 정치, 사회, 예술, 의학, 컴퓨터 공학 등 서로 다른 학문을 하는 분들이 모이기에 대화 주제도 풍부하고, 그 대화에서 배우고 얻는 것들이 많습니다. 회화 모임에 참여한 2개월 동안 다른 나라의 역사와 정치, 문화에 대한 관심도 많아지고 이해도 깊어지는 경험을 하고 있습니다. 주말 격주로는 잉글리쉬 코너에 참여하는 몇몇 외국인 분들과 함께 시카고 내 맛있는 레스토랑을 탐방하는 소모임을 만들기도 하는 등 재밌고 유익한 생활을 보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