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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 게시판

[박물관] 미국 오리건대학교 조던슈니처미술관 김안나 1개월차

  • 등록일 2021.10.28


KF 글로벌 챌린저 월간 활동보고서



상세 활동 보고
작성자 김안나
인턴십 분류 박물관
기관명 미국 오리건대학교 조던슈니처미술관
프로그램 기간 2021년 9월~ 2022년 6월 (총 9개월)
보고서 해당기간 1개월차
내용 2021년 KF 글로벌 챌린저 박물관 인턴십 프로그램으로 오리건대학교 조던슈니처미술관에 서 인턴십을 수행하게 된 김안나입니다. 1개월차 인턴 활동을 보고하겠습니다.

오리건대학교 조던슈니처미술관(Jordan Schnitzer Museum of Art, University of Oregon; 이하 JSMA)은 교육적 목적의 특성이 매우 두드러지는 미술관으로, 거트루드 배스 워너(Gertrude Bass Warner)가 20세기 초 동아시아에 관심을 가지고 수집한 고미술품을 오리건대학교에 기증하면서 설립되었습니다. JSMA의 초기 설립 목적은 아시아 미술 교육에 있었지만, 현재의 미술관은 아시아 및 유럽, 아메리카 미술을 아울러서 다루고 있으며, 미술관 전시와 소장품을 활용하여 여러 학제간 연구 및 이와 연계된 교내외 강의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저를 비롯한 오리건대학교의 Asian Studies 방문연구자들은 공식적으로는 교내 Center for Asian and Pacific Studies(CAPS)를 통해 학교로 들어오게 됩니다. JSMA에서 저는 Asian Art 부서에 소속되어 있으며, Anne Rose Kitagawa 수석큐레이터(Chief Curator of Collections & Asian Art and Director of Academic Programs)와 연구원 한 명과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

1.현지 정착
인턴십 시작은 9월이지만 대학가에서는 모두가 비슷한 시기에 방을 구하기 때문에 현지에 도착한 후 거주지를 찾는 것이 힘들 수 있다고 생각하여 출국 전 7월에 미리 미술관에서 걸어서 15분 거리에 있는 스튜디오를 계약했습니다. 캠퍼스 근처 아파트들의 계약 기간은 기본적으로 1년이지만, 이 아파트는 제가 9개월만 머무를 수 있도록 유연한 계약 기간을 제공한다는 것과, 풀옵션이며 월세에 인터넷, 수도, 전기 등 각종 부가 요금들이 포함되어있다는 것이 제가 이곳을 선택한 이유였습니다.

9월 15일에 현지 도착 후 출근 전에 은행 계좌 개설, 핸드폰 번호 개통, 학교 체크인 등 기본적인 현지 정착 준비를 마쳤습니다. 저는 캠퍼스 내의 US Bank에서 여권만으로 무리 없이 계좌를 만들었지만, 다른 분들께서는 만약을 위해 DS-2019와 재정보증서를 챙겨가시기를 권해드립니다.

감사하게도 저의 슈퍼바이저인 Anne Rose 큐레이터가 제가 아직 한국에 있을 때부터 저의 정착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었습니다. 제가 자가격리 기간 동안 자유롭게 외출하지 못할 것을 고려하여 Anne Rose 큐레이터가 여러 가지 생필품들을 미리 준비해주었고, 그 외에도 필요한 물건이 있을 때마다 차로 태워 데려다 주어서 덕분에 어려움 없이 정착할 수 있었습니다. 인턴십을 하고 있는 지금도 최대한 저를 배려해 편의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2.업무 및 연구
출국 전 백신 접종을 완료했지만 미술관 측에서 1주일 간의 자가격리를 권하여 이에 응했습니다. 자가격리가 끝난 뒤 교내 코로나 센터에서 코로나 검사를 받았고, 음성 판정 후 9월 27일부터 정식으로 출근했습니다. 미술관의 분위기는 매우 자율적이어서 재택/사무실 근무의 선택과 출퇴근 시간이 자유롭습니다. 저는 미술관 내 전시와 전반적인 분위기를 익히기 위해 최대한 출근하였습니다.

첫 출근 후 한달 간은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하기 위해 적응하는 시간으로 보냈습니다. 한국실을 중심으로 미술관의 전시를 익히고 전시 해설을 제공할 수 있도록 연습하거나, 지난 전시와 관련된 자료들을 읽고 내용을 익혔습니다. (한국실 Virtual Tour: https://mpembed.com/show/?m=o6483qxYVnL&mpu=885)

JSMA 한국실 부분

[이미지 1] JSMA 한국실 부분

일본서예 수업을 위한 작품 디스플레이 일부

[이미지 2] 일본서예 수업을 위한 작품 디스플레이 일부

출근 첫 주이자 가을학기 개강 1주차부터 매주 목요일마다 오리건대학교 미술사학과 Akiko Walley 교수의 일본서예 수업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또한 개강 4주차부터는 미술사학과, 역사학과, 어문학과 등 다양한 부서에서 미술관 방문 수업을 요청하여 이를 지원했습니다. 교수가 수업시간에 필요로 하는 작품들을 수장고에서 출납하여 미술관 내 강의실에 학생들이 감상할 수 있도록 준비해두고 모니터하는 방식으로 강의를 보조하고 있습니다. 오리건대학교의 강의를 사실상 청강할 수 있는 매우 좋은 기회입니다.

Patron Circle Opening

[이미지 3] Patron Circle Opening

3주차에는 고액 후원자들을 위한 Patron Circle Reopening Evening, 일반 회원들을 위한 Members Open House Event가 열렸습니다. 코로나 상황 이후 미술관이 휴관했기 때문에 이 두 행사는 작년 초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대면 행사였고, 다행히 성공적으로 끝났습니다. 저는 한국실을 소개하는 역할을 맡았고, 이 행사를 통해 여러 JSMA 관계자들을 만나 네트워킹하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4주차에는 새로 입사한 직원들과 함께 JSMA 부서별 소개 및 오리엔테이션을 받았습니다. 한번에 여러 명의 직원들이 들어온 것은 처음이며, 부서별 오리엔테이션 역시 처음 있는 일이라고 합니다. 각 부서의 구성원들과 담당 업무를 소개받았고 덕분에 JSMA의 운영 상황을 잘 파악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제 전임자들이 좋은 인상을 남기고 간 덕분에 저도 큰 환영을 받았습니다.

JSMA의 소장품 중에는 제 전공분야인 불교미술 관련 유물이 별로 없는 편이지만, 몇 년 전 우리나라의 국립문화재연구소를 통해 복원한 조선 전기 <지장시왕도> 한 점이 소장되어 있습니다. 이를 활용하여 제 전공 및 연구 분야에 적합한 프로젝트를 구상 중입니다. 그 외에도 정리되지 않은 1950년 이후 한국 사진자료들이 있어 이를 아카이빙하는 프로젝트에 투입될 예정입니다.

한편 Anne Rose 큐레이터가 미술관 업무 외 개인적인 학술 연구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어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3.현지 생활
오리건대학교가 위치한 유진은 작은 캠퍼스 타운입니다. 다른 박물관, 미술관이 소재한 큰 도시는 아니지만 저는 짧은 기간 동안 이곳의 생활을 최대한 즐기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JSMA의 가장 큰 특징은 대학교 내 미술관이라는 점으로, 저는 이러한 장점을 활용하여 캠퍼스 내의 다른 시설들을 잘 이용하고 있습니다. 중앙도서관 격인 Knight Library가 JSMA의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으며, 미술 관련 서적들은 디자인 대학 건물 도서관에 대부분 소장되어 있습니다. Faculty의 경우 대여 가능한 권수나 기간이 정해져 있지 않아 자유롭게 이용 가능합니다. 또한 오리건대학교 ID가 있으면 교내 체육관에서 교외 시설과 비교하여 상대적으로 매우 낮은 가격에 개인 및 그룹 운동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Healthpeace Ride

[이미지 4] Healthpeace Ride

유진은 매우 자전거 친화적인 도시라서 자전거 도로가 잘 마련되어있고 학생들을 포함한 많은 주민들이 자전거를 타고 다닙니다. 유진에는 서울의 따릉이와 같은 ‘Healthpeace Ride’ 공공 자전거가 있어, 제 개인 자전거를 사기 전까지 유용하게 이용했습니다. 역시 오리건대학교 ID가 있으면 월 5달러의 저렴한 요금으로 이용가능합니다.

유진은 9월 말까지는 서울과 비슷한 기온을 유지하여 반팔을 입고 다닐 수 있을 정도였지만, 10월 초부터 기온이 최저 5도, 최고 15도 정도로 내려갔고, 10월 3주차부터는 우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우기를 대비하시려면 우비나 장화(방수 신발)가 필요합니다. 또한 저처럼 추위를 많이 타시는 분들께서는 미리 전기장판, 플리스/경량패딩 등을 준비해서 오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다만 오리건 주는 소비세(sales tax)가 없다는 매우 큰 장점이 있는 주이기 때문에 현지에 도착하셔서 구입해도 큰 무리는 없을 것 같습니다.

유진에서 2시간 거리에 있는 포틀랜드는 오리건 주에서 가장 번화한 도시입니다. KF의 사전승인을 받은 후 기차/버스나 차량을 이용해 쉽게 방문할 수 있습니다. Portland Art Museum에 방문하였을 때 JSMA의 ID 카드를 보여주고 무료로 입장할 수 있었습니다. 미국에 머무르는 동안 미술관 종사자의 이점을 잘 활용하려고 합니다.

이상으로 1개월차 인턴십 보고를 마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