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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 게시판

[박물관] 미국 필라델피아미술관 김태이 3개월차

  • 등록일 2021.12.02


KF 글로벌 챌린저 월간 활동보고서



상세 활동 보고
작성자 김태이
인턴십 분류 박물관
기관명 미국 필라델피아 미술관
프로그램 기간 2021년 9월~ 2022년 2월 (총 6개월)
보고서 해당기간 3개월차
내용 안녕하세요, 미국 필라델피아미술관 3개월차 보고서 올립니다.

[주거 및 생활 관련]
필라델피아 미술관은 필리의 중심부에 위치한 Center city로부터 도보로 약 20분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처음 거주지를 구할 때, 도보로 통근이 가능한 곳 / 센터 시티에서 멀지 않은 곳 / 안전한 곳 등을 위주로 찾아 보았고, 그 결과 Rittenhouse Square와 Fairmount 부근, 그리고 현재 살고 있는 Spring Garden 부근으로 거주 지역을 좁힐 수 있었습니다. 필라델피아는 북쪽을 제외한 곳들은 대체적으로 안전하지만, 도심 전반적으로 젠트리피케이션이 일어나고 있어, 조금만 벗어나면 인적이 거의 없는 공사장들이나 으슥한 곳들이 많아 꼼꼼하게 아파트 리뷰들을 살펴보고 거주 지역을 찾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가까운 뉴욕에 비할 만큼 블루칩 갤러리들이나 크고 작은 미술 기관들이 많은 것은 아니지만, PMA 바로 부근에 Rodin Museum이나 Barnes Foundation이 위치하고 있으며, 멀지 않은 곳에 PAFA(Pennsylvania Academy of the Fine Arts)와 ICA(Institute of Contemporary Art) 등이 있어 틈틈이 짬을 내어 미술관 탐방을 하기에도 좋은 환경이라고 생각됩니다. 또, 도시를 걷다 보면 건물 한 쪽 면에 그려진 대규모의 벽화들을 굉장히 자주 볼 수 있는데요, 시 자체적으로 지역 화가들과 연계하여 도시 곳곳의 건물들에 벽화를 채워 넣는 지역 커뮤니티가 활성화 되어있다고 합니다. 이 외에도, 센터 시티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를 가진 Old City부터 도심 중앙에 흐르는 Schuylkill River를 주변으로 펼쳐진 Fairmount Park나 Delaware River이 한 눈에 보이는 Penn’s Landing까지, 화려하진 않아도 잔잔하고 아름다운 장소들이 많은 곳입니다.

[업무 관련]
11월의 시작은 코로나 이후, 약 2년 만에 오프라인에서 개최된 제 45회 PMA Craft Show와 함께했습니다. 차이나타운 근처의 대규모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본 행사는 1977년 미술관의 Women’s Committee에 의해 처음 창립된 행사로, 이번 행사에는 약 170명의 아티스트들이 온/오프라인으로 참여하였습니다. 주류 미술사에서 줄곧 소외되곤 했던 수공예라는 장르를, 마찬가지로 주류 미술사에서 소외되곤 했던 여성들이 주체가 되어 약 반 세기에 가까운 시간 동안 지속해왔다는 점에서 매우 뜻 깊은 행사였습니다. 수많은 아티스트들이 각자 부스를 세워 행사장을 찾는 손님들에게 작품을 선보이는데, 그 중 한 작품은 저의 상사 중 한 분이 올해 미술관 acquisition으로 purchase하시기로 하여 registrar 팀 스태프와 함께 행사장에서 미술관의 수납고로 직접 함께 운반하는 흥미로운 경험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 밖에도 지난 달의 East Asian Art Dept.의 커미티 미팅에 이어 American Art Dept.의 커미티 미팅이 열렸습니다. 아무래도 본진(?)을 둔 곳의 미술을 다루는 부서의 미팅인 만큼, 아시아 부서 미팅 때보다도 더욱 엄중하고 격식 있게 진행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한국 현대미술전 준비 역시 본격적인 박차를 가하게 됨에 따라, 지난 달에 비해 더욱 바빠졌지만 매일매일 많은 것을 배우고 있습니다.

또 한 가지 흥미로웠던 경험은 미술관 펠로우들 위해 특별히 마련된 Painting Conservation studio의 in person tour였습니다. 여느 대규모의 미술관이 그렇듯, PMA 역시 작품 보존 및 유지 부서에 많은 공을 기울이는 곳입니다. 특히, 다른 미술관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conservation 작업 과정만을 위한 포토그래퍼들이 따로 있을 정도로, 작품 관리에 열심인 곳이기도 합니다. 이 날은 painting conservation에서 근무하시는 Conservator 분들이 직접 현재 복원 작업 중인 작품들을 보여주시며 비하인드 스토리부터 상세한 작업 과정에 대해서까지, 어디서도 쉽게 들을 수 없는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해주셨습니다. 큐레토리얼 부서가 기획을 통해 미술사를 돌이켜보고 동시에 만들어나가는 곳이라면, conservation 부서는 보다 물리적이고 직접적인 방식으로 미술사의 구멍들을 채워나가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어, 새삼 복원의 중요성과 가치를 다시 한 번 실감하게 된 날이었습니다.

이상, 3개월차 보고서를 마칩니다.

센터 시티에 위치한 LOVE Park
pic 1 센터 시티에 위치한 LOVE Park

 

Schuylkill River 너머로 보이는 센터 시티
pic 2 Schuylkill River 너머로 보이는 센터 시티

 

필리의 스카이라인
pic 3 필리의 스카이라인

 

로댕 박물관
pic 4 로댕 박물관

 

PMA Craft Show 행사장 모습
pic 5 PMA Craft Show 행사장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