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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 게시판

[박물관] 미국 보스턴미술관 장해림 3개월차

  • 등록일 2022.03.03


KF 글로벌 챌린저 월간 활동보고서



상세 활동 보고
작성자 장해림
인턴십 분류 박물관
기관명 미국 보스턴미술관
프로그램 기간 2021년 12월~ 2022년 6월 (총 6개월)
보고서 해당기간 3개월차
내용
1.업무

한국관 개편 설치작업으로 보존처리 종이 담당 부서와 긴밀한 토론을 하였으며, 작품에 따라 설치 시 어떤 보호조치를 해야하는지, 어떤 작업을 해야하는지 논의했습니다. 특히 이번에 새로 전시할 퍼시발 로웰 사진의 경우 기존 화첩 공간에 들어가게 되어 새로운 조치가 필요한 상황으로, 각도 등을 고려하여 보조기구가 포함된 설치작업을 위해 서지 보존 부서와 긴밀히 협의했습니다. 부서 별로 디자이너가 존재해 디스플레이를 논의할 수 있다는 것도 놀라웠습니다. 다만 상설전에서는 굳이 디자인 요청을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전시 설명문을 작성했고 헤드 Christina 선생님의 감수를 받았습니다. 3월 말에 설치가 있을 예정으로, 공간이 작고 교체작품이 적기에 하루에 deinstallation(기존 설치작품 제거)와 installation(설치)를 한꺼번에 진행할 예정입니다.
일본판화 담당인 Sarah Thompson 선생님 밑에서 연구용 사진촬영 작업을 도와드리고 있습니다. 대략 하루에 4시간 정도 촬영하며, 오전 2시간 오후 2시간 정도 소요됩니다. 따로 사진가를 두거나 디지털 카메라로 직접 찍는 것이 아니라, 규격화된 사진 촬영 기계가 있어 편하고 정확하게 사진 찍는 것을 새로 배울 수 있어 좋았습니다.

2.생활 및 개인 연구

날씨가 여전히 춥긴 하지만 많이 풀린 덕에 근처 친구들과 운동도하고 모임도 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보스턴에 업무차 방문하신 다트머스대학교 김성림 교수님도 만나뵙고 하버드 한국학연구소장이신 김선주 교수님도 만나뵐 수 있었습니다. 김성림 교수님은 KF 워크숍 때도 뵈었었는데, 이번에 다시 만나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조언을 많이 해주셨습니다. KF 덕분에 제가 많이 배울 수 있어 감사드립니다.
겸사겸사 커피챗을 위해 뉴욕에 방문해 진로 관련, 그리고 연구 관련하여 많은 조언을 들었습니다. 하버드 아트뮤지엄에 계신 이소영 선생님께도 연락을 드렸고, 김성림 교수님께서 제가 관심있어 하는 분야의 1차 사료 접근법에 대해 알려주셔서 3월이 되면 하버드대학 옌칭도서관의 한국관 총괄이신 강미경 선생님께 적극적으로 컨택해보고자 합니다. Korea Institute 등 한국학을 주제로 하는 각종 포럼이나 컨퍼런스에 등록도 하고 초대도 받아서 참가하고자 합니다. 3월에는 CAA, AAS 등의 학회가 열리며, 하버드 등에서도 관련 포럼이 자주 열리니 촉각을 곤두세우면 학구적으로 지내실 수 있어 보입니다. 또 뉴욕에 갈 때는 이미 와계신 학교 선후배 분들이나 업계 분들과 커피챗을 하면서 시각을 넓혀가고자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보스턴 지역에서 사람을 많이 소개받고 교우하게 되면서 행동반경이 넓어지고 생활에 익숙해지고 있습니다. 근처 학교의 테니스 클럽에도 초대받아서 운동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확실히 3개월은 짧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또 마침 KF에서 귀한 한국 물품 박스를 멀리까지 보내주셨습니다. 고무장갑, 라텍스 장갑, 비닐장갑을 적당한 값에 구하기가 어려워 고생이라 기대 반 낙심 반으로 보내주실 수 있는지 여쭤봤는데, 모든 종류의 장갑을 바리바리 싸주신 것을 보고 얼마나 감동했는지요! 또 마스크에 한국 식품에.. 남은 시간동안 아주 든든하게 잘 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또 2월 말에 대선 재외국민 사전투표가 있어 보스턴 총영사관을 방문해 진행하였습니다. 선거를 위해서는 미리 정해진 기간에 사전 등록을 해야하니 혹시 총선 또는 대선 기간에 방문하실 분들은 미리미리 유념해 두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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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기타 박물관 소식

펠로우 연구원이 아닌 인턴직급인지라 수장고 출입이 어려워 도움을 받아야 해서 송구스럽습니다만 많이들 도와주고 계십니다.
2월 뉴스레터에 제 소개가 올라갔습니다. 이스탄불 카불 출신의 Research Associate 분이 새로 오셔서 소개하는 겸에 저도 덩달아 이름이 오르게 되었습니다. 직급이 Intern이라 수장고 출입 등에서 애로사항이 많은데, 이 분께서 그럴 때마다 많이 도와주고 계십니다.
박물관에서 Intern(본인을 제외하고 모두 학부생들)을 위해 줌 세션을 갖게 해줍니다. 주로 큐레이터의 진로가 어떤지, 무엇을 준비해야하는지, 박물관 윤리 강령 등에 대해서 배우고 있습니다. 진행해주시는 Dahlia 선생님께서는 Boston University에서 박물관 윤리 및 실무에 대해서 강의 중이신데, 기회가 된다면 청강을 하고 싶을 정도로 재미있는 수업을 하고 계신 듯 합니다. Syllabus를 공유해주셔서 잘 읽고 있습니다. 지인들이 하나둘씩 박물관을 방문해올 때마다 전시설명을 요청하게 되는데 처음에는 한국관을 위주로만 하다, 이제는 전체적으로 박물관을 설명할 때 도움이 되기 위해 동선을 짜보았습니다. 학부 때 현대미술사, 서양미술사 수업들을 들었던 것이 큰 도움이 됩니다. 비록 본인이 한국/중국미술을 전공으로 하고 있긴 하나 좋은 연구자 또는 뮤지엄 종사자가 되기 위해서는 통섭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의미에서 이곳에서 보내는 시간이 참 진귀하다고 여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