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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 게시판

[박물관] 미국 시카고미술관 김도연 6개월차

  • 등록일 2022.04.01
상세 활동 보고
작성자 김도연
인턴십 분류 박물관
기관명 미국 시카고 미술관
프로그램 기간 2021년 9월~ 2022년 3월 (총 6개월)
보고서 해당기간 6개월차
내용 안녕하세요, 시카고미술관에서 인턴십을 마치고 귀국한 김도연입니다. 다음은 6개월차 (02.21–03.21) 인턴십 활동 내용입니다.

1. 미술관 업무 및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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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연수 큐레이터 선생님의 초대로 COSI 세미나 발표에 참석하였습니다. COSI (Chicago Objects Study Initiative) 세미나는 시카고대학교와 노스웨스턴대학교(Northwestern University)의 미술사학 대학원 협동과정으로, 시카고미술관에 소장된 미술품을 직접 관찰하고 미술관 소속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연구를 진행하는 강의입니다. 이 강의를 통해 학생들은 전공 미술 작품에 대해서뿐만 아니라 미술관 콜렉션과 연구 환경에 대한 이해도를 심화할 수 있습니다. 이번 발표 중에는 지연수 선생님이 지도하신 시카고대학교 학생의 조선시대 책거리 연구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COSI 세미나 발표를 통해 지역 대학의 학업에 기여하는 시카고미술관의 교육적인 기관으로서의 역할에 대해 알 수 있었습니다. 또한 박사 유학을 고려 중이었던 저에게 미국 미술사학 대학원 교육의 구체적인 양상을 알 수 있었던 경험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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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시카고미술관 아시아미술부에서 습득한 이수경 작가의 Translated Vase에 대한 blog post 작성을 마쳤습니다. 현재 Communications 부서의 Associate Director과 퇴고 과정에 있으며 5월 17일에 미술관 홈페이지에 게시할 예정입니다. 이 글을 통해 이수경 작가의 작품뿐만 아니라 시카고미술관에 있는 고려 청자와 조선 백자 콜렉션, 한국의 도자 전통에 대해 대중들에게 간략하게나마 소개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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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에 소장된 한국 금속공예품 콜렉션을 검토하던 중에 인턴십이 종료되었습니다. 현재 큐레이터 선생님께서는 한국미술관의 reinstallation에 앞서 전시할 만한 미술관 소장품들을 검토 중이십니다. 저는 수장고에서 삼국시대 금귀걸이와 고려시대 불경첩을 비롯한 한국의 금속공예품의 상태를 점검하고 미술관 데이터베이스에 저장된 정보와 비교하는 작업에 참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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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턴십의 끝이 임박하면서 저는 인턴십 동안 맺었던 인연들과 인사를 나누며 마지막 한 달을 보냈습니다. 큐레이터 선생님께서는 이전 시카고미술관 인턴과 저를 집에 초대하여 송별 기념 식사를 대접해주셨습니다. 마지막까지 가족처럼 챙겨주신 큐레이터 선생님께 감사할 따름입니다. 또한 아시아미술부 동료들과도 마지막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미국의 코로나 확진율이 많이 낮아진 덕분에 대면으로 마지막 미팅을 할 수 있었습니다. 시카고미술관 인턴 프로그램 담당자인 Rachel과도 최종 인턴 체크인을 했습니다. 짧은 질의응답과 설문조사를 통해 인턴십 동안 좋았던 점과 개선이 필요한 점, 도움을 줬던 동료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이전 인턴들의 경험을 토대로 미술관의 인턴십 프로그램의 강점과 한계를 체계적으로 파악함으로써 향후 인턴들에게 더 나은 인턴십 기회를 제공하고자 노력하는 면모가 인상 깊었습니다.

2. 현지 생활 및 문화 체험

오리건대학교 조던슈니처 미술관에서 활동 중인 KF 인턴 김안나 선생님께서 시카고를 방문했습니다. 덕분에 6개월 동안 생활하면서 미처 가보지 못했던 시카고의 명소를 방문하고 시카고만의 고유한 현지 행사에 참여하는 등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었습니다. 그중 하나가 바로 Chicago River Dyeing 축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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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는 아일랜드의 수호성인인 성 패트릭의 축일(3월 17일)을 기념하여 시카고 강을 성인의 상징색인 녹색으로 물들입니다. 아일랜드 이주민 공동체는 1830년대부터 시카고에서 크게 성장하였으며 특히 19세기 시카고의 급격한 도시화에 기여한 각종 산업에 종사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이러한 역사적 배경 속에서 시카고에서는 아일랜드의 수호 성인인 성 패트릭 축일을 기념하는 각종 행사가 열립니다. 저와 김안나 선생님은 시카고대학교 도서관에서 활동 중인 KF 인턴 박선영 선생님과 함께 Chicago River Dyeing 이벤트와 이후 미시건 호숫가를 따라 진행되는 퍼레이드도 관람하였습니다. 시카고의 색다른 지역 문화를 접할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습니다.

3. 귀국 준비

많은 분들이 아시다시피 현재 미국에서 코로나 3차 백신까지 접종을 완료한 입국자는 격리 해제를 받을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출국하기 이틀 내로 받은 PCR 검사가 필요합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미국은 무료로 PCR 검사를 제공했지만 어느 시점에서부터 (적어도 시카고에서는) 유료화되었습니다. 3월 21일 시카고 Loop의 한 PCR 검사 센터에서 받았을 때만 해도 24시간 내로 결과가 나오는 PCR 검사는 150불, 48-72시간 내로 나오는 검사는 100불, Antigen 검사는 50불이었습니다. 하지만 종종 검사 결과가 지연되는 경우가 생기므로 24시간 내로 결과가 나오는 검사를 추천드립니다. 저의 경우 심지어 24시간 내로 결과가 나오지 않아 150불을 환불 받고 출국 전날 밤까지 애를 태워야 했습니다. 안전하게 검사 결과를 알고 싶으신 분들은 2시간 내로 결과가 나오는 Rapid NAAT Test를 추천드립니다. 이 테스트는 한국에서 PCR과 함께 유효한 코로나 검사로 인정해주는 테스트 유형으로, Walgreens에서 받을 수 있습니다.
다음은 Q-Code를 등록하셔야 합니다. 이 검역정보 사전입력 시스템은 해당 홈페이지 https://cov19ent.kdca.go.kr/cpassportal/ 에서 하실 수 있습니다. 저의 경우 한국에서 받은 2차 접종 정보까지만 시스템에 등록되고 미국에서 받은 부스터샷은 입국할 때 담당자분께 접종증명서를 직접 보여드려야 했습니다.

4. 마치며

비록 어려운 환경 속에서 진행되었지만 KF 글로벌챌린저 프로그램을 통해 시카고미술관에서 인턴으로 활동하면서 소중한 인연들을 쌓고 미술관 내 학예 업무와 관련하여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특히 박사 유학을 생각 중이었던 저에게 활발한 교육과 전시 활동이 동시에 이루어지고 있었던 시카고미술관에서 근무한 것은 크나큰 행운이었습니다. 제가 미술관 근무에 있어 많이 미숙함에도 불구하고, 저의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해주시고 미술관 업무의 다양한 면모를 경험할 수 있도록 독려해주신 지연수 큐레이터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또한 이처럼 좋은 기회를 제공해주시고, 안전하고 유익한 인턴십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신 국제교류재단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6개월이라는 기간이 생각보다 짧아 보람찬 마음보다 아쉬운 마음이 더 앞섭니다. 그렇지만 이 아쉬움을 토대로 한국인으로서 해외의 학계나 미술관에 기여할 수 있는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