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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 게시판

[도서관] 미국 시카고대학교 동아시아도서관 박선영 10개월차

  • 등록일 2022.04.22
상세 활동 보고
작성자 박선영
인턴십 분류 도서관 인턴십
기관명 미국 시카고대학교 동아시아도서관
프로그램 기간 2021년 6월 1일~9월 30일, 2021년 10월 15일~2022년 4월 14일 (총 10개월)
보고서 해당기간 10개월차
내용 2021 KF 글로벌 챌린저 프로그램을 통해 미국 시카고대학교 동아시아도서관에서 인턴십을 수행하고 있는 박선영입니다. 인턴 10개월차 활동 내용 보고합니다.

1. 인턴십 내용

[All Staff Meeting]
3월 16일에 열린 도서관 전체 Monthly 미팅에 Zoom을 통해 참석하였습니다. 이번 미팅에서는 도서관 직원들을 대상으로 진행될 강연 일정, Center for Digital Scholarship 프로젝트, 그리고 FOLIO 시스템 업데이트 내용이 전달되었습니다. 특별히 CDS 프로젝트는 Co-work Area, Hybrid Collabs, Trial+Train Studio, Digitization Lab, Offices 총 5개의 공간을 도서관 내에 새로이 구축하는 것으로서, 연구자들의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학술 자원 활용을 위해 기획 및 진행되고 있습니다.

[Lecture]
도서관에서 열린 University of Virginia의 Rare Book School 관련 강연에 참석하였습니다. 강연의 주된 내용은 도서관에 소장된 고문헌의 가치와 중요성에 대한 것이었는데, 책 한 권 한 권을 하나의 박물관에 비유하며 그 속에 담긴 humanity와 biodiversity를 강조하였습니다. 무엇보다 사서들이 스스로를 지식적 탐구와 역사적 여정의 인도자로 인식하고 자긍심과 전문성을 가져야 한다는 메시지가 아주 인상적이었습니다.

[CEAL Annual Meeting]
2022 CEAL(Council on East Asian Libraries) Annual Meeting에 Zoom을 통해 참석하였습니다. 원래 해당 행사는 매년 특정 도시에서 오프라인으로 개최되었으나, 올해는 COVID-19로 인해 개최지인 하와이 시간에 맞추어 온라인으로 진행되었습니다. 5일간 다양한 주제에 관한 수많은 세션이 진행되었는데, 저는 그 중 Business Plenary, Presidential Plenary, Committee on Library Technology, Committee on Korean Materials, Committee on Public Services 총 5개의 세션에 참여하였습니다. 이번 행사는 해외의 다양한 동아시아 도서관 운영 사례들과 함께 현장 담당자들의 고민과 생각을 자세히 들어볼 수 있는 유익한 경험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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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CEAL Annual Meeting

 

[Project]
인턴십 마지막 달에는 ‘Bibliography of East Asian Periodicals/Colonial Korea 1900-1945’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중국에서 발간된 한국 관련 잡지들을 중점적으로 조사하였습니다. 조사의 대상이 된 중국 자료들은 발행 주체가 대부분 한국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불안정한 시대적, 지리적 여건으로 인해 제대로 보관되지 못하고 대부분이 유실되거나 행방을 알 수 없는 것들이 많았습니다. 기본적으로는 현재까지 국내외에서 작성된 관련 연구 논문들을 바탕으로 자료의 목록이 작성되었으나, 이를 발행한 단체나 개인에 대한 정보 외에는 거의 관련 내용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중국 자료 조사 마무리 이후에는 그동안 수집한 표지 이미지들을 저널 목록에 맞추어 정리하며 넘버링하고, 저널 소장 정보가 담긴 WorldCat 링크를 생성하는 작업을 진행하였습니다. 프로젝트가 완전히 마무리되기 전에 먼저 인턴십을 마치게 되어 아쉬움이 남았지만 그간 축적해온 방대한 조사 내용들을 전체적으로 되짚어보며 동시에 뿌듯함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2. 캠퍼스 탐방

인턴십 종료 전 마지막으로 D’Angelo Law Library, Crerar Library, Bond Chapel, Rockefeller Memorial Chapel, Oriental Institute Museum 등 시카고대학교 내의 다양한 시설들을 둘러보았습니다. 모든 건물이 아름다웠지만 특히 Oriental Institute Museum을 방문했을 때에는 예상을 뛰어넘는 큰 규모에 놀랐고, 더불어 같은 건물에 위치한 Research Archives Reading Room은 Harper Memorial Library 못지 않은 멋진 공간 속에 Oriental Institute 소속 연구자들을 위한 Ancient Near East 관련 자료들이 잘 갖추어져 있어 대학이 인문학에 많은 예산과 공간을 배정하고 있음을 여실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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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iental Institute Museum & Research Archives Reading Room

 

3. 현지 문화 체험

[The Art Institute of Chicago]
지난 10월에 이어 다시 한 번 시카고미술관을 방문하여 소장 작품들을 조금 더 자세히 둘러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지하의 Miniature Room에서부터 3층의 현대미술까지 엄청난 규모의 공간을 구석구석 둘러보며 평소 좋아했던 작가의 작품들과 더불어 새로운 작가의 작품들도 많이 접할 수 있었던 흥미로운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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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Art Institute of Chicago & [At the Moulin Rouge]

 

[Museum Campus]
시카고 다운타운 남쪽에 위치한 Museum Campus를 방문하였습니다. 이곳은 Field Museum, Shedd Aquarium, Adler Planetarium 세 곳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도보 또는 버스를 통해 건물 간 이동이 가능합니다. 먼저 Field Museum은 1893년 Hyde Park 남쪽의 Jackson Park에서 개관한 이후 1921년 현재의 위치로 옮겨 재개관하였으며, 각종 동식물에서부터 다양한 인류의 문명을 다룬 엄청난 규모의 전시관을 갖추고 있는 종합박물관입니다. 두 번째 Shedd Aquarium은 1930년 개관한 (해수어와 담수어 상설 전시를 모두 갖춘) 최초의 내륙 수족관이자 당시 세계 최대의 수족관으로 널리 알려진 곳입니다. 마지막 Adler Planetarium은 1930년 개관한 천문박물관으로, 우주와 관련된 다양한 전시를 운영하고 있으며 특히 내부에 마련된 극장에서는 다양한 테마의 Sky Show도 함께 관람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오랜 역사를 지닌 세 곳의 건물 내외부를 둘러보며 다양한 분야의 세계사와 더불어 건물 자체의 역사까지 함께 배울 수 있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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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eld Museum

 

[Broadway in Chicago]
시카고 Loop에 위치한 James M. Nederlander Theatre에서 뮤지컬 Moulin Rouge를 관람하였습니다. 뮤지컬 Moulin Rouge는 2021년 제74회 Tony Awards에서 무려 10개 부문을 석권한 작품으로, 2001년 개봉한 동명의 영화를 원작으로 탄생하였습니다. 뮤지컬 관람 전 미리 영화를 보고 가 두 작품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비교해볼 수 있었고, 각 매체의 특성 역시 몸소 느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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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ulin Rouge!

 

[Chicago Public Library]
Harold Washington Library Center와 Blackstone Library에 이어 시카고 공공 도서관의 또 다른 브랜치인 Water Works를 방문하였습니다. 이곳은 1871년 시카고 대화재에서 거의 유일하게 살아남은 옛 수도 펌프장 내부에 마련된 작은도서관으로, 다른 브랜치들에 비해 규모는 월등히 작았지만 상주하는 전담 사서를 통해 상호대차 서비스 및 북 큐레이션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었습니다. 오랜 역사를 지나온 건물을 공공도서관과 극장으로 재활용함으로써 건물의 생명력과 가치를 계속해서 이어 나가는 좋은 사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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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ter Works

 

[Museum of Contemporary Art]
Water Works Chicago Public Library 근처에 위치한 시카고 현대미술관을 방문하였습니다. 이곳의 전시는 회화, 조각품, 사진 등 다양한 형태의 작품들을 다루고 있으며, ‘현대’ 미술관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주로 제2차 세계대전 이후에 탄생한 작품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내부의 작품들 뿐만 아니라 건물 자체 역시 하나의 현대미술 작품 같은 느낌을 주기 때문에 한번쯤은 방문해볼 만한 곳이라고 생각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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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A Chicago

 

[360 Chicago]
시카고를 떠나기 전날 밤 John Hancock Center 94층에 위치한 전망대를 방문하여 반년 간의 짧았던 미국 생활을 마무리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팬데믹으로 인해 업무를 수행하는 데에 있어서는 공간적 제약이 많았던 시간들이었지만, 휴일을 활용해 마지막까지 개인적으로 알차게 문화 체험을 하면서 여러모로 아쉬운 마음을 조금이나마 달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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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인턴십을 마치며

대학 졸업 후 처음으로 실무를 경험할 수 있었던 이번 인턴십은 현장의 사서들이 어떤 일을 하고, 또 한국학의 발전을 위해 어떤 프로젝트를 진행하는지 자세히 알 수 있었던 유익한 배움의 시간이었습니다. 무엇보다 한국의 다양한 근대 자료들을 영어권 연구자들에게 알릴 수 있는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어 역사학에 기반을 둔 사서로서 하루하루가 너무나도 뜻깊었습니다. 이번 인턴십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향후 다양한 기관의 다양한 프로젝트를 통해 한국의 역사를 알리고 관련 자료들을 잘 다룰 수 있는 좋은 사서 혹은 아키비스트로 성장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소중한 기회를 주시고 인턴십을 무사히 마칠 수 있기까지 도움을 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