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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미국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이은희 3개월차

  • 등록일 2022.12.04


KF 글로벌 챌린저 월간 활동보고서



상세 활동 보고
작성자 이은희
인턴십 분류 박물관
기관명 미국,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프로그램 기간 2022년 9월 ~ 2023년 2월 (총 6개월)
보고서 해당기간 3개월차
내용

미국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이은희입니다. 3개월 차 보고드립니다.

 

펠로우 활동 및 업무

이번 11월은 선거, 재향군인의 날, thanksgiving 등 미국 공휴일이 끼어 있는 날이 많아 펠로우 오전 세션도 3번 정도만 열렸습니다. 그 세 번 중에 저희 부서 중국 미술 담당 큐레이터이신 Joseph Scheier-Dolberg 선생님의 전시투어도 있었습니다. 전시장을 돌며 대나무, 매화 그림의 의미와 중국의 screen painting에 대해 하나하나 설명해 주셨고 이후 펠로우들의 질의응답이 이어졌습니다. 지난달에 FAA 행사 일환으로 이미 Joseph 선생님의 전시 설명을 들은 바 있었기에 한 번 더 내용을 환기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16일에 진행된 오전 세션으로는 미술관 관장이신 Max Hollein 과의 커피 타임이 있었습니다. 이 시간 동안 Met의 펀딩 및 뮤지엄 운영 방식에 대해 들을 수 있었습니다. 관장님께서는 뮤지엄이 중심이긴 하지만 public sphere를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한다는 것, 다양한 관점과 다문화적인 이해를 가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셨습니다. 그리고 Met의 컬렉션이 비록 근대 이전에 초점 맞춰 있지만 뮤지엄이 다루는 의제들은 현대적인 관점, 오늘날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여러 문제들과 시각들이라고 말씀하시며 뮤지엄과 스텝들이 specialist이자 generalist가 되어야 한다고 언급하셨습니다. 관장님의 그러한 말씀을 저 개인적으로는 ‘어떤 포지션이든 자신의 분야(예를 들어 미술사)에만 국한된게 아니라 본인의 시각을 다양한 현안에 대해 열어두고 다방면으로 생각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라는 의미로 받아들였습니다.

이번 달 업무와 관련하여서는 지난달에 이어 선생님 사무실에 있는 서책들의 분류 및 메타데이터 작성을 계속 진행하였습니다. 또한 중간중간 급하게 조사가 필요한 사항에 관해 서칭 후 보고를 올렸습니다.



≪Cubism and the Trompe l’Oeil Tradition≫전 wall paper 일부.



Visible Storage 전경 일부

 

미술관내 전시

뮤지엄이 큰 관계로 상설 전시 외에도 거의 매달 새로운 전시가 오픈됩니다. 점심시간이나 틈틈이 시간이 날 때마다 관내 전시장을 둘러보고 있습니다. 이 즈음이면 뮤지엄 전체를 다 돌아보았겠지 싶어도 때마다 제가 미처 보지 못한 새로운 전시 공간을 계속 발견하게 됩니다. 이번에 오픈한 전시들 중 큰 전시는 ≪The Tudors: Art and Majesty in Renaissance England≫와 ≪Cubism and the Trompe l’Oeil Tradition≫전이 있습니다. 전자의 전시에서는 튜더 왕조 시대의 태피스트리, 장식품, 헨리 8세, 메리 1세, 엘리자베스 1세 등의 초상화를 볼 수 있었고, 후자의 전시에서는 브라크, 그리, 피카소 등의 큐비즘 작품과 ‘눈속임 기법’을 사용한 여러 작가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미술관에 있으면서 두 전시에 대한 각각의 Curatorial Talk를 들을 기회가 있었는데, 코로나로 인해 두 전시 모두 오픈 일정이 밀렸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토크를 통해 코로나가 전시 및 미술관에 미친 여파에 대해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특히 큐비즘 전시 토크에서는 작품을 대여하기 위해 큐레이터와 소장자들이 어떻게 의견을 조율하였는지, 대여가 불가했던 작품들은 무엇이었는지 등에 대해 들을 수 있어서 흥미로웠습니다.


센트럴파크 가을 풍경



그 외

아직 겨울이 완전히 오지 않았기에 점심시간이나 퇴근 후 센트럴 파크 산책도 즐겼습니다. 아쉽게도 11월 중순부터는 해가 빨리지는 관계로 퇴근 후의 공원 산책은 더 이상 어렵긴 합니다. 그래도 제가 뉴욕에 온 게 늦여름이었기 때문에 푸른빛이 든 나무, 가을의 단풍, 낙엽이 무성한 공원 모두를 볼 수 있었어서 감사한 마음입니다. 귀국 후에도 금요일 퇴근 후 센트럴 파크의 느낌은 두고두고 생각날 것 같습니다.

뉴욕의 가장 큰 장점은 다양한 뮤지엄과 갤러리가 모여 있다는 것입니다. 첼시 쪽에 가면 익히 한 번 즈음은 들어봤을 법한 여러 상업 갤러리들이 모여있고, 구겐하임, 휘트니, 모마 등의 유명 뮤지엄도 걸어서나 시내 대중교통을 이용해 쉽게 갈 수 있습니다. 저도 휴일을 이용해 머무는 동안 최대한 다양한 전시들을 보려고 노력 중입니다. 최근에는 휘트니 뮤지엄에서 진행하는 에드워드 호퍼 전시를 보고 왔습니다. 우리에게 흔히 알려진 유화 작품 외에 호퍼가 다양한 삽화 작업 또한 했다는 것, 그리고 그의 드로잉이 상당히 좋다는 것을 전시를 통해 알게 되어서 의미 있는 관람이었습니다.




Met Opera 메인홀.



그 외에 뉴욕에서 즐기는 또 다른 문화생활로 오페라 관람도 가끔씩 하고 있습니다. 9월부터 Met Opera의 공연 시즌이 시작되었는데, 극에 따라 같은 위치의 좌석도 티켓값이 다릅니다. 저도 싼값에 1층 자리에서 두어 편의 공연을 관람할 수 있습니다.



생활 관련 사항

미국에서의 생활과 관련하여 1개월 차 보고서 때 못 적은 내용들을 보충하고자 합니다. 개인적으로 느끼기에 양말, 수건, 니트류 등은 한국에서 준비해오는 것이 좋을 듯싶습니다. 오기 전에 인터넷에서 서칭하면서 미국 세탁기와 건조기를 사용하면 양말과 수건류가 금방 해진다고 들었는데 사실인 것 같습니다(조금 직설적이지만, 미국 세탁기에 돌리면 면이 갈린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습니다). 더군다나 미국에서 양말을 사려면 한국에 비해 질이 안 좋고 비싸기 때문에 짐 무게가 부담이 되시더라도 여분의 양말을 챙겨오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미국에서 파는 니트류 또한 질이 그다지 좋지 않기 때문에 만약 겨울철에 인턴을 나오시는 분이 있으시다면 한국에서 니트류를 장만해 오시는 게 낫지 않을까 합니다. 물론 미국에서도 옷 파는 데가 많기 때문에 필요에 따라 와서도 살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지내온 바로 느끼기에는 미국 옷은 기본적으로 체형과 디자인이 한국과 다른 데다가, 말씀드린 것처럼 면의 질이 좋지 않거나 괜찮은 소재의 옷은 가격이 꽤 나갑니다. ‘이 가격에 이 옷을?’ 싶은 경우도 종종 있기 때문에 디자인과 질을 생각한다면 한국에서 옷을 가져오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