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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 게시판

[박물관] 미국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이은희 5개월차

  • 등록일 2023.02.07


KF 글로벌 챌린저 월간 활동보고서



상세 활동 보고
작성자 이은희
인턴십 분류 박물관
기관명 미국,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프로그램 기간 2022년 9월 ~ 2023년 2월 (총 6개월)
보고서 해당기간 5개월차
내용

미국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이은희입니다. 5개월 차 보고드립니다.


업무

이번 달에도 각종 backup 조사를 진행하였습니다. 선생님께서 요청하시는 정보들을 조사하고 보고를 위해 정리 및 요약을 하다 보면 저도 새롭게 알게 되는 것이 있어 여러모로 배우는 계기가 됩니다. 선생님의 향후 업무와 연관되기 때문에 그달 그달 진행한 조사에 대해 자세히 적지는 못하지만 다음에 오실 선생님을 위해 참고용으로 몇 자 적자면, 한국의 각종 논문 사이트(Riss, Dbpia), 국가 기관 웹사이트, Watson 도서관 등을 이용하면 사수님께서 요청하시는 정보를 충분히 찾아보실 수 있습니다.





1월에 진행된 한국관 로테이션


1월 중하순에는 ≪Jegi: Korean Ritual Objects≫전의 로테이션이 있었습니다. 10월달에 현수아 선생님과 왓슨 도서관에서 중국 금석학 책과 대조 작업을 하였던 19세기 말 조선 자수 병풍을 비롯하여 약 10여점의 유물이 교체되었습니다. 교체 될 유물들을 위해 타 부서에서 라벨 제작 및 설치가 예정되어 있었는데 그쪽에서 한국관 로테이션 일정을 본 예정일보다 한 달 뒤로 착각하셔서 급하게 임시 라벨을 만들어야 됐습니다. 선생님과 저, 저희 부서 행정 동료분 세 명이서 라벨 사이즈, 라벨 인쇄지 등에 관해 회의를 하고 임시 라벨 설치 일정을 조율하였습니다. 포토샵이나 다른 프로그램 없이 워드로만 라벨을 제작해야 했는데 다행히 행정 담당 동료분이 예전에 본인께서 제작하였던 임시 라벨용 포맷을 가지고 계셔서 저에게 공유해주셨습니다. 대략적인 틀을 그 포맷을 통해 파악하고, 현수아 선생님으로부터 실제 라벨(캡션) 샘플들을 받아 대조하면서 작업을 진행하였습니다. 한국관에서 기존에 사용하고 있는 라벨과 최대한 같아보여야 했기 때문에 컴퓨터 작업 시 맞는 폰트를 찾고, 글자 간격, 사이즈, 라벨 배경 색 등에 유의하며 작업하였습니다. 임시 라벨을 위해 부서 내의 프린트를 이용하였는데 미술관 규정에 맞게 라벨 사이즈가 나오는지, 실제로 인쇄했을 때 라벨의 내용이 잘 보이는지를 사수님께 여러번 체크하며 거듭된 수정을 거쳤습니다. 최종 컨펌한 라벨은 인쇄 후 미술관 규격에 맞게 자르고 뒷받침 종이를 덧붙였고, 결과적으로 무사히 11개의 Tomb stone, 4개의 Chat, 자수 병풍을 위한 1개의 긴 설명문을 제작을 완료할 수 있었습니다. 로테이션 아침 당일에는 저희 부서 테크니션 선생님과 현수아 선생님께서 유물 및 라벨 위치를 조정하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았습니다. 덕분에 매우 가까이서 유물을 볼 수 있었습니다.



Lunar New Year Festival: 2층에서 바라본 메인 홀 전경


Lunar New Year Festival: 아시아미술 전시 공간에서 진행된 핸드 스크롤 설명회


Lunar New Year Festival: 행사 안내문 한국어본



다른 업무로는 코로나 이후로 오랜만에 미술관에서 다시 시작한 Lunar New Year Festival의 팸플릿 한국어본 교정이 있었습니다. 행사를 주관하는 교육 부서에서 외부에 번역을 맡긴 행사 안내문(영어->한국어)이 문맥에 맞게 잘 되었는지를 체크해달라고 요청이 들어왔고, 현수아 선생님께서 제게 포워딩해 주셨습니다. 원래 영문 문장과 번역된 한국어 문장을 비교하고 어색하거나 문맥상 바꾸어야 하는 표현들, 맞춤법과 띄어쓰기를 검수하였습니다. 작업하면서 한국어로 조금 더 부드럽게, 번역어 어투처럼 보이지 않게 교정하려 하였고, 교육 부서 담당 선생님과 몇 번의 이메일을 주고받으며 마무리하였습니다. 1월 21일에는 설맞이 행사를 맞아 미술관 곳곳에서 재즈 퍼포먼스, 각종 체험행사 등이 열렸는데, 저도 녹차, 버블 티 시음, 중국 핸드스크롤 설명 등의 부스에 참가하여 행사 분위기를 즐겼습니다. 제가 검수한 한국어 팸플릿이 예쁜 노란색 종이에 인쇄되어 나와 내심 뿌듯한 마음도 들었습니다.

그 외에 한국에 계신 작가님과 미술관 사이의 연결 업무도 진행하였습니다. Met에서는 매년 소장품을 이용해서 달력을 제작 및 판매하는 사업이 있는데, 내년 달력에 한국 작가분 한 분의 작품이 포함될 예정입니다. 달력에 들어갈 이미지 사용 허락이 필요해 Merchandising 쪽 직원분이 제 사수님께 연락해오셨고 현수아 선생님이 다시 저에게 작가님 컨텍 인포와 함께 전달해주셨습니다. 작가님의 메일 및 메신저를 통해 미술관 사업 기획에 대해 설명을 드리고 서명된 사용 허락서를 받아 다시 타 부서에 전달하였습니다.



업무 외

업무 외적으로는 1월 초에 이화여대 학부 학생들이 저희 미술관을 방문한 것이 있습니다. 학생들로부터 교육부서의 음악 분야 담당 선생님과 제 사수님 앞으로 인터뷰 요청이 들어왔는데, 저도 1시간-1시간 반 남짓한 인터뷰 및 미술관 투어에 참관하였습니다. 또한 1월에는 현수아 선생님께서 Smith College 학생들을 대상으로 영국박물관 재직 시의 업무 경험에 대해 줌 렉처를 진행하신 바 있습니다. 선생님께서 저에게도 줌 링크를 보내주셔서 해당 수업을 함께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 외에 기억에 남는 것은 남접이라고도 불리운 문인 화가 남계우의 나비 회화를 볼 수 있었던 것입니다. 미술관 외부 인사로부터 저희 부서 컬렉션에 있는 남계우 회화 1점에 대한 실견 요청이 들어왔는데, 사수님께서 그분이 방문하기 전에 수장고에 있는 그림을 볼 수 있게 자리를 만들어 주셨습니다. 한국 미술관에서는 작품 실견의 기회가 까다롭기도 하고 쉽지 않은데, 미국 미술관에서는 타당한 이유만 있다면 누구에게든 작품을 직접 볼 기회가 열려있다고 설명해주셔서 미국에서 연구하시는 분들은 조금 더 수월하시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문화생활

뉴욕 생활을 어느덧 마무리할 시기가 다가오고 있어 떠나기 전에 도시 곳곳을 다녀보고 문화생활도 더 다양하게 즐기려 하고 있습니다. 제가 재즈를 좋아하는 데다가 뉴욕에는 유명한 재즈바들이 있어 시간이 날 때 몇 번 방문하였습니다. 재즈바마다 공간의 크기나 자리 배치, 무대에 올라오는 음악가들의 분위기들이 조금씩 다른데, 저도 아직 많이 가보지는 못했지만 비교하면서 다니는 재미도 있습니다. 뉴욕에는 전시장 뿐만이 아니라 취향에 따라 즐길 문화생활이 많아 정말 좋은 것 같습니다. 6개월의 인턴 중 벌써 5개월 차를 지나고 있지만, 덕분에 음식을 제외하고는 큰 향수병 없이 기쁘고 즐겁게 지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제 인턴 기간이 정말 얼마 남지 않았는데 지금 하고 있는 일을 비롯하여 여러 부분에 있어서 끝까지 좋은 마무리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