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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 게시판

[USC 한국학도서관] 홍은열 5개월차

  • 등록일 2015.06.11


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
Korean Heritage Library



5월
홍은열



안녕하세요. 1월에 시작했던 인턴쉽이 벌써 중반을 지나 후반기에 진입했습니다. 중간보고서를 제출하기 위해서 그 동안 썼던 보고서들을 한 번 읽어보았는데, 정말 많은 경험들을 했고 느낀 것들이 많아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쩐지 결과 보고서를 쓰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들지만, 아직 경험할 것 도 많고, 경험하고 싶은 것 도 많으니, 그 동안의 감회는 결과보고서를 위해 남겨두고 5월에 받았던 미팅들과 트레이닝, 행사들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5월에 했던 활동들을 간단하게 소개하자면 새로운 Grant 프로그램을 위한 Donor와의 만남, Academic Computing 트레이닝, LA지역사서들과의 만남, Science librarian 지원자들의 프레젠테이션 참가기, 정기간행물 정리하면서 배웠던 패턴에 관한 유형들을 얘기하려고 합니다.


1) OKSHF(Overseas Korean Studies and Heritage Foundation) Research Grant at USC Korean Heritage Library

USC 한국학도서관에서는 한국학 연구를 진흥하기 위한 방안으로 OKSHF의 지원을 받아, 여러 나라의 뛰어난 학자, 사서들의 연구를 지원하기 위한 보조금을 주는 프로그램을 실시하게 되었습니다. 최대 3명의 연구자들에게 2015년 동안 최대 3000불의 보조금을 지원해주며, USC자료들과 사서들의 서비스를 연구를 위해 이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혜택을 줍니다. 이러한 프로그램을 위한 보조금을 지원해주시는 기부자와의 미팅을 5월 달에 가졌습니다. 그 후에는 USC 의 여러 분야의 Faculty들과 오찬을 가졌습니다. 오찬 후에는 USC 고고학 교수님의 연구실에 가서 발굴해낸 유물들을 어떻게 데이터베이스화 시키는 지에 대하여 알아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조명이 비추는 위치에 따라서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유물들을 보면서 진보된 기술에 대한 감탄과 그러한 자료들을 축적하기 까지의 연구자들의 노력이 느껴졌습니다.
오히려 한국에 있을 때 보다, 외국에 나가있는 지금이 한국학에 대해서 한국에 대해서 더 진지하게 생각해 볼 기회가 많아졌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국학이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 부터, 한국학을 연구하는 지원자들을 어떻게 지원할 것인가, 또는 한국학을 진흥하기 위해서 사서는 연구자들과 어떻게 협력을 해야할지,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할 지에 대한 고민까지 생각해볼 영역이 넓어졌습니다. USC한국학 도서관에서 지원하는 Grant 프로그램처럼 한국학 연구를 지원하는 기관이나 프로그램이 더 많아져서, 한국학을 연구하고자 하는 연구자들이 증가하고 한국학자료들이 더욱 가치있게 쓰여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Donor와의 만남이었습니다.


2) Academic Comuputing

URC(University Research Committee)에서 주최한 워크샵에 참가하였습니다. 워크샵의 큰 주제는 “How academic computing at USC needs to evolve to take advantage of, and adapt to, technologies becoming available to support communication, computation, data storage, and data sharing”였습니다. 세부 강좌의 주제는 3D프린팅, 최첨단 로봇 등 흥미로운 주제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사서를 꿈꾸는 사람의 입장으로 워크샵에 참가하면서 생각한 것은 연구자들이 이룩한 뛰어난 성과에도 눈길이 갔지만, 뛰어난 성과를 이룩하기 위해 노력하는 연구자들을 어떻게 사서의 입장에서 지원할 수 있을 것 인가에 대한 물음이었습니다. URC가 연구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살펴보면, 연구자들이 구매를 바라는 프로그램 중 데이터 관리나 통계에 관한 프로그램이 많이 포함되어있었습니다. 또한USC도서관에는 Social Sciences Data Librarian 이라는 직책의 사서가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없는 직책이어서 생소함이 느껴졌지만, 이 워크샵에 참가하고 나니, 데이터 관리 부문이 사서로서의 전문성을 개발할 수 있는 분야중 하나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3) KALIPA(Korean American Librarians & Information Professionals Association) 모임 참석

KALIPA는 “Korean American Librarians & Information Professionals Association”의 약자로서 한국말로 하면, 재미한인사서 문헌정보회입니다. 이번에 KALIPA 모임에 참석할 수 있는 기회가 있어, 미국의 다양한 공공도서관,대학도서관에서 일하시는 한국사서분들을 만나뵙고 식사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또한 처음 이 모임에 참석하는 저와 경민언니에게도 관심을 많이 가져주셔서 감사했습니다.
그 날 모임의 주요 안건중 하나는 로스앤젤레스와 근교 도서관 이용자 가이드가 그 동안 책자의 형태로 이용자에게 전해졌다면, 이제는 온라인버전으로 전환하는 것에 대한 의견공유였습니다. 책자형태의 가이드북은 로스앤젤레스 시립도서관,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도서관, UCLA, USC도서관, LA한국문화원 도서관을 이용하는 방법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2008년에 만들어진 가이드북인 만큼 현재의 실정과 맞지 않는 부분이 있고, 더 많은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웹에 이 가이드북을 게시하자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가이드북 안의 내용을 수정하고 웹에 어떤방법으로 게시할지, 홍보를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 저와 경민언니 그리고 다른 몇 분의 사서들과 함께 이 작업에 대한 책임을 맡게 되었습니다. 아직 본격적으로 시작하지는 않았지만, 조만간 의견을 모아 수정작업을 시작할 것 같습니다.
가이드북을 읽어보니, 관광객들이나 여기 살고계시는 한인분들에게 도움이 될 내용이 많았습니다. 한국 장서를 어디에서 볼 수 있는지, 어떻게 이용증을 만드는지, 이용시간은 언제부터 언제까지인지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되어져있었습니다. 물론 인터넷을 통하여 검색하여 알 수 있는 부분이지만, 한 눈에 정보를 얻을 수 있고, 한국어로 친절히 쓰여져 있어 만약 인터넷에 익숙하지 않는 어르신들이나 영어에 익숙하지 않은 관광객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또한 모임 때 논의한 부분 중에서 단순히 가이드북의 내용을 수정한뒤 KALIPA 웹사이트에만 링크를 연결할 것 이 아니라, 효과적인 홍보를 위해서 다른 웹사이트에도 게시하자는 의견이 있었는데, 한 번 이에 대한 내용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고민해야 봐야 할 것 같습니다.


4) Science & Engineering librarian Presentation

USC 대학도서관 사서가 되기 위한 면접 과정에 다른 USC사서들 및 해당 분야 교수들 앞에서 정해진 주제로 발표하는 공개 프레젠테이션 순서가 포함됩니다. 한국에서도 대학도서관 사서를 뽑는 면접 중 한정된 시간내에 PT를 준비해야하는 PT 면접이 각광받고 있기 때문에 미리 간접경험을 쌓는 다는 생각으로 3명의 지원자 중 한 사람의 프레젠테이션에 참가하였습니다. 또한 한국에는 주제사서를 뽑는 경우가 흔치 않기 때문에, 과연 Science & Engineering librarian은 어떤 배경지식을 가져야 하는지에 대해서 궁금했습니다. 프레젠테이션은 미리 주어진 질문들에 대한 답을 하는 형식 이었습니다. 질문문들을 잠깐 소개하자면, How you would proceed in establishing a comprehensive information literacy program for graduate students in the life sciences? Describe the program’s overall objectives, core elements, and the progression of learning experiences you think will best fulfill the student’s needs 등이 었습니다. 정보문해프로그램 진행에 대한 구체적인 질문들이었는데, 제가 느끼기에는 까다로운 질문의 내용들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지원자가 발표하는 동안 지원자에게 감정이입이 되어서, 내가 만약 저 자리에 서있었다면 어떻게 발표를 했을까 하는 기분에 괜시리 같이 긴장했습니다. 대학교 전공 수업때 정보문해에 관한 수업을 수강하였지만, 이렇게 특정 분야의 정보문해 프로그램보다는 기본적인 정보문해 프로그램에 대해서만 배웠습니다. 그래서 이번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특정분야의 정보문해프로그램에 대한 경험담을 들을 수 있어 유익했습니다. 또한 흥미로웠던 점은 생명과학분야 교수님도 이번 프레젠테이션 면접에 참가하셔서 지원자에게 커리큘럼에 대한 질문이라던가, 프레젠테이션 내용 중 궁금한 내용을 질문하셨던 것 입니다. 해당 주제분야의 교수가 그 주제분야의 사서가 누가 될 것인가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면접과정에 참가하는 모습이 서로의 협력관계를 느낄 수 있어서 인상깊었습니다.


5) 졸업식

한국의 졸업식과 미국의 졸업식은 진행형식에 차이점이 있겠지만, 활기찬 분위기는 미국이나 한국이나 동일했습니다 졸업식이 있기 1,2주 전부터 여학생들은 하얀색 미니드레스, 남학생들은 정장을 입고 학교 곳곳에서 사진을 남기는 학생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메인 졸업식은 도헤니 메모리얼 도서관 앞 광장에서 진행되었고, 캠퍼스 곳곳에서 단과대별 졸업식이 진행되었습니다. 또한 USC 홈페이지에서 메인 졸업식을 실시간 동영상으로 볼 수 있었고, 졸업식을 위한 앱 또한 학생들의 편의를 위해서 제공 되었습니다. 저와 경민언니도 Faculty의 자격으로 졸업가운을 입고 졸업식이 진행되는 동안 캠퍼스내에서 기념촬영을 했습니다. 저희는 졸업식 가운을 기념삼아 입어 봤지만, 이 졸업가운을 입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며 노력했을 학생들을 생각하니 졸업식 가운의 무게가 마냥 가볍지는 않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앞으로 대학생이라는 안전한 울타리에서 벗어나 사회초년생이 될 그들을 마음속으로 응원했습니다.


6) 정기간행물 업무

정기간행물은 오랜 기간에 거쳐 계속적으로 출판되는 중에 여러가지 변화를 겪게 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어떤 변경 사항은 간단히 기록할 수 있지만 어떤 것들은 복잡한 서지의 수정을 필요로 하기도 합니다. 정기간행물의 발간 빈도나 패턴이 바뀌는 것은 아주 흔한 경우입니다. 예를 들어 1,2,3호 순차적으로 나오다가 1-2호 합본으로 나오는 경우 이미 생성된 Prediction들을 수정해야합니다. 타이틀이 변경된 경우에는 변경의 성격에 따라 서지사항을 업데이트 하거나 아예 새 서지를 생성해야 할 때도 자주 있습니다. 또한 public catalog에 나타나는정보가 실제 보유하고 있는 권호를 정확히 보여주는지잘 살피고 부정확한 정보는 수정해야 합니다. 또한 종이저널들을 웹상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면 해당 레코드에 URL을 연결시켜 이용자들의 편의를 돕는 작업도 하고 있습니다. 최근에 발행된 저널들은 인쇄형태 대신에 오픈액세스 형태로 웹에서 발간하는 형태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앞으로 이러한 현상이 증가된다고 가정했을 때, 어떻게 이용자에게 안정적으로 접근점을 제공할 것 인가에 대해서도 고민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또한 이미 소장하고 있는 저널들에 대해서도 종이형태로 그대로 보관할 것인지, 디지털 파일등으로 매체전환을 할 것인가에 대한 부분도 합의가 이루어져야하는 부분 중 하나일 것입니다.
저는 가을학기에 졸업했기 때문에 8월에 졸업을 했습니다. 그래서 사실 졸업한지 아직 1년도 채 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졸업식을 참가했을 때, 제 졸업식 때의 기분이 생생히 떠올라 미묘했습니다. 졸업을 하고 나면 대학생도 아니고 직장인도 아닌, 내가 속해있는 그룹이 아무것도 없다는 것에 대한 허전함에 약간 쓸쓸하기도 하였고, 인생을 교과서로 비유하자면 한 단원을 끝낸듯한 후련함이 들기도 하였습니다. 동시에 다시 책을 펼쳐들고 빨리 다음 단원으로 넘어가야 한다는 압박이 들기도 했습니다. 아마 졸업과 동시에 취직하는 사람이 드문 지금의 상황을 볼때 졸업식의 참가한 대부분의 학생들이 저와 같은 기분을 느꼈을 것 입니다. 인턴쉽도 5월 딱 중간지점에 와 있습니다. 많은 미팅과 트레이닝을 참가하였고, 업무도 손에 익어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고 적응하는 데에 급급했다면, 앞으로는 새로운 것도 배워나가면서 내 것으로 소화시키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드는 5월 한달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