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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 게시판

[도서관] 미국 미시간대 아시아도서관 이유경 3개월차

  • 등록일 2016.05.31


[KF 도서관 인턴십-미시간대학교 아시아도서관] 3차 보고



이름 : 이유경
파견처: 미국 미시간대학교 아시아도서관



1. 현지 상황
1월부터 시작된 Winter Term이 4월 말에 끝났습니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기말고사를 마치고 4개월의 방학기간을 갖습니다. 4월 말에 졸업식이 있어 캠퍼스는 학사모와 가운을 입고 사진 찍으러 다니는 학생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한국의 계절학기와 유사한 Spring/Summer Term이 5월에서 8월까지 진행되어 일부 학생들이 캠퍼스에서 여름을 보낼 예정입니다.

2. 업무 내용
1) 카달로깅 및 정리
4월에는 DVD 카달로깅을 새롭게 배웠습니다. 카달로깅 룰이 AACR2에서 RDA로 바뀌면서 저작자 및 매체 표기가 강화되어, 이용자가 영상 자료를 검색할 수 있는 접근점이 늘어났다고 합니다. Feature Film, Documentary Film, TV Series 등 다양한 자료를 기술하는 훈련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상호대차(Interlibrary Loan, ILL) 리스트에서 한중일 데이터를 추출하는 업무를 도왔습니다. 우리 도서관에 자료가 없어서 다른 학교에 상호대차를 요청한 1년 치 데이터를 가지고 1차 키워드 검색, 2차 타이틀 전체 훑어보기를 해서 한중일에 관련된 자료를 추출했습니다. 본 데이터를 통해서 어떤 이용자 요구가 있는지에 대한 수요와 원인을 분석해 낼 수 있는 토대가 되었다는 피드백을 받았습니다. 시간이 걸리는 작업이었지만, 좋은 데이터를 제공하는 일에 일조할 수 있어서 보람 있었습니다. 그리고 일부 공간을 차지하고 있던 backlog 정리를 도왔습니다. Aleph에서 backlog와 관련 있는 레코드를 확인하고, 이를 토대로 구조화해서 backlog 리스트를 만들어서 정리했습니다.

2) Sang-yong Nam Memorial Lecture
미시간대학교의 남 한국학센터의 후원자이신 남상용 박사님의 Memorial Lecture에 참석했습니다. 한국학센터가 아니라 ‘남 한국학센터’인 이유는 미시간대학교 졸업생이자 미시간 주에서 평생의 터전을 닦으신 남상용 박사님이 한국 관련 교육 프로그램과 연구 활성화를 위해 400만 달러 이상의 발전 기금을 쾌척하였고, 그 기금을 초석으로 2008년에 한국학 프로그램이 한국학센터로 격상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 뜻을 기리기 위해 2010년에 ‘남 한국학센터’로 명명되었습니다. 2011년 남 박사님의 영면 이후부터 그 분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매년 Memorial Lecture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안호영 주미한국대사가 ‘KORUS Alliance: 60 Years and beyond’라는 주제로 연설했습니다. 남 센터와 진행한 인터뷰를 링크합니다. http://sites.lsa.umich.edu/ncks-blog/ambassador-ho-young-ahn/

3) Korean Language Program 종강 파티
Asian Languages and Cultures학부의 Korean Program에서 종강 파티를 개최해서 참석했습니다.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배우고자 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1학년부터 3학년까지 외국인반과 교포반으로 구성된 프로그램을 제공합니다. 종강 파티에서는 한글 에세이 컨테스트 시상식을 진행하고, 각 반별로 제작한 동영상 작품들을 함께 감상했습니다. 1학년에서 3학년으로 올라갈수록 언어와 문화를 이해하는 깊이가 다름을 볼 수 있어서 재미있었습니다. 학생들에게 더 좋은 경험과 이해를 제공하고 참여를 독려하는 선생님들의 노력이 엿보인 자리이기도 했습니다.

4) Selector‘s Training (Taubman Health Science Library)
3월에 이어 4월에도 Selector’s Training에 참여했습니다. 이번에는 Taubman Health Science Library로 2015년 7월에 리모델링을 마치고 재오픈한 의학도서관입니다. 서가를 다른 건물로 이전하고, 오로지 학생들이 공부할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한 것이 인상 깊었습니다. 실물 자료는 도서관 웹사이트나 스탭들에게 요청하면 빠른 시일 내에 받아볼 수 있습니다. Taubman Health Science Library 건물이긴 하지만 3층의 일부만 도서관으로 사용하고 나머지 공간은 Group Study와 의대와 간호대의 수업 공간 등으로 활용됩니다. 그리고 Anatomage라는 디지털 해부 테이블을 학생과 교직원에게 전면 공개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다른 곳에서는 의대생이나 관련자에게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편인데, Taubman Health Science Library는 학생과 교직원에게 전면 공개를 하는 거의 유일한 도서관이라고 합니다. 이런 결정 하나하나가 모여서 도서관의 강력한 퍼블릭 서비스가 가능해질 수 있었다고 생각했습니다.

5) 미네소타대학교 동아시아도서관 한국학 연구 컨설팅
4월 마지막 주에는 담당 선생님의 미네소타대학교 동아시아도서관의 한국학 연구 컨설팅 출장에 동행했습니다. 한중일 3국의 자료를 1인의 주제전문사서가 담당하고 있어서 전문적인 한국학 연구 지원에 어려움을 느끼는 관계로, 저희 담당 선생님께 컨설팅을 요청해왔습니다. 컨설팅은 크게 사서, 연구자, 한국어학 교수진을 대상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출장 전부터 선생님의 지도 아래 미네소타대학교 도서관 웹페이지의 Research Guide와 Database, 검색 결과 등을 테스트해보고, 연구자들에게 미리 연구 질문을 받아서 1:1 연구 컨설팅 자료 준비하는 것을 도왔습니다. 도착해서는 1:1 컨설팅과 프레젠테이션에 모두 참석해서 주제전문사서가 연구 지원하는 업무를 가까이에서 지켜볼 수 있었습니다. 한국학 주제전문사서가 없는 작은 컬렉션이지만, 그 부분을 보완하고자 전문가를 초청해서 연구자들의 요구를 충족시키고, 더불어 한국학 자료와 서비스를 향상시키고자 하는 협력에 동참할 수 있어서 즐거웠고 보람을 느꼈습니다.

Taubman Health Science Library, Anatomage/Sang-yong Nam Memorial Lecture


3. 동아시아도서관협의회(Council on East Asian Libraries, 이하 CEAL)연례회의 참석
CEAL 연례회의는 북미에서 매년 3월 말에서 4월초 사이에 열립니다. 동아시아 도서관 사서들이 연구 및 실무를 발표하는 CEAL은 동아시아학 학회인 Association for Asian Studies(AAS)와 함께 열립니다. 사서, 도서관 벤더들까지 모두 모이는 상당히 규모 있는 학회입니다. 미국 및 캐나다 각지에서 모인 사서들이 지난 1년간 논의되었던 이슈들에 대해 어떻게 대응해왔는지, 어떻게 도서관으로 흡수할 것 인지와 같은 고민을 함께하며 교류하는 시간입니다. 전체 일정은 3월 28일부터 4월 1일까지 총 5일이었습니다.

1~2일째는 Pre-Conference Workshop이 열려서 저는 미시간의 선생님들과 함께 참석했습니다. Cataloging/Information Literacy/Discovery의 3가지 영역의 워크샵에 참석해서, 최근 북미 아시아 도서관의 트렌드와 이에 관한 도서관의 입장, 사서들의 시각 등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3일째는 CEAL의 전체 회의인 Plenary session이 열렸습니다. Plenary session의 주제가 “East Asian Studies Librarians: Current Realities/Future Trajectories”였던 만큼 동아시아 도서관 시스템과 사서들의 역할 자체에 포커스를 맞춘 회의 내용이었습니다. 다양한 사서의 역할과, 서구 문화 속에서 동양 문화 자료를 가지고 업무를 해야 하는 동아시아 도서관 사서들의 업무에 대해 고찰해보고, 아시아도서관이 중앙도서관의 시스템에 합류하는지 아니면 분리되어 존재해야 하는지에 대해 CEAL 회장과 부회장의 공식 토론이 진행되었습니다. 전통적인 사서의 업무 영역이 web archiving, archival processing, consortial licensing, linked data creation, collecting digital video content, digital humanities와 같이 다양하게 분화되고 있다는 것, 그리고 이 모든 업무는 협업(Collaboration)을 기반으로 진행되어야 한다는 점을 모두 강조하고 있었습니다.
4일째는 한국, 중국, 일본 자료 분과 회의와 Public service, Technical processing 분과 회의가 열렸습니다. 이 중 한국자료분과위원회(Committee on Korean Materials) 회의에서는 한국 통계 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하는 미시간대학교의 사례(양정원)과 한국어를 ALA-LC 로마자로 자동 변환해주는 ‘로마나이저’의 개발과 현황(이형배)에 대한 발표가 있었습니다. 한국의 통계 데이터를 서비스하고 있는 도서관은 미시간이 최초로서 다양한 한국학 자료 서비스의 사례로 발표되었습니다. 북미에서는 오래 전부터 해외 이용자에게 한국학 자료에 접근점으로서 로마니제이션이 중요하게 다뤄져 왔는데, 그 규칙과 실무가 쉽지 않았습니다. 이번 ‘로마나이저’의 개발은 한국학 사서들의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부분으로 여겨져 많은 호응이 있었습니다.
5일째는 서울대학교 규장각에서 주최하는 ‘해외 한국학 사서를 위한 워크샵’이 열렸습니다. 올해가 5회째이며, 한국과 미국에서 번갈아 가며 열립니다. 올해는 미국에서 진행이 된 덕분에 도서관 인턴들도 함께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규장각 한국학 센터장님과 연구자들이 조선시대 서지, 19세기 한국사, 한국 현대 미술사, 종교를 주제로 심도 있는 강연을 했습니다.
이 외에도 워싱턴대학교의 수잘로도서관(Suzzallo Library) 투어에 동행해서 도서관의 역사와 장서, 건물에 대해 설명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주최한 간담회에도 참석했습니다. OCLC에 한국 서지 레코드를 올리려고 준비 중인 국립중앙도서관에서 국제 서지를 구축하기 위해 고려해야 할 점에 대해 해외 한국학 사서들의 의견을 듣고자 마련한 자리였습니다.

Plenary Session/한국자료분과위원회 회의/수잘로도서관

꽉 찬 5일간의 CEAL 일정에 참여하며 중요하게 느낀 점을 크게 두 가지로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로 하나의 이슈에도 각 도서관의 환경 차이로 인해 다양한 의견들이 제시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다양한 의견들 중에서도 통찰력 있는 의견이 나오면 모두들 동의하고 지지하면서 의견을 하나로 모으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둘째는 네트워킹과 협업의 모습입니다. 워크샵 및 모든 회의에서 언어와 분과에 국한 되지 않고, 다양한 대상과 다양한 주제로 의견을 주고받으며 네트워킹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또한 자관의 상황뿐만 아니라 도서관계의 문제에 대해 끊임없이 토론하고 해결책을 찾으려는 모습이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사서의 전문성은 정보를 조직하는 지식과 기술을 토대로 연구자들뿐만 아니라 다양한 대상과 폭넓은 커뮤니케이션과 네트워킹을 하는 데에서 얻어진다는 것을 새삼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세계화된 업무 환경에서는 커뮤니케이션과 네트워킹 역량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실감했습니다.

이상으로 3차 보고서를 마칩니다. 모두들 건강 유의하시고, 활기찬 인턴 활동하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