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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교육] 베트남 하노이국립외대 이보람 4개월차

  • 등록일 2016.06.28


KF 한국어교육 인턴십 활동 보고서_4개월


작성자: 이보람
파견기관: 베트남 하노이국립외국어대학교

상세 활동 보고
현지 상황 1) 5월 말과 6월 초에 유난히 하노이에 폭우가 많이 쏟아졌습니다. 베트남은 배수 시설이 열악하여 이렇게 폭우가 오면 거리와 학교가 쉽게 물에 잠깁니다. 제가 있는 국립 외대도 폭우에 몇 번이나 물에 잠겨서 이동 시 매우 불편함을 느꼈습니다.

2) 6월, 7월은 하노이에서 가장 더운 달에 속합니다. 낮에는 40도가 넘는 무더위가 지속되고 밤에도 기온이 30도 정도 되기 때문에 에어컨을 틀고 자지 않으면 숙면을 취하기 어렵습니다. 이 기간에 하노이나 베트남 북부 지방에 파견되시는 분들은 각오를 하고 오셔야 할 것 같습니다. 게다가 습도도 높기 때문에 밖에서 5분만 있어도 더위를 먹거나 지치기 쉽습니다.
주요 활동 1) 기말고사 채점
하노이 국립외대의 경우 학생들의 기말고사가 끝난 후 학교 측에서 날짜를 정해서 선생님들이 다 같이 모여서 채점을 합니다. 말하기 같은 경우는 인터뷰로 기말고사를 치뤘기 때문에 저는 인기 자필 고사만 채점을 했습니다. 시험 문제를 co-teaching 선생님과 20문제씩 나눠서 출제했기 때문에 자신이 시험 출제한 문제만 채점한 후에 두 점수를 합산해야 했습니다. 따라서 co-teaching 선생님과의 협력이 중요했으며, 학생들이 점수에 민감하기 때문에 채점을 할 때 신중을 가해야 했습니다.

2) 졸업인증 시험 감독
2학년 2학기가 끝난 후에 학생들은 졸업인증 시험을 볼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집니다. 졸업인증 시험은 졸업하기 전에 자신이 원할 때 볼 수 있으며 졸업전에 반드시 졸업인증 시험에 붙어야 합니다. 만약 탈락할 시 재시험의 기회가 주어집니다. 저는 베트남 선생님 2분과 한국인 선생님 1분과 같이 말하기 시험 감독관으로 말하기 시험을 진행했습니다. 졸업인증 시험은 학과에서 진행하는 시험이 아니라 하노이 국립외대에 소속된 전체 학과가 동일한 날짜, 시간, 장소에서 시험을 진행합니다. 그래서 시험 전에 모든 학과 시험 감독 선생님이 한 장소에 모여서 중요 사항을 듣고 숙지하며, 그 자리에서 시험 문제를 배부 받습니다. 시험 시간 동앆 감독관은 개인 소지품 특히 핸드폰을 소지할 수 없으며, 학교에서 배부해 준 시험지 및 채점지, 볼펜, 여분의 종이만 갖고 시험 장소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말하기 시험은 3시간 정도 진행되었고 한국어학과 같은 경우는 2학년 응시생들이 60%이상을 차지했습니다.

3) 졸업인증 시험 채점
졸업인증 시험이 끝난 일주일 후에 학과에서 졸업인증 시험 중 ‘쓰기’에 해당하는 영역에 대해서 채점을 요청하셨습니다. ‘쓰기’같은 경우는 단답식 문제와 서술형 문제 3문제가 출제되었는데 그 중에서 서술형 3문제에 대한 채점을 요청하셨습니다. 채점 같은 경우도 정해진 날짜, 정해진 장소, 정해진 시간에 모든 학과 선생님들이 모여서 채점을 하는 시스템이었습니다. 채점 장소에 개인 소지품을 갖고 들어갈 수 없었고 채점은 오전 8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쓰기 시험 같은 경우는 채점을 1, 2차로 나누어서 진행하였는데 저는 1차 채점자였기 때문에 시험지에 어떠한 것도 표시할 수 없어서 조금 힘들었던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서술형 3문제 모두 500자 이상씩 기술하는 문제였고, 졸업시험 응시자 60명의 쓰기를 저 혼자 인고 평가해야 돼서 지치기도 하고 시간이 오래 걸렸습니다.

4) 삼성반 수업
학과 기말고사 채점까지 모두 마친 후에 2학기가 끝이 났습니다. 방학 중에 학부 수업은 진행되지 않지만 삼성반 수업을 바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미 진행되고 있던 삼성반 수업에 투입되어서 하루에 2시간씩 월-금까지 혹은 토요일까지 말하기 수업을 담당했습니다. 교재는 고려대 재미있는 한국어 1-4권이며 학생들이 더운 날씨에 지치기 쉽기 때문에 게임을 이용해서 활동을 하면서 재미있게 수업을 진행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제가 5월에 수업한 삼성 수업은 6월 10일자로 종강을 하였고, 한 주 쉬고 6월 20일부터 새롭게 개강하는 삼성반 수업에 말하기와 쓰기 담당으로 수업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기타 활동 1) 삼성반 종강식 참여
6월 10일 삼성반 종강식에 참석했습니다. 종강식 자리에 하노이 국립대 총장님, 삼성 임직원을 비롯해서 한국어학과 학과장님과 부학과장이 참석하셨습니다. 학생들에게 수료증을 주고 우수 학생을 3명 선발하여 별도로 시상하였습니다. 종강식을 마치고 학생들과 선생님들 그리고 삼성 임직원과 함께 저녁식사하는 자리를 가졌습니다.

2) Quiz on Korea와 한국 음식 체험 행사 진행
6월 14일에 하노이 국립외대에서 외교부가 주최한 제5회 Quiz on Korea 베트남 예선전이 열렸습니다. Quiz on Korea 본 행사 전에 한국학과와 세종학당이 공동으로 ‘한국 음식 체험 행사’를 진행하였고, 이 행사를 기획에서부터 행사 진행까지 담당 하였습니다. ‘한국 음식 체험 행사’를 위해서 2주전부터 세종학당 선생님과 어떢 한국 음식으로, 어떻게 행사를 진행할 지에 대한 2차례에 걸친 회의를 가졌고, ‘김밥’과 ‘떡볶이’ 중에서 저는 ‘김밥’을 맡아서 행사를 준비 하였습니다. 그리고 행사 당일에 학생들에게 ‘김밥’에 대해서 설명한 후 김밥을 만들어서 함께 먹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10시부터 음식 준비를 시작으로 행사는 Quiz on Korea 시간에 맞춰서 2시에 마쳤습니다. 무더위에 3시간 이상을 밖에서 행사를 진행하느냐고 많이 힘들고 진도 빠졌지만, 학생들이 음식을 맛있게 먹는 모습을 즐거웠습니다. 또한 이번 행사를 통해서 학생들이 한국문화를 직접 피부로 느낄 수 있어서 보람을 느낀 행사였습니다. 저는 한국 음식 체험 행사를 종료한 후 바로 Quiz on Korea 행사에 참여하여 학생들과 흥미진진하고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3) 세종학당 수업 진행
2학기 종강 후 세종학당에서 2시간씩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저는 중급반 말하기와 쓰기를 맡아서 하고 있습니다. 세종학당은 학과 학생들과 다른 목적(흥미와 취미 혹은 한국으로 여행이 주 목적입니다.)으로 한국어를 배우기 때문에 가르치는 방법부터 전달하는 방법도 달리하여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다양한 상황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면서 학생들의 특성과 목적에 맞추어서 어떻게 한국어교육을 해야 할 지 고민하고 연구하게 되었습니다.

4) 학과 선생님 결혼식 참석
저희 학과 선생님 중 Cuc 선생님의 결혼식에 초대를 받아 가게 되었습니다.
베트남의 결혼식 문화도 엿보고 학과 선생님과 식사를 하면서 함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좋은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참고 사항
및 느낀 점
‘다르다’의 반의어는 ‘같다’이고, ‘틀리다’의 반의어는 ‘맞다/옳다’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종종 ‘다르다’를 ‘틀리다’의 동의어로 착각해서 우리와 같지 않으면 ‘잘못되었다’고 ‘맞지 않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누굮가를 혹은 어떢 문화를 ‘다르다’라고 인식하는 숚간 우리는 쉽게 ‘그 사람의 잘못, 잘못된 문화’라고 판단 내리거나 이분법적인 사고로 생각하기 쉽습니다.
사실 베트남에서 지내다 보면 가끔 이해가 되지 않는 일도 생기고 일을 진행하는 방식도 한국과 많이 달라서 불편하고 답답함을 느낄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로마에 가면 로마의 법을 따르라’는 말처럼 그 곳의 생활 양식과 가치관 및 관습을 받아들이면 조금 쉬워지는 것 같습니다. 우리와 ‘다름’이 ‘틀림’이 아님을 인정하고, 그들의 방식과 문화를 이해하려는 자세와 또레랑스(관용)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베트남의 문화를 좀 더 잘 이해하고 싶어서, 이해하기 위해서 5월부터 베트남어 수업을 듣고 있습니다. 한 언어 속에 문화가 녹아 있으며, 베트남 사람과 소통하기 위해서 가장 기본적으로 필요한 것이 언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저는 현지에 와서 현지 언어를 배우기 시작했지만 KF 파견 예정 선생님들 중에 아직 현지 언어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은 한국에서부터 조금씩 언어를 학습하기 시작한다면 파견지에 가서 적응하고 그들의 문화와 정서 및 가치관을 이해하고 알아가는 데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