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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 게시판

[한국어교육] 독일 튀빙엔대 김혜민 3개월차

  • 등록일 2016.07.15


KF 글로벌 챌린저 한국어교육 인턴십 월간활동보고서(2016.6.)



이름 : 김혜민
기관명 : 독일 튀빙겐대학교

 

1. 업무
저도, 학생들도 숨가쁘게 보냈던 한 달이었습니다. 6월에는 말하기·듣기 수업(Aktiv) 중간고사와 쓰기·읽기 수업(Tutorium) 중간고사가 있었습니다. Aktiv 수업 중간고사는 듣기 시험과 말하기 시험(1:1 인터뷰)으로 이루어졌으며, Tutorium 수업 중간고사는 읽기 객관식/주관식 시험과 특정 주제에 대한 쓰기 시험으로 이루어졌습니다. 한국어 학습자들이 대체로 쓰기를 가장 어려워하기 때문에, Tutorium 수업의 경우 퀴즈도 보고 쓰기 숙제도 제출하도록 하였습니다. 학생들이 원고지에 300-350자의 글을 써서 제출하면 교원이 읽고 맞춤법, 어휘, 문법, 담화, 기능적인 측면에서 글을 평가하고 수정해서 돌려줍니다. Aktiv 및 Tutorium 평가 결과가 발표된 후에는 학생들과 1:1 면담 시간(Sprechstunde)을 통해 각자의 강점과 약점을 짚어주고 개선 방안을 일러주었습니다. 6월 한 달 동안 시험 및 과제를 준비하고 치르는 과정 자체가 저에게도 큰 공부가 되었습니다. 교육에서 평가가 가지고 있는 의미가 무척 큰데, 직접 평가 과정을 겪으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있어 감사합니다.

한자 수업 역시 잘 진행되고 있습니다. 저는 한자 수업을 준비할 때 서울대학교 언어교육원에서 나온 이라는 책의 진도를 따르고 있습니다. 다만 제가 가르치고 있는 학생들의 언어 수준이 아직 초급임을 감안하여 해당 책의 각 과에 제시된 한자를 참고하여 쉬우면서도 활용성이 높은 한자어를 수집 및 선별하고, 한자어를 사용한 예문을 만드는 방식으로 수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한자 수업이 아무래도 좀 어렵거나 따분할 수 있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학생들이 한자를 덜 힘들게 배울 수 있을까 많이 고민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아직은 초보 교원이다보니 요령이 부족하여 매주 한자어를 모아 예문을 만들고, 방대한 PPT 슬라이드와 교육 자료를 만드는 게 힘에 부칠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수업을 준비하는 과정 자체가 재미있기도 하고, 학생들이 수업 시간에 잘해낼 때의 쾌감도 있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지는 않습니다. 이번 학기에 가장 애착을 가지고 있는 수업이 한자 수업인 만큼, 7월 종강까지 마무리를 잘 해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제가 책임을 맡아 진행했던 사진 전시회 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83명의 학생 및 교원이 34장의 출품작에 대해 투표하여 1, 2, 3위와 특별상(Sonderpreis)이 선정되었습니다. 6월 13일에 시상식과 수상자들의 간단한 수상 소감이 있었습니다. 사진 전시회는 끝났지만, 출품작들은 계속해서 한국학과 건물에 전시되어 벽면을 장식하고 있습니다. 제2회 사진 전시회는 내년 이맘때 열릴 예정입니다. 아마 제 다음으로 오실 인턴 선생님께서 저보다 훨씬 더 뛰어나게 사진 전시회를 준비해주시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전시회가 끝난 후에는 KBS world radio에서 주최하는 한국어 말하기 동영상 공모전에 학생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참여하고자 하는 학생들의 원고를 손봐주고 연습을 도와주었습니다. 튀빙겐대학교 한국학과에서 몇몇 학생들이 참여했는데,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6월 24-25일에는 학과 답사가 있었습니다. 학과 교원 및 학생들이 함께 뮌헨 근교의 St. Ottilien 수도원에서 열린 <한국 문화 향연>이라는 행사에 참여하고, 독일 망명 소설가 이미륵 작가의 묘를 참배하고, 학생들이 한국학의 다양한 분야에 대해 조사해 온 내용을 함께 듣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St. Ottilien 수도원은 조선 선교사였던 신부님들께서 수집하신 한국 관련 유물들이 간직되어 있는 곳이며, 김대건 신부님의 유해가 보관되어 있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여러모로 한국과 깊은 인연을 맺고 있는 수도원에서 열린 <한국 문화 향연> 행사의 다양한 프로그램도 좋았고, 수도원 내의 박물관에서 다양한 한국 관련 유물들을 볼 수 있어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특히 1900년대 초반 조선어 연구를 비롯해 다양한 분야에서 큰 족적을 남긴 에카르트(A. Eckardt) 신부님의 저서 및 관련 유물을 볼 수 있었던 것이 기억에 많이 남아 있습니다. 또한 행사 둘째날 특별히 튀빙겐대학교 한국학과 교원 및 학생들이 자신의 연구에 대해 발표하고 학과를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내용이 무척 알찼을 뿐 아니라 학생들의 발표에서 학과에 대한 자부심과 애정을 듬뿍 느낄 수 있어 학과 구성원 모두에게 아주 의미있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답사를 다녀오면서 저도 학과에 대한 마음이 한층 더 깊어진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2. 주요 활동
드디어 비자를 발급받았습니다. 발급 과정은 전반적으로 순탄하게 이루어졌지만, 재정 보증 과정에서 조금 지체가 되었습니다. 저는 KF에서 발급받은 재정 보증서로 재정 보증이 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Bürgeramt에서 실제로 독일 계좌에 충분한 돈이 들어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서류를 추가로 요청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독일 계좌에 재정을 옮겨놓고, Kontoauszug(계좌 상황을 보여주는 서류)을 뽑아서 다시 Bürgeramt를 방문했습니다. (참고로 독일 은행에는 통장이 없기 때문에 Kontoauszug을 주기마다 뽑아야 합니다. Kontoauszug을 정해진 기간 내에 확인하지 않으면 우편으로 오는데, 그럴 경우 약간의 수수료가 계좌에서 빠져나가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다음 인턴 선생님께서는 독일 계좌로 체재비를 받으시고 Kontoauszug을 뽑아 가시면 아무 문제가 없을 것입니다.

독일어에는 크게 진전이 없습니다. Tandem 파트너와 독일어를 계속 공부하고 있긴 하지만, 생활의 대부분을 한국어로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퇴근 후 개인적인 생활을 하며 주워듣는(?) 독일어 덕분에 서바이벌 독일어는 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곳에서 독일어에 대한 감각을 최대한 익힌 후, 한국에 돌아가서 독일어를 계속해서 공부할 계획입니다.

학과의 선생님들이 모두 친절하게 대해주시고, 학과 생활 외적인 것에 있어서도 다양한 도움을 주고 계십니다. 동료 선생님들과 함께 식물원에서 산책을 하거나 야외 식당에서 식사를 하는 등 틈틈이 여가 생활도 즐기고 있습니다. 하루종일 어둡다는 겨울을 대비하여, 해가 길고 날이 좋은 독일의 여름을 더 즐겨야 되겠습니다.

3.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