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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하버드대학교 도서관 인턴 최유림 입니다. 저는 하버드 도서관(Harvard Library)의 Information and Technical Services Department (ITS) - Metadata Creation - East Asian Resource 소속이며 주로 하버드 옌칭 도서관(Harvard-Yenching Library)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미국 생활을 한 지 한 달이나 지났지만 아직도 하루하루가 새롭습니다. 이렇게 소중한 기회를 얻은 것에 감사하며, 제가 경험한 바를 여러분들과 함께 공유하고자 합니다.
1. 보스턴 생활
근무 시작 일주일 전에 보스턴에 도착했습니다. Bank of America(BoA)에서 은행 계좌를 개설하여 체재비를 수령하고, AT&T에서 prepaid USIM을 사서 휴대폰을 개통했습니다. Harvard International Office(HIO)에서 Harvard ID Card를 발급받아 Harvard Shuttle 탑승, Harvard Coop 할인, 각종 세미나 참석, 박물관 할인 등 여러 혜택을 제공받고 있습니다. 하버드 대학교가 위치한 Cambridge에 집을 구해서, 주로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하고 있습니다.
2. 업무 환경
보통 근무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하루 7시간(점심 시간 1시간)입니다. 그러나 한국의 일반적인 직장 문화와는 달리 출퇴근 시간과 점심 시간을 개인이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용자를 대면해야 하거나 회의가 있는 경우 정해진 시간을 지켜야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근무 시간 7시간만 채운다면 늦게 출근해서 늦게 퇴근하거나 일찍 출근해서 일찍 퇴근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또한 눈이 많이 오거나 집에서 일해야 할 때 VPN을 이용해 재택근무를 할 수 있도록 합니다. 일의 능률을 위해 출퇴근 시간과 장소를 자유롭게 조정하는 문화가 인상적이었습니다. 한 달에 하루 휴가를 쓸 수 있고, 자유로운 복장으로 출퇴근하며, 점심은 주로 도시락을 싸와서 각자 먹습니다.
3. 업무 내용
-LC Romanization 익히기
하버드대학 도서관에서는 한국어 발음 표기를 위해 McCune-Reischauer Romanization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모든 한국어 자료를 다룰 때, 외국 이용자들을 위해 반드시 McCune-Reischauer Romanization을 함께 표기해야 합니다. 이 표기법은 한국에서 사용하는 한국어 로마자 표기법과는 달라서, 완벽히 숙지하는 데 많은 연습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서울’을 한국어 로마자 표기법으로 표기하면 ‘Seoul’ 이지만, McCune-Reischauer Romanization으로 표기하면 ‘Sŏul’ 입니다.
-Copy cataloging
Copy cataloging이란, OCLC에 완전한 레코드가 존재할 때, 그 레코드를 복사해서 하버드 도서관에 맞게 분류하고 목록을 작성하는 작업입니다.
Acquisition 부서에서 자료를 입수해 Cataloging부서로 넘겨 주면, OCLC에서 Scan해 Copy Cataloging 가능 여부를 판단합니다. 하나의 자료는 Bibilographic record, Holding Record, Item Record 3가지의 레코드를 가지는데, 레코드의 오류를 점검한 후 Macro를 이용해 이들을 생성하고 연결해 주는 작업을 합니다. 보통 하버드도서관에 입수되는 자료의 15~17%정도는 Copy cataloging을 할 수 있습니다.
-Descriptive cataloging
Descriptive cataloging은 Call number(050 field)와 Subject heading(650field)을 제외한field를 입력하는 작업입니다. 아직 업무 초기 단계기 때문에 학년별 교과서나 개정판이 출판된 경우, 즉 기존의 서지사항이 약간 변형된 자료에 한해 Descriptive cataloging을 했습니다. 기존에 있는 책을 개정판으로 출판했을 경우에는 775 field에 이전 저작물을 link함으로서 이용자가 더욱 편리하게 자료를 찾을 수 있도록 합니다.

Figure 1 Descriptive cataloging 캡쳐 화면
-625 Building 근무
625 building은 하버드대학교의 모든 도서관의 Cataloger들이 일하는 곳으로, 하버드대학 도서관의 허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는 매주 화요일마다 625building에서 근무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625building에서 하버드대학의 대표 도서관인 와이드너 도서관(Widner Library)의 자료를 검수하고 cataloging해서 와이드너 도서관으로 보내는 업무를 맡았습니다. 한국 도서관에서 일했던 경험과 비교했을 때, Unpacking → Arriving → Cataloging → Circulation → Packing 의 기본적인 일 처리 과정은 같았지만 규모가 상당히 커서, 여러 사람들이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진 것이 다른 점이었습니다.

Figure 2 625 building업무 환경

Figure 3 각종 flag, bookcart, Manaul 구비 등 많은 사람들이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는 환경
4. 기타 활동 참석
하버드대학 도서관에서 일하면서 좋은 점은, 도서관 업무를 배우는 것뿐만 아니라 하버드 대학교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주제의 세미나와 토론회에 참가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주로 점심 시간을 활용하여, 업무와 관련된 분들이 모여 각 부서가 직면한 문제를 공유하고, 서로 의견을 자유롭게 말하는 문화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세미나의 경우 박사 과정을 공부하시는 분들이 자신의 연구 분야를 공식적으로 발표하기 전에 연습 삼아(?) 청중의 피드백을 받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런 시스템이 청중과 발표자에게 상부상조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Harvard Korea Institute에서 제공하는 한국 관련 강연은 외국에서 한국을 바라보는 시선을 알 수 있는 아주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Figure 4 Harvard Korea Institute 의 세미나 참석
2월 달에 참석한 세미나와 토론회는 다음과 같습니다.
-‘Mars and Manna: Defense Industry and the Economic Transformation of Korea under Park Chung Hee’ Korea current affair lecture
- Digital Scholarship workshop
- Discussion Group Meeting : Data cleaning
-Experiments with DH Tools : Representations of Historical Figures in Two Northern Song Examp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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