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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 게시판

[박물관] 영국 영국박물관 최효진 2개월차

  • 등록일 2018.04.03


KF 글로벌 챌린저 월간 활동보고서



상세 활동 보고
작성자 최효진
인턴십 분류 박물관 인턴십
파견기관 영국 영국박물관
파견기간 2018년 2월~ 2018년 7월 (총 6개월)
보고서 해당기간 2개월차
내용
2월이 끝나갈 무렵 재단에 제출할 보고서를 작성하면서 아직도 어리숙한 제 모습을 뒤돌아 보며 언제쯤 능숙하게 업무를 처리할 수 있을지 고민한 것이 엊그제만 같은데 벌써 3월도 끝나가고 있다니 런던에서의 시간은 참 빠르게 흘러가는 것 같습니다. 이번 보고서에는 2월에 이어 3월 한달 동안 축적한 경험들을 토대로 박물관 내에서의 업무보고와 더불어 런던에서의 생활에 대하여 구체적으로 작성해보고자 합니다.

1. 업무 보고
이번 달의 주요 업무는 새로 한국 컬렉션에 들어온 소장품들을 정리하는 일이었습니다. 신규 소장품을 구입하는 과정에서부터 유물 번호가 정해지는 과정, 그리고 정리한 자료들을 전자 데이터베이스에 기록하는 마지막 단계까지 직접 경험하며 유리 벽 뒤에서 가만히 전시되고 있는 유물들이 사실은 굉장히 복잡한 과정을 거쳐 그 곳에 자리하고 있는 것임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이 외에도 한국 유물들이 잘 보관될 수 있게 수장고의 공간을 정리하거나 알맞게 스티로폼을 잘라내어 유물에 손상이 가지 않도록 틀을 만드는 일을 하였고 국립문화재연구소에서 촬영한 고화질의 영국박물관 한국 유물 사진을 데이터베이스에 게재하는 일에 착수하였습니다. 비록 컴퓨터 사양이 좋지 않아 엄청 많은 시간을 이 작업에 할애하고 있지만 영국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지만 전시되지 않고 숨어있는 유물들까지 구체적으로 들여다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그 밖에도 저는 영한/한영 번역 및 우리 유물에 대한 연구를 매일 진행하고 있습니다.
업무와 관련하여 박물관에서 정기적으로 열리는 행사 중 한국 전시실이 연관된 행사 한가지를 소개 해 드리고자 합니다. 이번 달 초에는 박물관에서 목요일마다 여는 ‘Staff Breakfast Talk’의 주최자로 아시아부서의 한국 파트가 선정되어 많은 박물관의 직원들에게 한국 전시실의 주제와 주요 유물들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오전 8시 45분이라는 이른 시간에 열리는 행사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직원들이 2018 평창 동계 올림픽의 주최국이었던 한국에 대해 더 배우고자 자리를 해주었던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Staff Breakfast Talk에 참석한 박물관 직원들

2. 생활 정보
A. 날씨 및 옷
런던의 2-3월은 아주 따뜻한 것만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특히 이번 해에는 런던 뿐만 아니라 유럽 전체적으로 이상 기온이 찾아 와 갑작스런 한파와 같은 여러 난처한 경험을 한 바 있어 더욱더 추운 겨울로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2-3월의 런던의 경우 보통 10도 안팎으로 기온이 유지되며 한국처럼 일교차가 크거나 매서운 꽃샘추위가 있는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그러나 이곳은 바람이 굉장히 차기 때문에 얇은 옷을 여러 겹 입는 것이 런던 특유의 추위를 예방하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또한 소나기가 오는 것은 아니지만 간헐적으로 거슬리는 비가 내리기 때문에 우산을 항시 가방에 넣고 다녔으며 젖더라도 크게 문제 없는 비옷을 자주 입게 되었습니다. 두 달 정도 생활해보니 이곳 사람들이 부츠를 많이 신고 바람을 잘 막아주고 방수가 되는 옷을 즐겨 입는지 절실히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B. 교통 및 거주지
런던은 서울과 같이 밀도 높은 도심이어서 대중교통이 아주 잘 발달되어 있습니다. Underground로 불리는 지하철과 런던의 상징과도 같은 2층짜리 빨간 버스가 주요 교통 수단입니다. 한국에 비하면 그 비용이 상당히 비싼 편이라 이를 고려하여 거주지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런던 자체가 보행자에게 편리하게 되어 있어 30-40분 정도로 걸어 다닐 수 있는 위치에 숙소를 구하는 것이 가성비 측면에서 바람직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 역시도 관광객이 붐비는 영국박물관 앞이 아닌 도보로 40분 정도 떨어진 곳에 숙소를 정하여 살고 있는데, 거주지역이라 훨씬 조용하고 실제 런던 사람들이 사는 공간에서 함께 어우러져 지낼 수 있어서 알찬 경험을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C. 기타
6개월 단기 인턴으로 런던에 정착하는 일은 조금 까다로운 것 같습니다. 일단 은행 계좌 개설이 어려운 편이라 세 차례의 시도 끝에 겨우 현지 계좌를 개설할 수 있었습니다. 요구하는 서류가 많으며 6개월 단기 거주자의 경우 계좌를 열어주지 않으므로 필요한 서류를 잘 구비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영국박물관의 경우 신원이 이미 확인된 인턴일지라도 2018년부터 보안 수준이 강화되어 모든 신규 직원에게 ‘신원 조회서(Criminal Record, Police Record)’를 요구합니다. 저의 경우 이를 사전에 고지 받지 못한 채로 런던에 입국하여 한국에서 어렵게 원본을 구하는데 일주일 정도의 시간이 걸렸던 것 같습니다. 이후 오는 인턴분께서는 이를 미리 준비해두시는 것이 좋다고 사료됩니다.

간소하게나마 설명해 드린 생활 정보가 도움이 되었기를 바라며 이상으로 2개월차 보고서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4월에는 조금 더 알찬 내용으로 찾아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