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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 게시판

[싱크탱크]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이화영 2개월차

  • 등록일 2018.05.02


KF 글로벌 챌린저 월간 활동보고서



상세 활동 보고
작성자 이화영
인턴십 분류 싱크탱크 인턴십
파견기관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파견기간 2018년 2월 ~ 2018년 7월 (총 6개월)
보고서 해당기간 2개월차
내용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enter For Strategic and International Studies, CSIS) Korea Chair에 파견된 이화영 입니다. 지난 달은 미국에 도착하여 부푼 기대와 설레임을 안고 뭐든지 하고자 하는 의욕에 가득찬 한달이었다면, 이번 달은 예상치 못한 시련을 마주했지만 따뜻한 친구들과 동료들의 정을 느끼면서 온전히 연구와 일에 집중할 수 있었던 감사한 한 달이었습니다.



1. 전반적인 DC생활
- 서두에서 말했던 예상치 못한 시련은 바로 저를 흔쾌히 본인의 집에 살도록 해준 친구의 남편분이 갑자기 아프게 되시면서, 친구와 친구남편분 모두 병원에서 지내게 된 것입니다. 미국에 있어도 한국에 있는 것처럼 지내는데 전혀 불편함 없이 챙겨준 친구와 친구남편분이 병원에서 생활하게 된다는 것이 처음에는 너무 충격이었고, 일상생활을 할때도 항상 내 가족이 아픈 것처럼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놀란 마음이 조금은 진정될 수 있었던 것이 바로 친구의 보스분 집에서 4일정도 머물렀을 때였습니다. 정말 ‘대저택’이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곳이었고, 제가 세상에 살면서 본 가장 넓고 좋은 집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강아지를 너무 좋아하는데 그집 강아지와 같이 생활하면서 몸도 마음도 많이 힐링이 되는 좋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 공공외교관의 한 사람으로서 해외에 나와서 한국에 대해 알리겠다는 태도도 중요하지만, 현지인의 삶 속으로 깊숙이 들어가 생활해 보는 것도 너무나 중요한 것 같습니다. 상대방의 국가를 알아가고 나의 국가를 알리는 것이 의도적으로 하는 행동이 아니라,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나오기 때문입니다. 항상 인지하고 있던 것이었지만 친절하신 친구의 보스분 집에 살아 보면서 다시 한번 더 효과적인 민간공공외교에 대해 실감 할 수 있었습니다.
- DC에서의 생활이 매우 빠르게 지나간다고 체감하는 이유 중에 하나는 바로 네트워킹의 도시인 DC의 특성상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되기 때문입니다. 제가 2달동안 DC에서 처음 알게되어 따로 약속을 잡아 만난 사람들의 숫자를 계산해 보니 약 20명 이상이었습니다. 거기에 원래부터 알던 지인들, 컨퍼런스에서 오가며 알게된 분들까지 포함하면 제가 의도하지 않았음에도 너무나 많은 분들을 자연스럽게 만나고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됩니다.
- 우선 CSIS만 해도 다양한 부서와 프로그램들이 존재하고, 약 350명의 직원이 있기때문에 CSIS 안에만 있어도 한국에서는 절대 쉽게 만날 수 없는 분들을 한 건물 내에서 자연스럽게 만나게 됩니다. Korea Chair에는 한국 통일부, 국회, 방위사업청에서 오신분들, Japan Chair에는 총리관저, 방위성, 공안조사청 등에서 오신 분들을 만날 수 있고, 각 프로그램의 인턴들은 하버드, 조지타운, 코넬대 등 미국 유수대학 출신의 학, 석사과정생들입니다. 특히 인턴들과는 CSIS 내에 생일파티나 Farewell 자리가 마련되어 자연스럽게 친해질 기회가 많이 있는데, 서로 힘들때마다 위로해주고 격려해주면서 즐겁게 일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2. CSIS근무 및 연구
- 이번달 저의 CSIS 내에서의 목표는 아래의 두가지로 매우 명확했습니다.
1) Unification Transparency Index (UTI) 프로젝트의 러시아인, 중국인 전문가 집단의 설문조사 마치기
2) 개인연구에 필요한 데이터 수집하기
- 보통 CSIS 근무시간은 오전9시부터 오후5시까지 이지만, 저는 오전8시나 8시30분쯤 출근해서 저녁 7-8시까지 제 할일을 하는데, 오전에 1)을 끝내고 오후부터 저녁까지 2)를 하는 스케쥴로 이번 한달 내내 보냈습니다. 물론 점심이나 저녁약속이 있거나, 관심있는 컨퍼런스가 있으면 스케쥴을 조정하지만 기본적으로 매일 저 두가지 일은 반드시 조금이라도 하였습니다.
- UTI 프로젝트(https://beyondparallel.csis.org/unification-transparency-index/)는 미국, 한국, 러시아, 일본, 중국인 전문가집단들에게 통일문제가 얼마나 각 국가에게 중요하며, 얼마만큼의 정보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지 의견을 조사하는 것으로 현재 미국, 한국의 조사는 끝이 났지만 러시아, 일본, 중국인 전문가들의 응답이 저조해 있던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제가 일일이 전문가분들께 연락을 하여 의견을 물어보았고, 그 과정에서 많은 러시아, 일본, 중국인 전문가분들을 알게 되었습니다.
- 제 연구에 대해 간단히 말씀드리자면, 저는 한국의 신문사설(조선일보, 한겨레)이 일본에 대하여 어떻게 기술하고 있는지를 살펴보고, 언제 일본에 대해 긍정적, 부정적 혹은 중도적인 입장을 취하는지, 보수와 진보의 신문의 기술이 어떻게 다른지 등을 살펴보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한일관계에 관한 연구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사실 처음 글로벌 챌린저에 지원할 당시에는 이 주제가 아니었지만 빅터차 교수님께 조언을 구하면서 이 주제를 결정하게 되었고, 어느정도 연구에 진척이 생기면 교수님께 정기적으로 찾아가 조언을 얻으려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작년에 Korea Chair 선임연구원으로 오신 Su Mi Terry 박사님과 미팅을 가지기도 하였는데 제 연구에 대한 중요성과 관심을 보여주시며 조언을 아낌없이 해 주셨습니다.
- 사실 무엇보다 이번 달에 빼 놓을 수 없는 일을 꼽자면 바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수석 특사로 하는 ‘북미정상회담 특사단’이 워싱턴DC로 오셨고, CSIS에 방문하시게 되면서 그 과정에서 여러가지 일들을 도우며 미국의 전, 현직고위관료 분들을 뵙게 되었던 것입니다. 이전에 CSIS에서는 문재인 대통령님, 강경화 외교부 장관님을 초청한 적이 있어 제가 CSIS에 있을때도 한번쯤은 이런 기회가 있지 않을까 생각 했었는데, 역사적인 북미정상회담을 이끌어낸 북미특사단 분들을 그 시기에 직접 CSIS에서 볼 수 있어서 너무나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3) DC 이벤트
- 이번달에는 CSIS 내에서 하는 연구나 일에 집중하고 싶어서 외부 이벤트에는 자주 가려고 하지 않았지만, 역시나 일주일에 2번 정도는 제 연구주제와 부합하는 컨퍼런스들이 열리게 되어서 참여하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또 다양한 분들과 교류할 수 있었습니다.
- 모린&마이크 맨스필드 재단(Maureen and Mike Mansfield Foundation)은 미국과 아시아국가/국민간 이해와 협력을 증진하는 비영리재단인데 사실 이곳은 제가 5년전 DC에 왔었을 때 인턴으로 합격을 했었던 곳이지만, 아쉽게 한국대사관 인턴십이 동시에 합격되는 바람에 인턴십을 포기해야했던 인연이 있는 곳입니다. 이곳에서 일본국내정치에 대한 세미나가 있어서 다녀왔습니다. 도시샤대학의 코지 무라타 교수님께서 발표를 해주셨는데, 과연 아베정권이 여러가지 스캔들 속에서도 계속 정권을 유지하여 헌법개정까지 이루어질 수 있는지에 관해 일본학자분께 직접 이야기를 듣고 질문도 해볼 수 있어서 너무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 일본 관련 전문가라면 마이클그린 교수님을 빼 놓을 수 없습니다. CSIS Korea Chair에 빅터차 교수님이 계시다면 Japan Chair에는 마이클 그린 교수님이 계신데, 사실 그린 교수님과는 3년전 조지타운대학교 청강을 통해 뵌적이 있어서 처음 CSIS에서 마주쳤을때 저를 기억해주기도 하셔서 매우 반가웠습니다. 그런 그린 교수님의 공개강연이 세종소사이어티 주최로 열리게 되어 참석을 하였는데, 그린 교수님의 강연은 항상 들을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심각한 현안 문제 속에 있는 재치있는 유머가 돋보이는 분이십니다. 일본전문가시지만 북한에 대한 주제로 발표를 해주셨는데, DC내에 퍼져있는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낮은 기대감을 다시한번 엿볼 수 있는 시간이었고, 오히려 평화협정을 맺게 될 때 이것이 얼마나 위험할 수 있을지에 대해 경고 하기도 하셨습니다.
- 마지막으로 2월의 마지막 컨퍼런스는 존스홉킨스대학 고등국제대학대학(SAIS)에서 열린 아시아컨퍼런스에 다녀왔습니다. 패널 중 제가 예전에 인턴으로 일했던 라이샤워센터의 소장님이신 칼더교수님께서 있으셨는데, 다시 재회할 수 있어서 기뻤습니다.

혹시 활동보고서에 적힌 내용 외에 궁금한 점이 있으신 분은 제 메일(hwayounglee89@gmail.com)로 질문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