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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 게시판

[싱크탱크]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이화영 3개월차

  • 등록일 2018.05.09


KF 글로벌 챌린저 월간 활동보고서



상세 활동 보고
작성자 이화영
인턴십 분류 싱크탱크 인턴십
파견기관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파견기간 2018년 2월 ~ 2018년 7월 (총 6개월)
보고서 해당기간 3개월차
내용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enter For Strategic and International Studies, CSIS) Korea Chair에 파견된 이화영 입니다. DC에 온지 3개월 만에 벌써 글로벌챌린저 프로그램의 반이 지나가 버렸습니다. 하루하루가 너무나 소중하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이번 달은 예상치 못한 놀라움이 가득한 한달이었습니다. 들뜬 마음과 다양한 경험들로 인해 연구에 조금은 소홀했던 것은 아닌지 스스로를 반성해 보기도 하지만, 지금 이순간 이곳이 아니라면 하지 못할 경험들을 하게 되어서 너무나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1. 전반적인 DC생활
- 누군가 저에게 DC에서 가장 아름다운 때가 언제냐고 묻는다면 저는 주저없이 네셔널몰과 타이들 베이슨에 많은 벚꽃들이 쏟아지듯이 활짝 피는 3월말에서 4월 초라고 말할 것입니다. 이 시기에 아름다운 벚꽃들을 즐기기 위해 전 세계에서 관광객들이 모여들고, 때 맞춰 다양한 이벤트들이 열리면서 DC는 그야말로 축제 분위기가 되어 있습니다. 이런 때에 DC에 다시 오게 된 것에 감사하면서 아름다운 벚꽃과 따뜻한 봄날을 만끽한 한 달이었습니다.
- 이런 봄 분위기를 타는듯 CSIS에서 같이 일하는 2명의 동료가 각각 하우스파티를 열어서 참석하였습니다. CSIS 안에서는 모두 바빠서 개인적인 이야기를 긴 시간 동안 나눌 수 없는데, 주말에 만나서 시간에 구애 받지 않고 자유롭게 파티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매우 좋았습니다. DC에서의 파티가 조금 특별한 점은 자연스럽게 네트워킹의 장이 된다는 것입니다. 특히 회사를 마치고 근처 바에서 모이는 해피아워 네트워킹과는 다르게, 이런 하우스 파티는 공통의 친구가 있어서 쉽게 친해지게 되고, 집에서 모이기 때문에 음식을 같이 만들어 먹거나 게임을 하고, 영화를 보는 등 더 다양한 활동을 같이 할 수 있게 됩니다. 파티 이후에 CSIS에서 동료들을 다시 만나면 이전 보다 한층 더 가까워진 느낌이 들어서 회사생활이 더욱 편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 이번 달 저에게 가장 흥분되었던 순간을 꼽자면 현재 조지타운대학교에 재학중인 가수 로이킴을 만났을 때 입니다. 현재 로이킴과 같은 수업을 듣는 친구를 통해서 만날 기회를 얻을 수 있었는데, 평소에 로이킴의 노래를 듣고 많은 힘을 얻었던 터라 직접 만나서 잠시나마 이야기를 나누고 사진도 같이 찍을 수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 같이 살고 있는 친구와 친구의 남편분이 거의 2달째 병원에서 지내고 있어서, 전반적인 생활은 만족스럽지만, 한편으로는 항상 남편 분이 걱정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건강이 점점 좋아지고 있으시고, 저도 어느새 혼자 지내는 생활이 슬프지만 차츰 익숙해져 가고 있습니다. 부디 빠른 시일내에 다시 모두 함께 지낼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랍니다.



2. CSIS근무 및 연구
- 저번달에 세웠던 2가지 목표를 이번 달에 모두 무사히 완료하였습니다. 첫번째 목표는 Unification Transparency Index (UTI) 프로젝트의 전문가집단 설문조사를 완료하는 것이었는데, 제가 계획한 시기 내에 일본, 러시아, 중국의 전문가들에게서 필요한 수 만큼의 응답들을 얻을 수 있었고, CSIS 스텝분들에게도 도움이 많이 되었는다는 좋은 피드백을 받게 되어서 매우 기뻤습니다.
- 두번째 목표는 개인연구에 필요한 1990년부터 2016년까지 조선일보와 한겨레신문의 일본에 관한 신문사설들을 모두 읽고 정리하는 것이었습니다. 드디어 모든 기사를 다 읽고, 주제를 분류한 후에 긍정적, 부정적, 중도적으로 나누어서 데이터를 수집하였습니다. 지금까지 제가 연구했던 방법론은 정성적 방법이라, 처음으로 제 스스로 데이터를 수집하여 정량적인 방법으로 연구를 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상당히 있는 상태입니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정량적 방법론이 주류가 되어가고 있고, 앞으로 미국에서 계속 공부를 할 생각이 있는 저로써는 꼭 도전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하고 연구에 임하고 있습니다.
- 지난 몇일 간은 수집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분석하는 작업을 하고 있는데, ‘일본에 대해 언제 긍정/부정적 사설이 많았을까? 그 이유는?’, ‘조선일보와 한겨레의 논조의 차이가 가장 많이 났던 때는 언제이며, 그 이유는?’, ‘일본에 대한 어떤 주제에 관해서 유독 긍정/부정적일까? 조선일보와 한겨레 간의 공통점과 차이점이 있을까?’ 등의 의문에 유념하여 통계 프로그램을 이용하기 전에 어떠한 연관성이 나타나는지를 숫자로 살펴보았습니다. 다음 달의 목표는 통계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데이터의 결과를 도출해 내고, 본격적으로 선행연구를 조사하여 논문을 쓰기 시작하려고 합니다.
- 이전 글로벌 챌린저로 CSIS에 파견 오셨던 분들의 후기를 통해서 의회 청문회에 다녀 오셨던 것을 보았는데, 저도 차 교수님의 미 하원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하였습니다. 사실 미 하원위원회 청문회는 누구에게나, 언제나 문이 열려 있습니다.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하원위원회 홈페이지를 통해 스케쥴 확인한 후 참석을 하면 됩니다. CSIS에 오시는 분이라면 CSIS에서 ‘Happening on the Hill’ 이라며 1~2주에 한번씩 스케쥴을 정리해서 보내주기도 합니다. 저는 청문회 제일 앞 좌석에 앉은 덕분에 여러 미디어에도 나오게 되어 재미있는 경험이 되었습니다.
- CSIS에 있으면 TV나 책에서만 접했던 분들을 가까이에서 뵐 수 있는 기회가 간혹 있는데, 얼마 전 논문을 통해서만 마주했던 데이비드 강 교수님을 직접 만나기도 하였습니다. 차 교수님과 함께 하시는 공개세미나가 있으셔서 캘리포니아에 DC로 오셨는데, 북한과 관련된 대담으로 유명하시고 책도 같이 쓰셨던 빅터차, 데이비드강 교수님 두 분을 동시에 뵙고 이야기를 나눴다는 것이 여전히 믿기지 않을 정도로 기쁘고 신기합니다.



3. DC 이벤트
- 이번 달 DC에서 가장 뜨거웠던 한국 관련뉴스는 무엇보다 11년만에 열린 남북정상회담이었지만, 그와 더불어 존스홉킨스대학 국제관계대학원(SAIS) 산하 한미연구소(USKI) 폐쇄도 DC 커뮤니티를 들썩이게 한 주제였습니다. DC 싱크탱크에서 목격한 전반적인 분위기는 USKI의 운영에 문제가 있었다 하더라도, 그 처리방식이 매우 서툴고 갑작스럽게 폐쇄까지 이르게 되었다는 사실에 대해 매우 충격적이게 생각하는 분위기가 역력했습니다. 작년에 잠시 한국 동아시아연구원(EAI)에서 일할 당시 알게 된 친구가 SAIS의 한국클럽 회장직을 맡고 있는데, 그 친구의 초대로 SAIS 한국클럽 비공식모임에 참석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 비공개 회의였기 때문에 내용은 밝힐 수 없지만, 참석하면서 개인적으로 느낀 점은 USKI가 사라진다 하더라도 SAIS에 어떤 형식의 기관이 만들어진다면, 학생들이 한국학을 제대로 공부할 수 있도록 지원을 더욱 강화하고, DC내에서 한국을 잘 알릴 수 있는 효과적인 공공외교 기관이 자리 잡기를 바랬습니다.
- 이번 달은 많은 이벤트를 가지 않았지만 강인선 조선일보 워싱턴지국장님과 전인범 전 특전사령관님을 이벤트에서 만났던 것만으로도 어떠한 많은 이벤트를 간 것보다 특별한 시간이었습니다. 제가 ‘무엇 때문에 두 분에게 특히 감명을 받았을까?’ 생각 해 보았을 때 떠올랐던 단어가 바로 ‘여성인권’ 이었습니다. 최근 미투운동을 통해 여성의 인권에 대한 문제가 화두로 떠오르긴 하였으나 제 스스로 그 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거나 목소리를 내기 보다는 조용히 바라보는 쪽이었습니다. 하지만 조선일보의 처음으로 첫 여성 워싱턴 지국장으로 오신 강인선 특파원께서 여성기자로서의 고충을 말씀하실 때,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외교관이자 헌정 사상 최초의 여성 대통령 후보셨던 홍숙자님이 어머니이신 전인범 장군님께서 “여성으로서 어머니와 같은 길을 가기 쉽지 않을 것이다” 라고 말씀 하셨을 때 참으로 많은 영감을 받았습니다. DC에서 미국인 학자, 공무원, 기자 분들을 만나서 교류하는 것도 뜻 깊은 일이지만, 이렇게 DC에서 한국의 공공외교관으로 활약하시는 분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도 매우 좋은 경험이 되고 있습니다.

혹시 활동보고서에 적힌 내용 외에 궁금한 점이 있으신 분은 제 메일(hwayounglee89@gmail.com)로 질문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