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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 게시판

[싱크탱크]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이화영 4개월차

  • 등록일 2018.05.30


KF 글로벌 챌린저 월간 활동보고서



상세 활동 보고
작성자 이화영
인턴십 분류 싱크탱크 인턴십
파견기관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파견기간 2018년 2월 ~ 2018년 7월 (총 6개월)
보고서 해당기간 4개월차
내용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enter For Strategic and International Studies, CSIS) Korea Chair에 파견된 이화영 입니다. 4개월차에 들어서 지난 3개월과는 전혀 다른 생활을 보내고 있습니다. 지난 3개월은 최대한 DC에서 경험할 수 있는 것들에 충실하면서 동시에 일과 연구를 진행하는 것이었다면, 남은 3개월은 차분히 제 개인적인 연구에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하려고 합니다. 사실 호기심이 많은 연구자에게 DC는 너무나 흥미로운 이벤트와 네트워킹의 기회가 많은 도시라 엉덩이를 붙이고 있는 것이 손해인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하지만, 최대한 도서관에서 개인연구를 하는 시간을 늘리고 있습니다.

친구들과 봄소풍 / 뉴욕 브루클린 브릿지에서 / 12년지기 미국 친구커플과

1. 전반적인 DC생활
- 드디어 같이 살고 있는 친구의 남편 분이 병원에서 돌아와 5월부터 함께 생활하게 되었습니다. 약 2달 가깝게 혼자 지내는 생활을 해서 그런지 초반에는 오히려 어색하기도 했고, 남편 분이 여전히 병이 치유되는 과정에 있어서 앞으로 같이 생활하면서도 조금은 조심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계속되는 병원생활을 곁에서 지켜만 봐야 했던 저로써는 이제는 조금 안심하며 지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 친구의 남편 분이 돌아오면서 생활에서 달라진 점은 바로 친구를 따라서 주말에 다른 친구들의 집, 파티에 자주 놀러 갈 수 있게 되었다는 점입니다. 그 전에는 한 달에 한번 정도 멀리 사는 친구들을 보러 갔는데, 요즘은 자주 다른 친구들도 만날 수 있어서 너무 좋습니다. 5월 초에는 근교에 봄소풍을 다녀왔는데 다시 미국생활 초에 느꼈던 일상으로 돌아온 기분이 들어 행복했습니다.
- 글로벌 챌린저의 반이 지난 것을 기념하는 겸 잠시 기분전환을 위해 뉴욕에 다녀오기도 하였습니다. DC에서 4시간 정도면 도착하고, 비용도 왕복 40-50불 정도로 저렴합니다. 제가 5년 전 7개월 정도 뉴욕에서 일을 했었는데, 그 때와 거의 변함없이 분주하고 화려한 도시였습니다.
- 요즘은 미국 고등학교시절부터 단짝이었던 친구와 자주 교류를 가지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간호사 생활을 하는 친구는 미국인 남편을 만나 이제 미국인으로서의 정착을 하며 살아가고 있는데, 타지에서 이방인으로 살아가야 하는 마음이 잘 맞는지 둘이 통하는 점이 많고 저에게 많은 힘이 되어 주고 있습니다.

국회도서관에서 / CSIS Korea Chair 행사 / CSIS 햄리회장님과

2. CSIS근무 및 연구
- 5월 7일에는 ’Spring Summitry on the Korean Peninsula: Peace Breaking Out or Last Gasp Diplomacy?’ 라는 제목으로 CSIS Korea Chair의 행사가 있었습니다. 제가 CSIS에 와서 가장 크게 열린 첫 행사로 매우 설레었습니다. 저의 역할을 VIP들의 에스코트부터 질의응답 시간에 마이크를 전달하는 등 행사 전반적인 일을 돕는 것이었는데 큰 실수 없이 잘 끝낼 수 있어서 다행이었습니다. 행사 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행사 참석자들의 의견을 실시간 투표로 집계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예를 들면 ‘트럼프와 김정은이 모두 본인이 원하는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까?’ 라는 질문이 올라오면, 참석자들이 자신의 생각과 맞는 문항을 선택하여 투표하고, 이것이 실시간으로 화면에 보여지게 됩니다. 이 결과를 보고 패널들이 토론을 나누게 되는데, 이것은 제가 그 어떤 행사에서도 볼 수 없던 풍경으로 CSIS가 왜 DC내에도 손에 꼽히는 싱크탱크일 수 밖에 없는가 그 차별성을 한눈에 볼 수 있었습니다.
- CSIS 햄리 회장님과의 미팅이 4월 달에 있었는데, 지난번에 자세히 언급하지 못해 이번 달에 기록하겠습니다. 제가 CSIS 햄리 회장님의 이야기를 꼭 남기고 싶은 이유는 햄리 회장님께서 한국이 꼭 가졌으면 하는 생각이 있다는 말씀을 하셨기 때문입니다. 제가 참석한 미팅은 CSIS 내에 일하는 모든 부서들의 인턴들이 참석하는 자리였는데, 햄리 회장님께서 그 미팅에서 한국이 스스로를 작은 나라라고 생각하지 말고, 국제사회에서 더 많은 역할을 해낼 수 있길 바란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사실 워싱턴DC에서 이런 생각을 강하게 피력하시는 분을 만난 것은 햄리 회장님이 처음이었고, 한국의 많은 국회의원, 학자, 재계인물들을 만나셨을 햄리 회장님께서 한국인에게 그런 인상을 받으셨고, 그런 한국인들의 생각이 바뀌길 바라신다는 것이 매우 놀라웠습니다.
- 5월달에는 통계프로그램인 STATA를 배우고, 제 연구에 대한 선행연구들을 분석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통계프로그램을 처음에는 스스로 독학으로 배우기 위해서 인터넷을 찾아보며 공부를 하였지만, 한계를 느끼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CSIS의 인턴이고, DC의 아메리칸대학 석사과정에 재학 중인 케이틀린이 STATA를 할 줄 안다는 것 알고 2주에 한번씩 케이틀린에게 STATA 강습을 받았습니다. 기본기가 아예 전무한 저에게 케이틀린의 지도가 많은 도움이 되었고, 6월 중에 데이터의 결과를 도출해 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 선행연구들을 분석하기 위해서 이전 연구들을 많이 찾아보고 읽는 시간이 필요하여 국회도서관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사실 CSIS 안에서 차분히 앉아서 글을 읽거나 하는 것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제 자리에 커피머신이 있다보니 가끔 많은 손님이 오실 때는 흐름이 끊기는 경우가 있기도 합니다. 그래서 장시간 아무 방해 없이 집중하고 싶을 때는 오전에는 CSIS에 있다가, 오후에 국회도서관을 가는 형식으로 보내기도 합니다. 다행이 CSIS에서 연구장소에 대한 부분을 유동적으로 배려를 잘 해주어서, 국회도서관에 하루 종일 연구를 진행하는 때도 있었습니다.

문대통령숙소 영빈관 / 주미대한제국공사관에서 / 사사카와 재단 5회 안보포럼

3. DC 이벤트
- 이번 달 유일하게 참석했던 DC의 이벤트는 사사카와 재단의 5번째 안보포럼이었습니다. 사사카와 재단은 DC의 대표적인 ‘지일파’ 기관으로 2번째 안보포럼에서는 아베총리가 방문하기도 하였던 행사였습니다. 이번에 올해 부임한 스기야마 신스케 주미일본대사가 기조연설을 하였는데, 남북과 북미정상회담 개최를 맞이하여 일본의 입장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우선 문재인 대통령이 이 정도까지 상황을 만들어냈다는 것에 대한 놀라움을 표명하였고, 일본은 대화를 위한 대화를 하지 않고 일본 납치자문제를 중요시한다는 것을 강조하였습니다. 이 회의에서 인상적이었던 점은 보통 사사카와 재단이라면 미일관계에 대한 이야기가 중심이 되어야 하는데, 상황이 상황인지라 한 섹션은 전부 북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고, 안보협력 면에서 미일동맹보다 한미일 공조에 대한 토론이 의제로 채택되었다는 것이 신기했습니다.
- 5월 22일 문재인 대통령의 방미와 대한제국공사관의 개관식이 있었습니다. 대한제국공사관의 개관식에 맞추어서 문재인대통령이 공사관을 방문한다는 소식을 듣고 저도 대통령님을 뵙기 위해서 공사관을 방문하였습니다. 대한제국 공사관은 1889년 2월 조선왕조가 DC 백악관 북동쪽 로건서클에 외교공관을 설치하였고, 1905년 11월 을사늑약으로 국권을 잃기 전까지 쓰였던 곳입니다. 저는 2012년 처음 매입이 된 이후, 2013년경 안에 들어가보았던 적이 있는데 그 당시에는 안이 전혀 꾸며지지 않은 모습이었는데 이번 개관식에 방문하였을 때는 원형복원공사를 통해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 문재인대통령님과의 만남은 멀리서나마 이루어 졌습니다. 삼엄한 경비 속에서 횡단보도 건너편에서 공사관 안으로 들어가시는 모습을 보았는데, 갑자기 도착하시기 전에 소나기가 쏟아져서 우산을 들고 있느라 사진을 찍지 못한 것이 매우 아쉽습니다. 그래도 타국에서 멀리서나마 대통령님을 볼 수 있어서 반가웠고, 이런 때에 DC에 있다는 것이 매우 행운인 것 같습니다.

혹시 활동보고서에 적힌 내용 외에 궁금한 점이 있으신 분은 제 메일(hwayounglee89@gmail.com)로 질문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