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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 게시판

[박물관] 영국 빅토리아앨버트박물관 성다솜 4개월차

  • 등록일 2018.05.30


KF 글로벌 챌린저 월간 활동보고서



상세 활동 보고
작성자 성다솜
인턴십 분류 박물관 인턴십
파견기관 영국, 빅토리아 앤 알버트 박물관
파견기간 2018년 2월~ 2018년 7월 (총 6개월)
보고서 해당기간 4개월차
내용
런던 Victoria & Albert Museum에서 인턴근무 중인 성다솜입니다. 5월달은 박물관 내의 업무 뿐 아니라 여러 행사들이 진행되어 참석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5월달에 진행되었던 업무를 보고합니다.

런던의 공예 관련 행사
LVMH 그룹 산하의 패션 브랜드 로에베(LOEWE)가 진행하는 LOEWE Crafts Awards가 올해는 런던 디자인 뮤지엄에서 열리게 되었습니다. LOEWE Crafts Awards는 작년에 신설된 국제 공예 공모전으로, 소재와 기법에 관련없이 공예 작가라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으며 순회 전시 등을 통해 최종 선정된 작가들을 국제무대에 대대적으로 소개합니다. 이번 최종 파이널리스트 10인 중 3인이 한국 작가였으며, 그 중 V&A 박물관에서 작품을 소장하고 있는 한국작가두 분이 계셔서 박물관 큐레이터 선생님들과 함께 시상식에 방문하여 축하 인사를 전해드렸습니다. 선정되지 못한 여러 후보 작가들 중에서도 한국 작가들의 훌륭한 작업들이 강세를 보였다고 합니다.

LOEWE Crafts Awards의 전시 오프닝

두번째로, 5월 9일부터 13일까지 런던에서 London Craft Week이 진행되어 이 기간동안 런던의 여러 갤러리, 박물관 등에서 공예 작가를 소개하거나 전시하는 이벤트들이 산발적으로 열렸습니다. 저는 여러 행사 중 London Craft Week 동안 저는 한국문화원에서 열린 ‘문방사우’ 전시와 V&A 박물관 내부에서 열린 영국 금속공예가들의 작업시연 행사, 그리고 Han Gallery의 오프닝에 참석하였습니다. 한국 현대 공예가들의 작업을 전시하고 있었던 Han Gallery에는 박물관의 몇몇 큐레이터분들과 함께 방문하였습니다.
한국 현대 공예가들의 전시 및 활동 동향을 한국 밖에서, 그리고 공예계 밖에서 접하는 것에는 여러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이러한 기회를 통해 기존 작가의 새로운 작업, 혹은 좋은 작업을 하는 새 작가들의 정보를 알 수 있었습니다. 큐레이터의 업무는 박물관 내부의 유물들을 관리하고 전시하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작가들 및 갤러리와 교류하며 현재의 흐름을 파악하고 새로운 작가를 발굴하는 등의 다양한 노력들과도 이어집니다. 로잘리 선생님과 함께 일하면서, 선생님 특유의 부드럽고 유쾌한 방식으로 좋은 관계들을 만들어나가시는 것을 보며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박물관 내 업무
박물관에서의 저에게 주어진 주요 업무는 한국관 갤러리 전시 교체 업무와 한국 정원에 대한 글을 작성하는 일입니다. 이 업무는 저의 인턴 기간이 종료될 시점까지 진행될 장기 업무로, 5월부터는 다른 일 보다 이쪽에 더 집중하여 일하고 있습니다. 전시 교체에 포함될 작품 리스트가 확정된 뒤, 각 유물에 대한 리서치를 진행했습니다. 현재는 전시실에 작품들과 함께 전시될 유물 캡션들을 작성하고 있습니다. V&A에서는 작품 라벨을 작성하는 규격과 방식들이 정해져있으며 전시 담당 큐레이터가 라벨 초고를 써서 라벨 편집팀에 보낸 뒤, 해당 팀과 유물 라벨에 포함될 단어, 문장 등이 적절한지 여부를 함께 체크하게 됩니다. 아직 전시 설치가 진행되기 전까지는 논의중인 과정이 많아서 상세한 전시 내용은 7월달 보고서에서 전해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외에도 박물관의 외부 수장고에 새로운 소장품들을 이동시키고, 수장고에 보관중인 작품들의 분류업무, 세부 관리가 필요한 유물들을 보존팀에 의뢰하고 논의하는 일, 박물관 유물 실견 작업 준비 등 일상적인 여러 업무들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새로운 소장품의 소장 서류 진행 및 도서 구입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박물관에서 한국 현대공예에 대한 관심이 높아 제가 기존에 알고있던 좋은 작업을 하는 작가들, 혹은 리서치를 통해 알게 된 한국 작가들을 꾸준히 소개해드리고 있습니다. 그 중 박물관에 소장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작가들이 있어 소소한 보람으로 생각합니다.

기타
박물관의 일본관 큐레이터 한 분이 직원들을 대상으로 일본도에 대한 가이드 세션을 진행해주셔서 참여했습니다. 아시아 부서의 여러 큐레이터들이 모여 박물관에서 소장중인 일본도를 실견하고, 일본도의 역사와 장식 기법등에 대한 설명을 들었습니다. 담당 큐레이터 분이 직접 일본도의 칼날 관리법을 시연해주셨으며, 칼을 칼집에 넣는 법, 칼을 다루는 예의 등 일반적으로 쉽게 접하기 어려운 내용들을 직접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Japanese sword session

최근 박물관에서 새로운 전시가 개막되었습니다. 이번에 시작된 “Future Starts Here”라는 전시는 과학기술에 의해 진보하고 있는 기술 문명과 이로 인해 사회가 변해가는 방식, 또는 사회가 이에 반응하는 방식들에 여러가지 질문을 던지는 형태로 구성되어있는 전시입니다. V&A는 사물을 통해 사회를 해석하는 다양한 시도들을 전시로 보여주고 있는데 이번 전시 역시 이러한 관점에서 매우 흥미로운 접근을 보입니다.

Future starts here 전시 일부

마지막으로는 KF 유럽지부 베를린사무소의 이수연 소장님께서 런던 방문 업무 일정 중에 찾아와 주셔서 대영박물관에 인턴으로 근무 중이신 최효진씨와 함께 만나뵈어 즐거운 식사를 나누었습니다. 소장님께서 자상하게 여러가지 생활과 업무 애로사항들을 여쭤봐주셔서 보탬이 되었습니다. 전반적으로 매우 즐겁고 건강하게 지내고 있다는 말씀을 전해드리며 언젠가 기회가 닿게 되면 베를린에도 놀러가 찾아뵙기로 약속드렸습니다.

이제 박물관 업무에 제법 익숙해졌다 했더니, 박물관에 근무한지 4개월이 지나갔습니다. 워낙 박물관이 큰 탓에 여전히 모르는 곳에 가면 길을 잃어버리곤 합니다. 아직 가 보지 못한 갤러리들이 여러군데 있어서 업무시간 전후에 이곳 저곳 다녀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남은 기간동안 이 곳에서 다양한 업무와 환경을 많이 경험하고 돌아가려고 합니다. 그럼 다음달 보고서에서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