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메뉴 바로가기본문으로 바로가기

활동 게시판

[한국어교육] 태국 치앙마이대학교 김병주 9개월차

  • 등록일 2018.06.07


KF 글로벌 챌린저 월간 활동보고서



상세 활동 보고
작성자 김병주
인턴십 분류 한국어교육 인턴십
파견기관 태국 치앙마이
파견기간 2017년 8월~ 2016년 6월 (총 10개월)
보고서 해당기간 9개월차
내용
9개월차 보고서


1. 동아리수업

이번 학기에 'k팝으로 배우는 한국어'라는 이름으로 진행하였던 동아리 수업은 k팝 이외에도 공기, 윷놀이, 369와 같은 한국의 놀이와 한국 전통 한복을 입은 인형 만들기, 한국의 신조어 배우기 등 다양한 활동을 섞어 진행하였습니다. 동아리수업은 매 학기마다 시작 할 때는 사람이 많지만 종강이 가까워질수록 참여 인원이 줄어든다는 문제점이 지적되었는데, 이번 학기는 종강하는 날까지 많은 학생들이 참가하여 매우 성공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들이 가장 관심이 많은 k팝을 주제로 한 점과 지루하지 않도록 수업의 패턴을 바꾼 점, 그리고 동아리 수업에 참가한 학생들끼리 서로 친해진 점 등을 이유로 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동아리 수업 마지막 날에는 김춘수의 시 '꽃'을 모티브로 한 방탄소년단의 'serendipity'의 가사를 공부한 뒤, 제가 직접 쉽게 고친 '꽃'을 다 같이 태국어로 번역하고 이 시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김춘수의 '꽃'을 수업 주제로 잡은 이유는 저의 석사논문 주제가 김춘수이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사용된 어휘가 비교적 쉬우면서 꽃이 다양한 의미로 해석될 수 있어 문학작품을 통한 한국어 수업에 제격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학생들은 꽃의 의미를 사랑 이외에 다양하게 해석할 수 있다는 것을 읽어내지는 못하는 것 같았습니다. 동아리 참가자들의 한국어 실력이 간단한 대화가 겨우 가능한 2급, 3급 수준이었고, 문학작품이 다른 언어로 번역될 때 생기는 문제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래도 한국의 대표적인 시를 접해보고 직접 번역해보았다는데 의의를 둘 수 있을 듯 합니다. 저는 우리가 이 동아리 수업에서 서로의 이름을 알게 된 것처럼 서로의 이름을 부르는 것으로 관계가 생긴다는 것을 간략하게 설명하였습니다. 문학 작품을 통한 한국어교육에 대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온 저에게는 매우 흥미롭고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동아리 수업이 끝난 뒤 학교 근처의 식당에서 떡볶이를 먹는 것으로 한 학기를 마무리했습니다.



2. 부라파대학교 한국어 말하기대회

4월 5일에는 부라파대학교 한국어 말하기 대회가 있었습니다. 치앙마이대학교에서는 두 명의 학생이 참가하였습니다. 치앙마이대학교의 최혜경 선생님께서 두 학생의 대본과 발음 연습 등을 지도하셨고, 저도 질의응답 연습을 도와주었습니다. 대회 전날에 방콕까지 비행기를 타고 가서 택시를 대절하여 부라파 대학교가 있는 촌부리까지 이동하였습니다.
이번 말하기 대회는 치앙마이 라차팟대학교 말하기대회보다 수준이나 규모가 더 높다는 것이 확실히 느껴졌습니다. 우선 참가자 수가 치앙마이 라차팟의 두 배에 가까운 27명이었고, 발음 수준이나 내용이 훨씬 좋았습니다. 또한 즉석에서 질문지를 추첨하여 진행하는 질의응답이 있기 때문에, 대본을 외워서 발표 할 수 있는 치앙마이 라차팟 대회와는 달리 참가자들의 한국어 실력이 여실히 드러날 수밖에 없습니다.
이번 대회에서 치앙마이대학교의 참가 학생 한명이 2등을 수상하였습니다. 한국어학과 전공 대학들을 제치고 이룬 성과입니다. 그 학생은 작년 치앙마이대학교 글쓰기 대회에서 수상을 실패한 학생으로, 나레수안 대학교 연극대회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수상을 하게 되어 저도 매우 기뻤습니다.
그렇게 마지막 한국어 대회가 끝났습니다. 일 년의 인턴십 기간 동안 태국 전역의 대학교에서 열리는 네 개의 대회(치앙마이 대학교 글쓰기대회, 나레수안 대학교 연극대회, 치앙마이 라차팟 대학교 글쓰기대회, 부라파 대학교 말하기 대회)를 모두 경험한 셈입니다. 한국어 대회는 수상 여부를 떠나서 하나의 명확한 목표를 갖고 연습을 한다는 점에서 한국어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인 것 같습니다. 치앙마이 대학교는 작년 치앙마이 라차팟 말하기 대회에서 저의 전임자인 kf인턴 선생님에게 처음 지도를 맡긴 이후 올해는 저에게 더 많은 역할을 주었습니다. 다음에 kf인턴으로 오시는 선생님에게도 더 많은 역할이 주어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