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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 게시판

[한국어교육] 미국 아이오와대학교 유지혜 8개월차

  • 등록일 2019.05.20


KF 글로벌 챌린저 월간 활동보고서



상세 활동 보고
작성자 유지혜
인턴십 분류 한국어교육 인턴십
파견기관 미국 아이오와대학교
파견기간 2018년 8월~ 2019년 5월 (총 9개월)
보고서 해당기간 8개월차
내용
1. 생활
수 십년만에 찾아온 강추위와 폭설로 매우 힘들었던 겨울이 드디어 지나갔나 봅니다. 제법 따뜻한 날씨 덕분에 움츠러들었던 기운도 다시 솟아나는 것 같습니다. 이 곳은 워낙 조용한 곳이어서 생활에 대해서는 날씨를 제외하고는 딱히 언급할 부분이 없습니다. 서울의 복잡하고 빼곡한 환경에서 지내다가 여기에서 지내니 마음에 더 여유가 생기는 것 같습니다. 머지않아 인턴십 기간이 마무리되는데, 이 곳에서의 생활이 많이 그리워질 것 같습니다.

2. 업무
1년에 한 번 있는 큰 행사가 얼마 전에 열렸습니다. 세종학당에서 주최하는 말하기 대회입니다. 초급과 중고급으로 나누어 상이 주어지는데, 초급 최우수상, 우수상, 장려상, 중고급 최우수상, 우수상, 장려상, 그리고 전체에서 한 명에게 그랑프리가 주어집니다. 그랑프리를 탄 학생은 2019년 9월에 한국에 열흘 정도 문화 체험 워크샵을 다녀올 수 있습니다. 제가 가르치는 1학년 2학기 반에서 6명, 그리고 개인 수업으로 가르치는 고급 학생 한 명이 대회에 참가했습니다.
학생들은 거의 한 달 전부터 에세이를 쓰고 점검을 받고, 스크립트를 외우고 발음을 교정하는 등, 매우 열심히 임해주었습니다. 덕분에 초급 부문 최우수상, 우수상, 장려상 모두 저희 반 친구들이 받게 되는 좋은 결과를 얻었습니다. 그리고 고급반의 친구가 ‘잊을 수 없는 이야기’라는 위안부 문제를 다룬 발표 내용으로 그랑프리를 받게 되었습니다. 평소 수업 때, 동아시아 여성 인권 문제에 대한 기사를 찾아서 같이 읽고 토론하는 방식의 수업을 진행하였는데, 수업 시간에 읽었던 ‘위안부 김복동 할머니 별세를 다룬 BBC뉴스’에 관한 기사를 바탕으로 매우 감동적인 내용의 이야기를 전달하여 좋은 결과를 얻었습니다. 고급 학생이고 개인 수업이기 때문에 수업 방식과 나아갈 방향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던 수업이었는데, 준비한 수업이 학생에게 많은 도움이 된 것 같아서 정말 기뻤습니다.
또한 시카고 Northwestern University에서 열린 1st Midwest Korean speech contest에서도 같은 학생이 대상을 받게 되었습니다. 이 대회는 미 중서부 총 17개의 각 대학에서 가장 우수한 학생들이 대표로 참여하는 한국어 말하기 대회였습니다. 총 39명이 참가했으며, 저희 초급 반에서 두 명이 초급 부문과 중급 부문을 대표하여 참여하였고 매우 훌륭한 발표를 보여주었으나 아쉽게도 상은 타지 못했습니다. 생각보다 학생들의 말하기 실력이 매우 뛰어나서 놀라웠습니다. 중서부 대학 첫 회 말하기 대회였지만 성공적으로 개최되었던 것 같습니다.
학생들의 말하기 대회 준비를 도와주는 일이 힘들기도 하고 세세하게 신경 쓸 부분이 많아 시간적으로 정신적으로 많은 에너지를 요구하기는 했지만 매우 보람찼던 일이었습니다. 학생들이 말하기 대회를 준비하면서 매우 진지하게 임하고 열정적으로 노력과 시간을 쏟는 것을 옆에서 지켜보는 것은 선생님의 입장으로서는 매우 값진 경험이었습니다.


세종학당 주최 말하기 대회 참가자들 사진


The first Midwest Korean Speech Contest에서 대상을 받게 된 고급반 학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