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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 게시판

[도서관] 프랑스 콜레주 드 프랑스 한국학연구소도서관 이중훈 4개월차

  • 등록일 2019.07.05


KF 글로벌 챌린저 월간 활동보고서



상세 활동 보고
작성자 이중훈
인턴십 분류 도서관 인턴십
파견기관 Collège de France, Bibliothèque des études coréennes
파견기간 2019년 2월 11일~ 2019년 12월 10일 (총 10개월)
보고서 해당기간 4개월차
내용
내용 목차
1. ENKRS(Europe Association of Korean Resources Specialists) 셰필드 워크숍
2. 셰필드 대학 도서관 견학(The University Library, The Diamond)
3. 정기간행물 전자자료 리스트
4. 프랑스 국립도서관 견학

1. ENKRS(Europe Association of Korean Resources Specialists) 셰필드 워크숍

5월 9일부터 10일까지 영국 셰필드 대학에서 열린 에 다녀왔습니다. 2회차를 맞는 이번 워크숍은 KF의 지원을 받아 주최되고 있으며 이번 회차의 주제는 ‘한국학 자료와 e-resources’였습니다. 발표자와 참가자는 덴마크의 NIAS(Nordic Institute of Asian Studies) 도서관, University of Oxford China Centre, Berlin State Library, 라이덴 대학도서관, 헬싱키 대학도서관, 에딘버러 대학 도서관, 루벤 대학 도서관, 콜레주 드 프랑스 등 유럽 각지의 대학도서관과 공공도서관 사서분들이 참석해 주셨습니다. 유럽 외에도 한국 국립중앙도서관과 하버드 옌칭 도서관 사서 선생님도 참석해 주셨고 도서관의 참석자는 KF 베를린 소장님과 누리미디어, KSI 관계자분들도 참석해 주셨습니다.



워크숍은 셰필드 대학 도서관의 디렉터이신 Anne Horn 선생님의 인사로 시작해서 워크숍에 관한 회원들 간의 토의, 유럽 한국학 도서관 간의 네트워크 구축에 관한 발표, 각 도서관의 주제 발표, 한국 국립중앙도서관의 Digital resources 이용에 관한 발표, 미국의 한국학 관련 Digital resources에 대한 소개, 누리미디어와 KSI의 DB 시스템에 대한 소개가 이어졌습니다.

유럽 한국학도서관 사서 워크숍은 현재 2회차이고 이번 워크숍에 참가한 기관들도 많아서 주로 도서관에 대한 개괄적인 소개와 각 도서관이 보유한 자료의 현황, e-resources 활용 현황 등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루었습니다. 예전부터 진행되어왔던 유럽 내 일본 관계 도서관이나 중국 관계 도서관의 네트워크에 비해 유럽 내의 한국학 도서관끼리의 네트워크는 아직 시작단계에 머무르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회원들 토의를 통해서 이 모임의 공식 명칭을 ENKRS(Europe Association of Korean Resources Specialists)로, 목적을 ‘한국관련자료를 개발하고 유럽에 보급하기 위한 비영리적 모임’으로 정했습니다. 또한 운영 위원회를 주축으로 매년 모임을 개최해서 교류를 촉진시키자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리고 내년의 모임 주제를 ‘How do we make resources visible, accessible, findable’로 정했습니다.

또한 유럽 외의 회의 참석자분들 중 하버드 옌칭 도서관 담당 사서인 강미경 선생님께서는 현재 미국에서 진행중인 한국학 도서관 네트워크에 대한 소개와 라이센스 없이 접근할 수 있는 DB, 저널, 아카이브에 대해서 소개를 했습니다. 국립중앙도서관에서는 유럽의 한국학도서관에서 국립중앙도서관을 활용할 수 있는 접근점들을 소개했고 누리미디어와 KSI에서는 DBpia와 KISS에 대해 소개하였습니다.

저는 KF Global Challengers 인턴십에 대해서 소개를 하면서 KF 기관에 대한 소개도 함께 했습니다. 이수연 KF 베를린 소장님이 KF의 도서관 지원사업에 대한 소개를 한 후에 발표를 했습니다. 어떤 기관의 어떤 프로그램을 통해서 인턴십을 준비하고 파견을 오게 되었는지, 콜레주 드 프랑스 한국학도서관에서 하고 있는 업무와 배우고 경험한 부분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소개했습니다. 다들 관심있게 들어 주셨고 후에 뒤풀이에서 11월에 런던에서 열리는 영국 한국학 관계 사서모임에도 초대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2. 셰필드 대학 도서관 견학(The University Library, The Diamond)

셰필드 대학의 도서관은 The Information Commons, Western Bank Library, The Diamond, Health Sciences Library 이렇게 네 개의 도서관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그 중 셰필드 워크숍 참가자들은 워크숍의 일환으로 The Diamond 도서관을 방문, 견학했습니다. 다이아몬드 도서관은 간학문적 공학 교육(Multidisciplinary Engineering Education)을 슬로건으로 독립적이고 실용적인 엔지니어를 길러내는 것을 비전으로 두고 있습니다. 그 비전에 걸맞게 도서관은 50명의 직원과 19개의 실험실, 200명 이상 수용할 수 있는 강의실 등을 갖춘 대규모 공학 도서관이었습니다.



실험실도 또한 매우 현대적이고 다양했습니다. 항공우주 실험실, 기체/액체 혼합 실험실, 박테리아 실험실, 미세가공 클린 룸, 전자통제실험실, 액체 랩, 마테리얼 랩, 생체공학실험실, VAR 랩 등이 있습니다. 그 외에도 9개의 강의실과 3개의 컴퓨터실, 3개의 작업실, 메이커스페이스, 기본적인 책과 멀티미디어 열람실도 잘 갖추어진 대규모 도서관이었습니다. 제가 지금껏 보았던 공학 도서관들과 비교해 봐도 최고 수준의 도서관이었습니다. 현대로 오면서 시간이 갈수록 인터넷으로 검색하는 비중이 높아지고 대학도서관이나 공공도서관의 이용률은 줄어들고 있는 상태에서 이처럼 도서관이 적극적으로 학생들이 개인의 영역에서 할 수 없는 공부나 경험들을 도서관이 지원해 주고 있다는 점에서 좋은 자극을 받았습니다.



3. 정기간행물 전자자료 리스트

한국의 국립중앙도서관에서 구독을 원하는 정기간행물 리스트를 보내주셔서 이북(e-Book)을 통해서 볼 수 있는 링크가 있는 것을 제외하고 구독을 신청하고자 웹에서 접근할 수 있는 정기간행물을 조사했습니다. 한국문화재보호재단, 국립중앙도서관, 대한민국역사박물관 등 국립기관이나 정부 부처에서 발간하는 정기간행물의 경우에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경우가 많았고 국립대학교의 연구소들 경우에도 자체 아카이브에 간행물에 대한 정보와 원문을 기록해 놓고 이용자가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렇게 조사한 자료들의 링크는 이용자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홈페이지에 추가하기로 했습니다.

4. 프랑스 국립도서관 견학

프랑스 국립도서관(Bibliothèque nationale de France, BnF)은 1368년 프랑스 샤를르 5세대때 건립하고 루이 15세 때 규모가 증대되어 1692년에 일반에 개방되었습니다. 프랑스 혁명 이후 1793년 세계 최초의 민간도서관이 되었고 이후 1988년 프랑수아 미테랑 대통령이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로 국립도서관을 보수하겠다는 계획 하에 이관 계획을 진행하여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프랑스 국립도서관은 2017년 기준 약 3500만개의 자료를 소장하고 있으며 그 중 책은 약 1400만권에 달합니다. 책 외에 인쇄된 자료, 필사본, 사진, 지도, 뉴스와 잡지, 음악자료, 멀티미디어 자료 등 다양한 형태의 자료를 소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필사본의 경우 약 5000개의 고대 그리스 필사본과 파스칼, 디드로, 프루스트, 사르트르 등 프랑스의 작가와 철학자들의 원고를 포함하여 9만 6천개를 소장하고 있습니다.

또한 디지털 도서관인 Gallica는 세계에서 가장 큰 디지털 도서관입니다. 2017년 기준 약 428만개에 달하는 책, 인쇄물, 잡지, 이미지, 필사본, 음성파일, 설계도, 비디오 자료를 인터넷으로 무료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Bibliothèques numériques internationales이라고 하여 프랑스와 역사적으로 관계가 있었던 여러 나라의 자료를 수집한 전자도서관도 있습니다. 브라질, 중국, 일본, 폴란드 및 동아시아 여러 나라들과 프랑코포니아 지역들과 관계된 자료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이미지 출처 : http://scd.rfi.fr/sites/filesrfi/imagecache/rfi_16x9_1024_578/sites/images.rfi.
fr/files/aef_image/bnf000_Par7229670_0.jpg)

도미니크 페로에 의해 지어진 이 건물은 빌딩과 정원층으로 크게 구분되고 각 빌딩은 책을 펼쳐놓은 형태를 본따 지어졌습니다. 총 4개의 빌딩으로 서고와 사무실로 쓰는 건물입니다. 지하에는 이용자들이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기존의 도서관의 개념은 지상은 일반인들이 이용하는 공간이고 지하에 책을 보관하는 방식이었지만 여기는 반대였습니다.

입구는 지하에 있었습니다. 지하라고 표현했지만 중앙의 정원을 둘러싸는 형태로 빛이 잘 들어와 지하라는 느낌을 받지는 않았습니다. 지하 1층은 일반 이용자가 이용할 수 있는 공간(Haut-de-jardin)이었고 지하 2층(Rez-de-jardin)은 연구원들이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었습니다.



흥미로웠던 점은 우선 이용자에게 이용료를 받는다는 것이었습니다. 한국의 공공도서관에는 이용료가 없었는데 프랑스 국립도서관에는 하루 이용료가 있었고 1년 회원권을 끊으면 1년 동안 연구자 도서관 외의 도서관과 행사, 전시 등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공공도서관의 이념은 모든 사회의 구성원이 평등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는 것인데 이용료를 받으면 그런 이념에 위배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면서도 연간 회원권이 15유로 정도면 이용하고자 하는 대중들은 거의 이용할 수 있고 도서관 운영에도 도움이 되는 것 같아서 크게 부정적으로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또 새로웠던 것은 도서관 내에 서점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서점과 도서관의 관계에 대해서는 서로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의견과 서로 역할이 겹치는 부분이 있다는 의견으로 나뉘지만 이렇게 도서관 안에 서점을 들여놓는 것을 보니 신기했습니다.

미테랑 대통령의 계획에 따라 세워진 이 거대한 도서관은 프랑스인들이 도서관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서 느낄 수 있게 해 주었습니다. 외국인들은 도서관을 보고 그 나라가 지성과 독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서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프랑스 국립도서관은 현대 지성의 신전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들이 지성과 문화를 얼마나 자랑스러워하고 사랑하는지 이 도서관을 보고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도 연간 회원권을 끊고 프랑스 국립도서관을 더 이용해볼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