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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미국 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남가주대)의 East Asian Library, Korean Heritage Library에 파견 되어 1/21일부터 근무중인 박지인입니다. USC는 LA에 위치한 명문 사립학교로 근처 UCLA와 라이벌 구도를 이루고 있는 학교입니다. USC는 동아시아도서관 중 특히 한국학 장서가 주를 이루고 있는 도서관으로 한국학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 곳에서 저의 주 업무는 한국학 아카이브 프로세싱 업무(arrangement, finding aids, MARC, rehousing)와 메타데이터 업무입니다.

근무지인 Doheny Library

<출국 전>
- 집 구하기:
저는 출국 전 보스턴에서 거주중이었기 때문에 Radio Korea라는 LA 한인커뮤니티 사이트를 통해 집을 서치하고 직접 LA로 방문하여 계약을 하려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유동인구가 많은 LA지역 특성상 집 매물이 굉장히 빨리 올라오고 마감됩니다(라디오코리아 매물 한정). 즉, 몇 주간 LA 임시숙소(민박 등)에 머무르면서도 충분히 집을 구할 수 있는 도시이고, 집을 몇 달 전에 구하는 것은 너무 이릅니다. 라디오 코리아에서는 다들 당장 몇주 뒤에 입주할 사람을 구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아파트 회사와 직접 계약을 하는 경우는 훨씬 미리해야 합니다) 그래서 결국 직접 방문없이 화상통화를 통해 집을 확인하고 디파짓을 낸 후, 온라인 상으로 계약서에 사인을 주고받았습니다.
저는 LA 한인타운에 2 bed 2 bath 아파트를 저 이외의 한명과 쉐어하는 형태로 집을 구하였습니다. 총 한달에 $1950불(유틸따로, 물과 쓰레기는 포함)짜리 아파트고 오래전에 계약을 한 아파트라 시세에 비해 저렴한편이었습니다. 저는 큰 방인 마스터룸을 사용하고 개인 파킹까지 포함하여 한달에 총 $1000불 (유틸 따로)을 지불합니다. 집에서 USC까지는 차가 막히지 않으면 15분 정도, 출퇴근시에는 약 20분정도가 걸립니다.
- 차 구매:
저는 차를 구매할 생각이었기 때문에, 미리 중고차 구매에 대한 공부를 하고 갔습니다. 덕분에 LA도착 3일만에 차 구매에 성공하였습니다. 제 경우는 미리 출국 전, 원하는 차종, 예산, 연식, 마일리지 등을 정해두었고, 흥정할 필요가 없는 안전성 있는 중고차 판매 업체인 Carmax에 방문 예약을 해 둔채로 출국하였습니다. 또한, 차 보험의 경우도 유명한 보험사 등을 미리 공부해두고 갔습니다. 면허의 경우, 저는 이미 메사추세츠 주 미국 면허증을 가지고 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빨리 차를 구매할 수 있었습니다. (국제면허로 차량 구매 가능 여부는 미리 업체에 문의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대략적인 차 구매 예산을 약 $15,000정도로 잡았고, 차 보험료 매달 약 $200, 학교 파킹 매달 약 $120불, 그리고 기름값 매달 약 $50 정도의 지출을 예상하였고, 실제로 예상과 비슷한 비용을 지불하고 있습니다.
<도착>
근무시작일로부터 일주일 전인 1월 14일에 LA에 도착하였습니다. 감사하게도 조이관장님께서 공항으로 픽업을 와주셨습니다. 공항에서 만나고 바로 학교로 가서 J1 Scholar 비자인 사람들이 해야하는 check-in 서류를 먼저 제출하고 몇몇 도서관 사서분들과 인사를 나누고 짧은 투어를 받은 후,
한인타운에 있는 제 집으로 향하였습니다. LA에 오기 전 온라인 가구업체인 Wayfair에서 미리 집으로 매트리스를 배송시켜 놓아 첫 날부터 바닥에 자야 하는 불상사를 막을 수 있었습니다.
<근무 시작>
1월 21일 화요일자로 근무를 시작하였습니다. 제가 근무하는 곳은 Main library인 Doheny Library의 1층에 사무실이 위치해 있습니다. East Asian Library의 Ken박사님, 조이관장님, Rebecca, Tang과 다른 도서관 직원들, 또 아키비스트 등 많은 분들의 환영과 도움 속에 무사히 근무를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Doheny Library 뒷모습

주로 점심먹는 곳인 University Villiage
- Romanization 공부
근무 첫날부터 로마니제이션 공부를 시작하였습니다. 외국에서 한국자료를 보고자 할 때, 그 자료의 명칭들을 잘 검색하고자 만들어진 규칙을 로마니제이션이라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한글의 영문표기와는 조금 차이가 있고 특히 띄어쓰기는 일반적인 한글과는 다소 다른 방식을 사용합니다. 로마니제이션 규칙이 적힌 책과 연습문제를 통해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 중복책 검수
출근 후 며칠 간은 공유드라이버와 ArchiveSpace에 제 ID의 access가 되지 않아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할 수 없었습니다. 따라서, 우선은 중복책 검수 작업을 하였습니다. USC storage에 보관하고 있던 기증 자료들 중 카탈로깅 할 것과 이미 소장중인 자료를 구분하는 작업을 하였습니다. OCLC Connexion을 통해 소장여부를 검색하고 소장하고 있지 않은 자료는 카탈로깅 부서로 보냅니다. 한자로 된 자료의 경우 로마니제이션을 이용하여 검색하였습니다.
- 아카이브 업무
본격적으로 한국학 아카이브 프로세싱 업무를 시작하였습니다. 첫 번째로 맡은 업무는 Joseph Cho Papers로 캘리포니아 Cerritos시의 첫 번째 Korean American Mayor였던 조재길 박사님에 관한 컬렉션입니다. 총 10박스 정도 규모의 비디오, CD, 카세트테이프, 잡지, manuscripts, 사진, 앨범, 스크랩북 등 여러 포맷으로 이루어진 컬렉션이고, arrange부터 finding aids작성, 그리고 rehousing까지 도맡아 하였습니다. 이전의 하버드 아카이브, 메사추세츠 주정부 아카이브에서 인턴으로 근무할 때도, 컬렉션 프로세싱을 도맡아 하였지만, 10박스 정도의 규모를 혼자 하는 것은 처음이라 걱정도 되고 설레기도 하였습니다. 이미 ArchiveSpace를 이용한 적이 있어 따로 교육을 받지 않고 바로 업무를 시작하였습니다.
- Reference 업무
조이관장님께서 로테이션으로 레퍼런스 업무를 할때 참관하여 어떠한 방식으로 레퍼런스가 이루어지는지 배울 수 있었습니다. 온라인을 통해 이뤄지는 레퍼런스와 직접 in-person으로 이루어지는 레퍼런스 모두를 경험해 볼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 Library faculty meeting
본 캠퍼스에서 차로 30분 정도 떨어진 Health Science Campus의 Norris Medical Library에서 이루어진 Library all faculty meeting에 참여하였습니다. 조이관장님께서 저를 소개해주시기 위해 우리는 직접 참여하였지만, 다른 사서분들은 대부분 화상으로 참여하고 회의 중간중간에 메신저를 통해 의견을 전달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주 회의 내용은 도서관의 internal and external recognition과 평가에 관한 주제였습니다.
- Song of Arirang 책 저자 Sunyoung Lee 방문
새 책을 출간하기 전에 책에 싣을 사진들에 대한 조언을 구하러 Sunyoung Lee께서 방문하셨습니다. 인터넷 상으로 구한 사진 자료들의 출처와 캡션의 신뢰성에 대하여 자문을 구하셨고, 후에 제가 사진 자료 셀렉 작업을 신뢰할 수 있는 출처인 사진들을 기반으로 도와드렸습니다.
- Meeting with Mark family
안창호 선생님과 함께 활동한 흥사단의 멤버 오균과 KNA의 멤버 이균의 자손인 Mark가족들이 귀중한 자료들과 함께 방문해주셨습니다. Ken박사님과 조이관장님과 함께 미팅에 참여하여 소중한 기록들에 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 Meeting with 장소현 선생님
장소현 선생님께서 책 기증을 위해 방문해주셨습니다. 책 기증 뿐만 아니라 한인 문인 book archive 구성에 관한 아이디어를 나눌 수 있었고, Korean American writer들의 책 출판 목록을 작성하셔서 공유해 주셨습니다.
- Meeting with Michelle
첫 멕시코 이민 한국 사람들에 관한 자문을 위해 Michelle이 방문해주셨습니다. 주로 애니깽과 관련된 자료들을 찾으셨고, 조이 관장님께서 관련한 자료들과 source들을 제공해 주셨습니다.
- New candidates for Science& Engineering Librarian faculty position presentation 참석
USC에 새로 열린 Science& Engineering Librarian 자리에 최종 지원자 3명의 레쥬메 리뷰와 최종 프레젠테이션에 참석할 수 있었습니다. 발표 주제는 Outreach였고, 3명의 지원자들의 발표를 들으면서 많이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훗날 어쩌면 제가 하게 될지도 모르는 발표라고 생각하니 정말 좋은 기회였습니다.
- USC Korean Study Institute 행사 참여
USC는 한국학이 유명한만큼 한국학연구소에서 주최하는 행사가 자주 있습니다. 조이관장님과 함께 참여하여 한국학을 공부하는 석박사 학생들의 발표를 듣기도 하고 커넥션을 만들기도 하였습니다.
- J1 Scholar 오리엔테이션 참여
USC에 매 달 새로 도착한 J1 scholar 비자인 사람들을 위한 오리엔테이션이 열립니다. 이번 달 오리엔테이션에 참석하였는데, 비자와 관련한 규정들에 관해 정보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저와 같은 Research scholar인 사람들 외에도 postdocs, professor 등 다양한 J1 scholar들이 참석하였습니다. 매달 이들을 위한 이벤트도 열리는 데, 이번 달은 멜로즈 거리에서 방탈출게임을 한다고 해 신청을 해두었습니다. 이런 이벤트들에 매달 참석하면 친구도 사귀고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 이 외 학교 행사 참여
이 외에도 도서관에서 진행되는 국제학생들을 위한 도서관이용법에 관한 이벤트, 다양한 강연자들의 토크 등 학교의 규모가 큰 만큼 참석할 수 있는 이벤트가 많았습니다. 이 외에도 무료 yoga class, music concert, film screening 등의 행사에도 참여하여 즐길 수 있었습니다.

Free Yoga class at US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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