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메뉴 바로가기본문으로 바로가기

활동 게시판

[도서관] 프랑스 콜레주드프랑스 한국학연구소도서관 한지윤 3개월차

  • 등록일 2020.05.28


KF 글로벌 챌린저 월간 활동보고서



상세 활동 보고
작성자 한지윤
인턴십 분류 도서관 인턴십
파견기관 프랑스 콜레주드프랑스 한국학연구소도서관
파견기간 2020년 2월~ 2020년 11월 (총 10개월)
보고서 해당기간 3개월차 (2020년 4월)
내용
코로나19로 인해 지난 3월부터 시작된 이동제한조치가 4월까지 연장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도서관도 휴관 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저 또한 재택근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1. 한국학연구소도서관의 서지 분석
2018년도 한국학연구소도서관의 서지(Les notices)를 살펴보았습니다. 출판연도나 주제별로 자료들을 정렬하여 한국학연구소도서관 소장자료의 전반적인 특성을 파악하고자 했습니다.
우선, 어느 시기의 자료들이 많은지 알아보기 위해 ‘출판연도’로 자료를 정리해보았습니다. 그 결과 16세기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시기의 자료들이 소장되어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해제 혹은 국역된 자료의 경우 최근에 출간되었더라도 1차 자료의 간행연도를 기준으로 출판연도가 작성된 것으로 보였습니다.
다음으로, 한국학연구소도서관 소장자료들이 다루고 있는 주제분야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주제’별로도 자료를 정렬해보았습니다. 콜레주드프랑스 한국학연구소도서관은 한국에서 주로 사용하는 분류체계인 KDC, DDC와 달리, 자체 분류체계를 갖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청구기호(La cote)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청구기호는 알파벳순 또는 주제어를 축약한 알파벳 2-3글자와 숫자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알파벳 순으로 한국어 역사는 A, 한국어 문학 및 언어학은 B로 분류가 시작됩니다. 주제어를 축약한 경우, 예술 자료의 청구기호는 예술을 의미하는 프랑스어 ‘Les beaux-arts’를 축약한 ‘BX’라는 문자와 숫자로 이루어집니다(예. BX 397). 따라서 각 자료의 주제를 파악하기 위해 청구기호의 첫 2-3자리를 추출하여 이를 정렬하였습니다. 그 결과,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주제는 한국어 자료로서의 문학(BI)으로, 총 3,239권(전체 약 17.8%)을 소장하고 있습니다. 다음으로는 한국어로 된 역사자료(AI)가 1,431권(약 7.8%), 한국어로 된 예술자료(BXI) 1,242권(약 6.8%), 종교 가운데서 불교자료(RBH) 852권(약 4.6%), 불어 또는 영어 등 외국어로 구성된 역사자료(OH) 825권(약 4.5%)순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또한 눈여겨볼 만한 점은 북한관련 자료가 차지하는 비중도 꽤 높다는 것입니다. 북한에서 직접 발행되었거나(CNN), 북한과 관련된 내용을 다루는 자료(CN)들이 총 684권으로 약 3.7%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도서관 소장자료의 서지를 분석하며 ‘소장자료의 전반적인 특성’과 ‘해외 한국학도서관이 주로 다루고, 필요로 하는 자료’가 무엇인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콜레주드프랑스 한국학연구소도서관의 소장자료들은 주로 1900년대에 발행된 자료이며, 역사와 예술 분야 자료들이 많이 소장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따라서 해외의 한국학 연구자들은 한국의 문학, 역사와 예술 분야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음을 추측해 볼 수 있었습니다. 또한 북한 관련 자료들도 한국학 연구자들에게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2. Covid-19에 대한 프랑스 도서관들의 대처: 파리 공공도서관 (Les bibliothèques de la ville de Paris)
콜레주드프랑스 한국학연구소도서관과 마찬가지로 프랑스의 다른 도서관들도 이동제한조치로 인해 무기한 휴관 중입니다. Covid-19로 인한 휴관에 대처하는 한국의 도서관과 프랑스 도서관의 서비스를 비교·분석하기 위해 여러 자료를 찾던 중, 파리 공공도서관의 독특한 대처방법¹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사진1. 열람실에서 마스크를 제작중인 파리공공도서관의 사서
사진1. 열람실에서 마스크를 제작중인 파리공공도서관의 사서
(출처: 파리공공도서관 홈페이지 https://capgeo.maps.arcgis.com/apps/Cascade/index.html?appid=0a6fce0b5b9c480387f749ddc809cede,
촬영: Quentin Chevrier)

사진2. 병원에 전달하기 위해 모아둔 정기간행물들(주간지, 월간지, 어린이잡지 등)
사진2. 병원에 전달하기 위해 모아둔 정기간행물들(주간지, 월간지, 어린이잡지 등).
자료들은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플라스틱 용기에 포장되어 전달된다.
(출처: 파리공공도서관(@BibParis) 트위터 https://twitter.com/BibParis/status/1253730223717265408/photo/2)

사진3. 열람실에서 마스크와 방호복을 만들고 있는 사서들과 자원봉사자들
사진3. 열람실에서 마스크와 방호복을 만들고 있는 사서들과 자원봉사자들 뒤로는 서가가 보인다.
(출처: 파리공공도서관(@BibParis) 트위터, https://twitter.com/Paris/status/1256222377836531712/photo/1,
촬영: Quentin Chevrier)

이동 제한 기간 동안 휴관중이었던 파리의 공공도서관들은 사실 평소보다 더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도서관 내 메이커스페이스와 열람실은 마스크, 방호복, 페이스쉴드 등 필요한 물자를 직접 만드는 공간으로 신속하게 탈바꿈했습니다. 사서들은 «절단팀(découpe)», «실과 고무줄팀(liens/élastiques)», «바느질팀(couture)», «3D 프린팅팀(impressions 3D)» 등으로 분업화되어 업무를 수행했습니다. 또한 필요한 기계들은 다른 도서관에서 공수해오기도 하는데, 재봉틀은 Rober Sabatier 도서관(18구), Assia Djebar 도서관(20구)에서, 3D 프린터는 La Médiathèque de la Canopée(1구), Robert Sabatier 도서관(18구), Marguerite Duras 도서관(20구)으로부터 가져와서 사용했습니다. 이러한 파리 공공도서관의 메이커스페이스들(프랑스에서는 ‘메이커스페이스’를 ‘Fablab’이라고 합니다.)은 이미 5년전에 만들어졌고, 많은 이용자들(Makers)에 의해 활발하게 이용되고 있었습니다. 한편, 파리의 공공도서관들은 이용자들에게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병원에 있는 의료진, 환자, 환자 가족들을 위해 그 동안 보관해온 정기간행물들을 플라스틱 용기에 넣어 병원에 전달하기도 했습니다.
‘Covid-19에 대한 도서관의 대응’이라는 주제로 조사를 시작할 때 ‘도서관이 이용자들에게 정보 서비스를 어떻게 제공하고 있는가’에만 초점을 맞췄습니다. 하지만 파리 공공도서관의 메이커스페이스 활용사례를 보며 도서관이 할 수 있는 또 다른 역할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메이커스페이스를 활발히 이용하는 이용자들(Makers)이 자원봉사자로 나서는 등 지역사회와 함께 위기상황을 극복하는 모습은 매우 인상 깊었습니다. 앞으로도 재난상황에서 도서관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탐구를 이어나갈 계획입니다.

*1) 출처: 파리 공공도서관 홈페이지, 「Makers vs. Covid 19」, https://capgeo.maps.arcgis.com/apps/Cascade/index.html?appid=0a6fce0b5b9c480387f749ddc809cede

3. 한국학 관련 한국의 공공기관 및 연구기관 조사
한국학을 연구하는 이용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한국의 공공기관 및 연구기관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크게 ‘도서관’, ‘박물관’, ‘기타’로 분류하여 국립 기관, 지자체 설립 기관 등의 목록을 작성하고 있습니다. 특히, 연구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전문학회나 연구소 등도 조사하고 있습니다. 완성된 목록은 그 링크를 정리·소개하여 이용자들이 원하는 도서관 외부의 자료에 자유롭게 접근할 수 있는 징검다리 역할을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