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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 게시판

[박물관] 미국 스미스소니언 박물관 최수경 4개월차

  • 등록일 2020.07.07


KF 글로벌 챌린저 월간 활동보고서



상세 활동 보고
작성자 최수경
인턴십 분류 박물관 인턴십
파견기관 미국 스미소니언 프리어-새클러 갤러리
파견기간 2020년 1월~ 2020년 7월 (총 6개월)
보고서 해당기간 4개월차
내용
재택근무를 시작하고 두 달이 지나니 점점 새로운 업무 체계에 익숙해지는 것 같습니다. 저는 매주 진행하는 Korean program meeting을 기준으로 주 단위의 업무 계획을 세우고 주어진 과제를 수행하는 편입니다. 이번 달 저의 주요 업무는 개인 리서치를 진행하며 모은 자료들을 매주 회의에서 공유하는 것입니다. 저는 프리어 갤러리 소장의 고려석관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데, 국내에서 많은 연구가 진행된 주제인 만큼 국문 논문들을 번역하여 기초 자료들을 소개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더불어 프리어 석관과 동반 출토된 묘지명이 있음에도 원문에 대한 자료가 부족하여 묘지명 분석 및 해석 작업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화상회의를 통해 과제 수행 결과를 보고하다 보니 자료를 공유하는 방식도 자연스럽게 변했습니다. 무엇보다도 비대면 회의에서는 텍스트 자료를 공유하는 데 많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저는 시각적인 보조 자료들을 활용하여 매주 짧은 발표를 하듯 저의 연구 결과를 보고하고 있습니다. 예컨대 고려석관의 동반 묘지명 자료들을 통합하여 표로 제작하거나 석관의 매장지의 분포 현황을 시각 이미지로 만들어 회의에서 소개하였습니다. 저의 상사이신 Keith Wilson 선생님과 제가 만든 자료들을 차후 한국실 개편과 관련하여 박물관에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박물관 컬렉션을 주제로 개인 리서치를 진행하면 박물관의 프로젝트와 연관시켜 실질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특히 국외 소재 한국 문화재의 경우 개별 유물에 대한 연구의 공백이 많은 편이기 때문에 향후에 파견되시는 분들 역시 구체적인 리서치 주제가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박물관 소장 유물을 주제로 연구를 진행해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개인 연구를 제외하고 고려 불화 카탈로그에 업데이트 될 한글 원고 수정 작업 역시 틈틈이 진행하고 있습니다. 현재 미국에 소장된 고려불화는 총 13점인데, 그 중 세 점이 프리어 새클러 갤러리에 소장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프리어 새클러 갤러리는 미국 내 고려불화 컬렉션에 있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이와 관련된 행사를 이전부터 꾸준히 진행해오고 있으며 이러한 결과물이 담긴 다양한 주제의 에세이와 고화질의 도판을 이하의 웹사이트에서 확인해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archive.asia.si.edu/publications/goryeo/en/default.php)

다음으로 이번 달에는 DC의 생활과 관련된 정보를 좀 더 공유해 드리고자 합니다. 저는 코로나 여파로 많은 상점과 문화시설을 방문하는 대신 많은 시간을 주변 지역을 산책하며 보내고 있습니다. 정상적으로 출퇴근을 했다면 미쳐 가볼 기회가 없었을 DC의 구석구석을 탐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우선 DC는 도시 자체의 규모가 크지 않아서 downtown을 기준으로 어느 곳이든 걸어서 다니기에 크게 무리는 없습니다. 또한 수도인 만큼 여러 역사적인 모뉴먼트들이 많은데, Capitol hill에서 Lincoln memorial까지 이어진 National Mall 이외에도 숨은 명소들이 많이 있습니다.
먼저 The Washington National Cathedral은 DC에 오신다면 꼭 방문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 성당은 14세기 후반의 신 고딕 양식으로 지어진 건물인데, 미국 내에서는 2번 째로 규모가 크고 DC 내에서 4번째로 높은 건물이라고 합니다. 2007년에는 American Institute of Architects에서 미국의 최고 건축 중 3번째로 뽑혔을 만큼 아름다운 성당 건축을 구경하실 수 있습니다. 내부를 들어가 볼 수는 없었지만 고전적인 유럽의 성당에서는 볼 수 없는 아메리칸 원주민, 이글루 등의 도상의 기둥 장식이 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성당 건물 바로 옆에는 한가롭게 책을 읽거나 휴식을 취하기 좋은 Bishop garden이 붙어 있습니다.

조지타운 역시 Potomac 강을 따라서 산책하기 좋은 동네입니다. 여행객들의 경우 여러 상점이 즐비한 M st를 따라 걸으며 주로 쇼핑을 많이 하는 듯 하지만 M st의 서쪽 끝에서 몇 블록만 올라가면 조지타운 대학교 캠퍼스를 구경하실 수 있습니다. 18세기 말에 설립되었기 때문에 건축 자체도 굉장한 역사를 가지고 있는, 말하자면 캠퍼스 자체가 일종의 유적지라고 할 수 있을 듯합니다. 조지타운 대학교에서 남쪽으로 내려오다 보면 조지타운에서 버지니아로 이어지는, ‘Key bridge’라는 다리가 있는데, 이 다리 위에서 조지타운 대학교를 바라보는 전경도 상당히 인상적입니다.

Figure 1 The Washington National Cathedral   Figure 2 Goergetown University
Figure 1 The Washington National Cathedral Figure 2 Goergetown Universi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