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메뉴 바로가기본문으로 바로가기

활동 게시판

[도서관] 프랑스 콜레주드프랑스 한국학연구소도서관 한지윤 10개월차

  • 등록일 2020.12.09


KF 글로벌 챌린저 월간 활동보고서



상세 활동 보고
작성자 한지윤
인턴십 분류 도서관 인턴십
파견기관 프랑스 콜레주드프랑스 한국학연구소도서관
파견기간 2020년 2월~ 2020년 11월 (총 10개월)
보고서 해당기간 10개월차 (2020년 11월)
내용
프랑스 내 Covid-19 확진자 및 사망자 수가 다시 늘어나기 시작하면서 10월 30일부터 이동제한조치가 내려졌습니다. 따라서 마지막 10개월차 근무는 재택근무로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1. 국립중앙도서관 2020 Overseas Korean Studies Librarian Online Workshop
국립중앙도서관에서 해외 한국학 사서들을 대상으로 하는 2020 Overseas Korean Studies Librarian Online Workshop에 참여하였습니다. 올해는 Covid-19로 인해 녹화된 영상을 업로드하면 정해진 기간 내에 해외 사서들이 시청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워크숍은 한국의 고문헌 및 귀중본 컬렉션에서 발견할 수 있는 서지학적 특징과 문화를 주제로 총 3개의 강의로 진행되었습니다.
첫 번째 강의는 ‘인쇄술의 기원과 동아시아 3국의 문헌: 한국 전통 인쇄술의 기원과 그 형태적 특징’라는 제목으로 한국학중앙연구원 옥영정 교수님께서 강의해주셨습니다. 제지 기술, 조각 기술 등의 발달과 더불어 종교의 영향으로 동양에서 인쇄술이 발전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설명해주셨습니다. 더불어 동아시아 3국의 인쇄 기술과 문헌의 특징을 배웠습니다. 이어진 두 번째 강의에서는 ‘한국 고인쇄물의 판본과 인쇄기술’이라는 제목으로 판종, 장정의 종류, 표지 문양 등 한국 고인쇄물에서 나타나는 특성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사진1. ‘개화기 겸재 정선 회화의 모방과 복제, 유통의 일 단면: 영국 도서관 소장품을 중심으로’ 강의 중 일부가품(假品)이 해외로 유입된 이유를 개화기 조선 미술시장의 특징과 연결지어 설명하였다. 출처 : 국립중앙도서관 한국학사서 글로벌 네트워크(INKSLIB), http://inkslib.nl.go.kr/reference/infoSharingView.jsp
사진1. ‘개화기 겸재 정선 회화의 모방과 복제, 유통의 일 단면: 영국 도서관 소장품을 중심으로’ 강의 중 일부가품(假品)이 해외로 유입된 이유를 개화기 조선 미술시장의 특징과 연결지어 설명하였다.
출처 : 국립중앙도서관 한국학사서 글로벌 네트워크(INKSLIB), http://inkslib.nl.go.kr/reference/infoSharingView.jsp

마지막은 ‘개화기 겸재 정선 회화의 모방과 복제, 유통의 일 단면: 영국 도서관 소장품을 중심으로’라는 제목으로 중앙대 박정애 교수님께서 강의해주셨습니다. 이 강의에서는 영국 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는 18세기 조선시대 유명 화가인 겸재 정선(謙齋 鄭敾, 1676~1759)의 작품들이 위작임을 밝히고, 이러한 가품(假品)들이 어떻게 해외까지 유통되었는지를 개화기 조선시대 미술시장의 특징과 연관 지어 설명해주셨습니다.
이번 워크숍을 통해 우리나라 고인쇄물들의 특징에 대해 다시 한번 배울 수 있었습니다. 특히, 해외 한국학 도서관 사서들을 대상으로 하는 워크숍인만큼 각 도서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고서의 특징을 파악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내용적인 측면에서 마지막 강의인 ‘개화기 겸재 정선 회화의 모방과 복제, 유통의 일 단면’의 내용이 무척 흥미로웠습니다. 처음에는 사서를 대상으로 하는 워크숍에서 미술사적인 내용이 뚜렷한 강의를 한다는 것이 의아했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겸재 정선의 작품 경향을 다루는 것이 아니라 해당 작품이 유통되었던 개화기 조선시대 문화 현상을 함께 다뤘다는 점에서 배울 내용이 많은 강의였습니다. 특히, 강의를 해주신 교수님께서 각 작품이 위작인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나아가 위작인 작품이 어떻게 해외에까지 나가게 된 것인지를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씀하신 것이 기억에 남았습니다.

2. 2020 Korean Library Group Annual Meeting
11월 12일에는 영국의 한국학사서 모임인 Korean Library Group에서 주최하는 ‘2020 Korean Library Group Annual Meeting’에 참가하였습니다. 올해는 Covid-19로 인해 TEAM을 활용하여 온라인으로 진행되었고 Collège de France는 지난 해부터 참여하고 있습니다. 총 12팀이 참가하였으며, 대학도서관을 비롯하여 British Library, The Korean Cultural Centre UK, V&A 등 다양한 기관들이 있었습니다.
회의는 크게 2가지 방향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우선, ‘E-resource’라는 공통된 주제를 중심으로 토의가 진행되었습니다. 각 도서관의 E-resource 구독 및 이용 현황에 대한 정보를 나누었습니다. 또한 그룹 차원에서 앞으로 어떻게 E-resource 구독 문제에 대해 대처해나갈 것인지 의견을 모았습니다. 그 이후에는 각 도서관의 소식을 전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Covid-19로 인해 인턴기간 동안 계획되었던 모든 행사들이 취소되어 이번에 처음으로 온라인으로나마 회의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낯설게 느껴졌지만 각 도서관의 서비스를 증진시키기 위해 의견을 나누고 정보를 공유하는 모습을 보며 이러한 모임과 회의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Korean Library Group이라는 이름으로 V&A, The Korean Cultural Centre UK와 같은 한국관련 도서관이 있는 여러 문화기관들도 함께 모인다는 점이 매우 인상 깊었습니다. 앞으로도 이러한 회합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면 업무를 수행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3. 개인 연구: 「숙종인경왕후인현왕후인원왕후가상존호도감의궤(肅宗仁敬王后仁顯王后仁元王后加上尊號都監儀軌)」 보충 연구
8개월차에 진행했던 개인 연구1에 대한 보충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이번 보충연구는 담당 선생님께서 BnF에 소개된 「숙종인원후 가상존호도감의궤」의 표제와 서지사항에 오류가 있을 수 있다는 의문 제기에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따라서 해당 자료에 대한 보충 연구 및 조사를 실시하였습니다.

사진2. BnF Archives et manuscrits에서 해당 자료를 검색한 화면출처: https://archivesetmanuscrits.bnf.fr/ark:/12148/cc78252t
사진2. BnF Archives et manuscrits에서 해당 자료를 검색한 화면
출처: https://archivesetmanuscrits.bnf.fr/ark:/12148/cc78252t

우선, BnF에 안내된 서지정보2를 다시 한번 확인하였습니다. 분류기호(Cote)는 ‘Coréen 2522’이며, 이전 분류기호(Ancienne cote)는 ‘Nouveau fonds chinois 2522’입니다. 또한 표제명은 BnF의 소셜네트워크에 표기된대로 ‘숙종인원후 가상존호도감의궤(肅宗仁元后 加上尊號都監儀軌)’로 되어 있었습니다. 이에 표제명을 입력하는데 있어 사서의 실수는 없었는지 확인하고자 했습니다. 따라서 BnF의 서지정보 상에 기재된 참고문헌(Bibliographie)인 Maurice Courant의 「한국서지(Bibliographie coréenne)」3를 찾아보았습니다.
「한국서지」도 BnF의 디지털 아카이브인 Gallica에서 검색하여 디지털화된 원문을 열람할 수 있었습니다. 「한국서지」 2권의 ‘풍습과 관습(Mœurs et coutumes)’ 부분 중 ‘1번 챕터: 의례(Chapitre 1: Rites)’의 ‘3번째 파트: 왕실의 다양한 의례(3ème partie: Rites divers du Palais)’에서 해당 자료에 대한 서지사항을 발견하였습니다. ‘Bibl. Nat., fonds chinois, 2521, 2522 (국립도서관 중국자료 2521, 2522)’라는 내용으로 보아 BnF에서 소장하고 있었던 자료와 동일한 자료에 대한 서지정보라는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하지만 「한국서지」에서 해당 자료의 표제는 ‘加上尊號都監儀軌 (가상존호도감의궤)’로만 기록되어 있었습니다. BnF에서 표기한 것보다 더 간결하게 표제가 적혀있는 것으로 보아 해당 정보도 정확하다고 판단하기 어려웠습니다. 따라서 의궤에 대해 보다 전문적인 연구가 이루어졌을만한 기관의 관련 정보들을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사진3. 국립중앙박물관 외규장각 의궤 홈페이지에서 해당 자료를 검색한 화면
출처: https://www.museum.go.kr/
사진3. 국립중앙박물관 외규장각 의궤 홈페이지에서 해당 자료를 검색한 화면
출처: https://www.museum.go.kr

해당 의궤를 소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규장각한국학연구원’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검색을 실시하였습니다. 우선, ‘규장각한국학연구원’4에서는 해당 자료에 대한 표제를 BnF와 동일하게 ‘(肅宗仁元后)加上尊號都監儀軌 ((숙종인원후)가상존호도감의궤)’로 목록하였습니다. 하지만 디지털화된 원본의 모습이 BnF에 소장된 자료와 달라보였습니다. 서지사항 중 장서기를 확인해보니 ‘藏書記: 太白山上 (奎 13294-v.1-2), 五臺山上 (奎 13270)’으로 나와있었습니다. 즉, 규장각한국학연구원에서 소장하고 있는 자료는 BnF에서 소장하고 있던 어람용(御覽用)이 아닌 태백산 사고, 오대산 사고 등 지방의 사고(史庫)에 보관된 분상용(分上用)인 것입니다. 두 자료는 내용상으로는 차이가 없겠지만 물리적으로 엄연히 다른 자료라고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BnF에서 소장하고 있었던 자료에 대한 정보가 필요했습니다.
이를 위해 ‘국립중앙박물관’5에서 해당 자료를 다시 검색해보았습니다. 그 결과, 동일한 자료의 표제가 ‘숙종인경왕후인현왕후인원왕후가상존호도감의궤 (상)(肅宗仁敬王后仁顯王后仁元王后加上尊號都監儀軌 (上))’으로 기록되어 있는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또한 ‘원자료 제목 표제’는 ‘加上尊號都監儀軌’로 되어 있었습니다. 이는 Maurice Courant의 「한국서지」와 일치하는 부분으로, 아마 Maurice Courant이 해당 자료의 서지사항을 기록할 때 내제로 표제를 적은 것으로 추측해볼 수 있습니다. 또한 해당자료에 대한 해제로 “이 의궤는 어람용(御覽用)이며, 상권 131장, 하권 237장으로 이루어졌다. 프랑스에서는 이 의궤에 대해 ‘COREEN 2522, COREEN 2426’으로 분류번호를 매겨놓았다.”라는 것으로 보아 찾고자 했던 자료가 맞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이로써 BnF의 서지목록이 어람용이 아닌 분상용의 목록과 같은 표제를 사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더 나아가 국립중앙박물관과 프랑스 국립도서관(BnF)의 서지정보를 비교하는 과정 중 간행연도에서도 이견이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프랑스 국립도서관은 간행연도를 ‘1753년’으로 기록한 반면, 국립중앙박물관은 여기에서 1년을 더해 ‘1754년(영조 30)’으로 기록하였습니다. 이는 행사시기가 1753년(영조 29) 11월부터 1754년(영조 30) 5월임을 고려했을 때 프랑스 국립도서관은 의궤를 준비하기 시작한 연도를 기입한 것으로 보입니다. 행사에 앞서 미리 준비하는 부분이 있다고 하더라도 이 경우엔 의궤를 완성한 시점의 연도를 기입하는 것이 보다 적합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하지만 이 점은 내용을 살피며 심도 깊은 조사가 필요할 것입니다.
이번 개인연구를 진행하며 스스로 가설을 세워가며 연구를 하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특히, 관련된 여러 자료들을 검토하고 크로스 체크하며 가설들을 확인하는 작업은 저에게 매우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또한 여러 자료들을 활용해보니 자료의 디지털화가 도서관 정보서비스에 있어서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용자가 언제 어디서나 자신이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도서관은 디지털화(Digitizing)와 디지털 포맷 자료(Born-digital)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참고자료>
1. ‘[도서관] 프랑스 콜레주드프랑스 한국학연구소도서관 한지윤 8개월차 월간 활동보고서’, Korea Foundation,
http://www.kf.or.kr/?menuno=3397
2. 「Coréen 2522. 숙종인원후 가상존호도감의궤 [肅宗仁元后 加上尊號都監儀軌] [Cérémonial prévu par les conseillers pour l’attribution de noms posthumes au roi Suk Jong, à la reine In Kyong]」, BnF Archives et manuscrits,
https://archivesetmanuscrits.bnf.fr/ark:/12148/cc78252t
3. 「Bibliographie coréenne」, vol. 2, BnF Gallica
https://gallica.bnf.fr/ark:/12148/bpt6k5439477h/f95.item.zoom
4. 「(肅宗仁元后)加上尊號都監儀軌 ((숙종인원후)가상존호도감의궤)」, 규장각한국학연구원,
http://kyudb.snu.ac.kr/main.do
5. 「숙종인경왕후인현왕후인원왕후가상존호도감의궤 (상)(肅宗仁敬王后仁顯王后仁元王后加上尊號都監儀軌 (上))’」, 국립중앙박물관 외규장각 의궤
https://www.museum.go.kr

4. 프랑스어 연수
매주 목요일 오전 9시 30분부터 11시 30분까지 2시간 동안 프랑스어 연수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계속해서 zoom을 활용한 비대면 방식으로 연수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인턴십이 종료되면서 프랑스어 연수도 11월 26일을 마지막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프랑스어 연수에 참가하며 꾸준히 프랑스어를 공부할 수 있어서 매우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또한 다른 부서에서 일하는 외국인 직원들과 만나며 교류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한국으로 돌아간 이후에도 프랑스어 공부를 계속하여 저의 강점으로 만들 계획입니다.

5. 연수를 마무리하며
11월 30일을 마지막으로 Collège de France에서의 인턴십이 종료되었습니다. 예상치 못한 상황으로 인해 변수들이 가득했던 인턴십이었지만 그 안에서도 다양한 것을 경험하며 배울 수 있었습니다. 이곳에서의 경험을 자양분으로 삼아 더욱 발전하는 사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인턴십이 무사히 진행될 수 있도록 배려해주신 Collège de France 한국학연구소도서관과 관계자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또한 근무하며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주신 PoMA 직원분들께도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인턴십 기간 동안 아낌없는 지원을 해주신 KF 글로벌챌린저 담당자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