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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 게시판

[도서관] 미국 하와이대학교 한국학센터도서관 박도영 10개월차

  • 등록일 2021.01.08


KF 글로벌 챌린저 월간 활동보고서



상세 활동 보고
작성자 박도영
인턴십 분류 도서관 인턴십
파견기관 미국 하와이대학교 한국학센터 도서관
파견기간 2020년 3월~ 2020년 12월 (총 10개월)
보고서 해당기간 10개월차
내용
안녕하세요. 하와이대학교 한국학 센터 도서관 인턴 박도영입니다. 파견 10개월차 보고서로 12월의 활동 사항을 보고합니다.
1. 12월 업무
(1) ArchivesSpace 데이터 입력
12월 동안은 Evelyn Becker McCune Collection과 George Shannon McCune Collection의 입력을 진행하였습니다. Evelyn Becker McCune Collection의 경우 입수 순서대로 정리되어 있고 그에 따른 박스 타이틀 리스트가 작성된 상태입니다. 우선 기본적으로 Evelyn Becker McCune Collection에 대한 전체적인 기술을 해주었습니다. 이 기술은 collection 단위의 기술로서 컬렉션 타이틀, 연도, 규모, 그리고 Evelyn Becker McCune의 Biographical data를 입력해주었습니다. 그 다음으로 총 61개 박스 리스트를 ArchivesSpace 포맷에 맞추어 입력해주었습니다. 분류 작업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이더라도 우선 입력해주어 이용자들이 이 컬렉션에 어떤 자료들이 있는지 브라우징 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추후 분류 작업이 진행된 후 데이터 수정이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데이터 입력1

George Shannon McCune Collection의 경우 자료가 생산된 연도를 기준으로 분류된 상태입니다. 분류 단위별 내용을 간략히 담은 타이틀이 부여되어 있었습니다. George Shannon McCune Collection 또한 우선 컬렉션 단위의 전체 정보를 입력해 주었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기존에 분류된 단위를 series로 부여한 뒤 해당 정보를 입력해주었습니다.

데이터 입력2

이처럼 우선 작성된 리스트와 정보를 우선적으로 ArchivesSpace에 입력해주고 있습니다. ArchivesSpace가 요구하는 기본적인 기술 요소를 중심으로 정보를 기술해주고 있으며 기술 규칙은 DACS를 참고합니다. 부족하거나 누락된 정보는 추후 기술해주어야 할 것입니다.
(2) 책 곰팡이 청소 관련 보고서 작성
올 해 인턴십 업무를 처음 시작할 때부터 센터의 3층 보존 서가의 곰팡이 문제는 가장 심각하고 중요한 업무 중 하나였습니다. 6월에는 3층 벽면에 피어있는 곰팡이를 청소했으며, 10월부터 본격적으로 책 표면의 곰팡이를 제거하는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곰팡이 청소 작업은 위험성과 전염성 때문에 신중히 진행해야하는 작업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청소를 시작하기에 앞서 신뢰할 수 있는 자료들을 기반으로 관련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작성했습니다.
우선, 책에 곰팡이가 피는 원인과 영향, 위험성에 대해 언급한 뒤, 이상적인 보존 환경과 현재 센터의 환경 상태를 비교해보았습니다. 결과적으로 센터의 상대습도는 70~80%로 이상적인 상대 습도인 40~45%(적어도 65%이하)보다 훨씬 높은 수치를 보였습니다. 또한 먼지가 많고 공기 순환이 잘 되지 않는 환경도 곰팡이 문제를 촉진한 원인이 되었습니다. 따라서 가장 우선적으로 3층 공간의 상대 습도를 낮출 것을 제안하고, 두번째로 먼지를 깨끗이 청소하고 선풍기 등을 이용해 공기를 순환시켜 쾌적한 환경을 유지할 것을 제안했습니다. 마지막으로 가장 문제가 되는 곰팡이 청소의 경우, NARA(1993)*, National Park Services(1993)**, IFLA(1998)***, 그리고 손혜경(2000)****을 참고하여 다음과 같이 정리했습니다.
Dry or freeze moldy book to put the mold in a dormant state.
Remove mold outside.
If it is not possible, work in front of a fan, with the fan blowing contaminated air out a window, or work in a ventilation hood that can trap mold.
If the building has central/mechanical air circulation, block the uptake vents so that spores are not spread through the building via the air handling system.
Mold may be treated with brief (1-2 hours) exposure to ultraviolet radiation from the sun.
Vacuuming (HEPA vacuum cleaner) is appropriate in most situations. It is effective because of not spreading the spores around.
Dispose the contaminated materials after use in the trash outside the building.
All Chemical eradication of a microorganism infestation with a biocide capable of killing the growths may only be considered in consultation with the Regional Integrated Pest Management (IPM) Coordinator and the Regional Curator.
결론적으로, 현재 센터의 경우 오염 정도가 굉장히 방대하기 때문에 오염된 자료를 모두 바깥으로 옮기거나, 냉동 또는 소독 과정을 거치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따라서 곰팡이 포자의 확산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HEPA 청소기를 사용하여 조심히 작업을 해야할 것입니다. 알콜로 닦아내는 것 또한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으나 자료의 손상을 생각해 이 또한 조심히 이루어져야할 것입니다.

* National Archives & Records Administration, Preservation Policy & Services Division. (July 1993). Emergency Salvage of Flood Damaged Family Papers.
** National Park Service, revised Conserve O Gram Number 3/4, by Jane Merritt. (July 1993). Mold and Mildew: Prevention of Microorganism Growth In Museum Collections.
*** IFLA. (1998). Principles for the Care and Handling of Library Materials.
**** 손혜경. (2000). Investigation and Improvement of the Preservation Environment for Paper Records. Journal of Korean Library and Information Science Society, 31(3), 213 – 241.
(3) 3층 보존 서가 책 곰팡이 청소
본격적인 책 곰팡이 청소 작업을 위해 respirator 구매하였습니다. KF94 또는 N95 마스크를 착용하여도 목이 아픈 증상이 있어, 곰팡이 청소용으로 제작된 respirator를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respirator를 착용 후 청소를 진행했습니다.

곰팡이 청소 사진

우선 HEPA 필터가 장착된 청소기로 책 표면의 곰팡이를 청소한 뒤, 남은 곰팡이 또는 곰팡이 자국을 alcohol wipes로 닦아냈습니다. Alcohol wipe의 경우 책을 손상시킬 우려도 있지만, 곰팡이에 오염된 책의 방대함과 사태의 심각성을 고려해 사용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곰팡이가 책 등 뿐만 아니라 책 표면 전체에 번져있는 경우가 많아 일일히 책을 꺼내서 청소해야하는 데에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들었습니다. 또한 책 뿐만 아니라 서가에도 번져있었습니다.
작업을 하는 도중에는 항상 옆에 공기청정기를 틀어두었습니다.
우선 이 곰팡이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는 3층 공간의 습도를 낮추는 것이 최우선 과제가 될 것 같습니다.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측면에 위치한 물이 흐르는 파이프입니다. 파이프 주변의 곰팡이 상태가 훨씬 심각한 것을 봐서 주변으로 습기가 방출되고 있는 것이 아닌지 생각됩니다. 우선 파이프 가까이 위치한 서가를 다른 곳으로 옮길 예정입니다. 하지만 근본적인 조치는 취해야할 것입니다. 또한, 저희 센터가 위치한 마노아 지역 특성 상 비가 자주 오고 습도가 높기 때문에, 선풍기를 틀어 공기 순환을 자주 시켜주는 것이 습도 조절에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청소가 마무리 되면 3층 군데군데에 선풍기를 배치해 항상 틀어둘 예정입니다.
2. 업무 외 활동
(1) (1) 2020 HLA/HASL Joint Conference 참여 (12월 4일~5일)

2020 HLA/HASL Joint Conference

올해에는 Hawaii Library Association과 Hawii Association of School Librarian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컨퍼런스가 온라인으로 개최되었습니다. 하와이 주 내의 도서관과 사서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아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참가비는 얼리버드로 등록하여 15$였습니다. 비슷한 환경과 사회를 공유하는 입장에서 하와이 주 내의 도서관이 어떤 전략을 취하는지, 어떤 서비스를 제공하는지, 어떤 주제에 관심을 가지는지를 알 수 있어서 저에게 직접적으로 와닿았습니다. 그런 점에서 보다 흥미로웠고 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인상 깊었던 발표를 몇가지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 Libraries’ response to the pandemic in South Korea

Libraries’ response to the pandemic in South Korea

해밀턴 도서관의 사서 Ellie Kim 선생님, KF 인턴 지 현 선생님, 그리고 하와이 대학교 LIS program에서 공부하고 계신 정민영 선생님께서 ‘Libraries’ response to the pandemic in South Korea’라는 주제로 발표를 하셨습니다. 발표 내용으로는 미국과 한국의 팬대믹 상황에 대한 대응 비교, SARS와 MERS와 같은 과거 경험에 비춘 한국의 대응, 한국 도서관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들, 예를 들어 drive-thru 서비스, 스마트 도서관, 무인 대출 반납기, 제한된 열람 서비스 제공 방식, Covid 관련 리터러시 서비스 등에 대한 내용들이 있었습니다. 발표를 듣기 위해 들어온 참여자들이 많았는데 Q&A 시간에 많은 사람들이 책 소독기에 관심을 보였던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 Gone Virtual: Closed Buildings, Opened Minds

Gone Virtual: Closed Buildings, Opened Minds

팬대믹 상황으로 인해 하와이 주립 도서관과 51개의 분관들은 약 2달 동안 문을 닫았습니다. 그 상황 속에서 도서관 사서들은 virtual 서비스에 관심을 가지고 개발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발표에서는 하와이 주립 도서관에서 제공한 virtual 서비스들에 대해 소개해주었습니다. 공공도서관에서 어떤 비대면 서비스들을 어떤 플랫폼을 통해 어떤 재료와 장비를 가지고 제공할 수 있는지 알 수 있어서 흥미로웠습니다. 사서들이 직접 자신이 진행한 프로그램들을 설명해주었는데 한정된 예산과 자원을 가지고 최대한 이용자들이 만족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virtual 서비스들 중요성을 강조하며 예산 책정도 많이 달라질 것이라 강조하였습니다.
저희 센터의 경우에도 앞으로 많은 행사를 온라인으로 진행할 예정이며 그 준비 중에 있습니다. 센터의 도서관 서비스도 이에 맞춰 어떻게 달라져야 할지, 그러기 위해 준비해야 할 것들은 뭔지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2) Molokai Library Services Cadre

Molokai Library Services Cadre

하와이 주 몰로카이 섬 내에 있는 공공도서관과 학교 도서관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발표였습니다. 각각 도서관에서 어떤 목표를 가지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지와 프로그램 진행에 있어 성공과 실패에 대한 경험을 공유받을 수 있어서 뜻 깊었습니다. 특히 섬 내에서 도서관들끼리 끈끈한 유대감을 가지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제가 머물고 있는 오아후 섬이 아닌 다른 섬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재미있었습니다. 아직 몰로카이 섬에는 방문해보지 못하였는데 나중에 기회가 되면 꼭 가보고 싶습니다.

• Shifting Focus to Identify Hawaiians in Historical Photographs

Shifting Focus to Identify Hawaiians in Historical Photographs

이 발표는 Brigham Young University-Hawaii 의University Archivist인 Brooks Haderlie가 한 발표로, 하와이 주립 아카이브에 소장된 세 사진이 찍힌 연대를 찾아나가는 과정을 공유해주었습니다. 사진 속 건물과 인물들에 대한 역사적 단서를 토대로. 건물이 완공된 연도, 건물에 있는 국기가 개양된 (flag ceremony) 연도 등을 토대로 하여 연도를 좁혀나갔으며, 사진 속의 선교사들이 하와이에 방문한 연도, 하와이를 떠난 연도 등을 최종적으로 종합해 사진이 찍힌 날짜를 정확하게 추측해낼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크라우드소싱(crowdsourcing)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사진 속 인물들에 대한 정보를 계속해서 수집하고 또 그 내용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이 발표에서는 아키비스트가 일하는 과정을 속속들이 들여다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직접 연도를 찾아나가는 과정이 마치 탐정이 추리를 해나가는 것 같아 인상 깊었고, 아키비스트가 이런 일을 할 수 있다는 점을 다시한번 목격할 수 있어서 감명 깊었습니다.
저희 센터의 경우에도 소장하고 있는 한인 이민사 자료들 중에 연도와 등장인물을 알 수 없는 사진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센터가 소장하고 있는 사진들에 일련의 방법을 적용하여 연대를 추적하고, 크라우드 소싱으로 정보를 수집한다면 굉장히 의미있는 프로젝트를 진행시킬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상으로 활동 사항 보고를 마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