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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미국 필라델피아미술관 김태이 2개월차

  • 등록일 2021.11.17


KF 글로벌 챌린저 월간 활동보고서



상세 활동 보고
작성자 김태이
인턴십 분류 박물관
기관명 미국 필라델피아 미술관
프로그램 기간 2021년 9월~ 2022년 2월 (총 6개월)
보고서 해당기간 2개월차
내용 안녕하세요, 미국 필라델피아미술관 2개월차 보고서 올립니다.

[업무 관련]
지난 9월이 향후 업무 활동을 위한 전반적인 오리엔테이션 기간이었다면, 10월은 본격적인 업무 투입이 시작된 한달이었습니다. 특히, 이번 달은 미술관 대내외적인 미팅이 유독 많았던 달이기도 했는데요, 상사분들께서 감사하게도 최대한 많은 회의들에 저를 참석 및 소개시켜 주셔서 제가 설령 직접적인 발언권이 없는 중대한 회의일지라도, 다양한 논의들을 관찰하고 미술관이라는 조직의 전체적인 흐름을 어깨 넘어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이 곳은 현재 약 300명이 넘는 직원들이 다양한 직함과 부서 아래 근무하는 상당한 규모의 조직이기에, 업무를 진행하는 과정에 있어서도 이와 같은 조직의 overview를 관찰하고 이해하는 것이 특히나 중요하다고 느낍니다.

필라델피아 미술관은 1월까지는 전 직원 재택 근무가 권고되는 상황이므로 현재로서 모든 미팅은 온라인으로 진행됩니다. 우선, 주기적으로 열리는 미팅으로는 각 department 별 weekly 혹은 monthly meeting이 있습니다. 저는 East Asian art와 American art department, 두 부서 모두에 소속이 되어있는 관계로, 두 부서의 주기적인 회의에 모두 참여하게 됩니다. 본 회의들은 제가 중점적으로 돕는 한국 현대미술전과 관련된 회의가 아닌 말 그대로 해당 department의 인사나 예산, 전시공간 개편 등 행정적인 이야기들이 오가는 시간이며, 각 부서의 head/senior 큐레이터분들이 임원회의 등에서 결정된 사항들을 다른 팀원들에게 공지하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이 외에도 10월은 이번 분기 첫 All Staff meeting과 department별 Committee Meeting이 개최된 달이기도 했습니다. 관장을 포함한 전 임직원들이 참석하는 All Staff 미팅은 직원들로부터 수합된 건의사항이나 개선점과 관련된 의견들을 임원들이 답변하는 일종의 청문회(?)와도 같은 자리입니다. 회의에서 다루어지는 질문들을 듣다 보면, 자연스레 미국에서, 혹은 미국의 미술관들에서 요즘 가장 예민하게 논의되는 이슈들이 무엇인지 알 수 있습니다. 필라델피아미술관은 특히나 가까운 최근에 일어난 일련의 사건들로 인하여 미투와 BLM 운동과 같은 사회적 움직임과 긴밀히 연결된 곳이기에, 인권이나 인종과 관련된 질문들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Committee Meeting은 이사회 회의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미국의 국공립 미술관들은 한국과 달리 정부의 기금이 아닌 개인 기업가나 컬렉터, 혹은 기부자들의 funding이나 grant들로 운영되는 만큼 미술관의 재정 및 행정에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분들을 대상으로 따로 회의를 주관합니다. 코로나 이후, 미술관 내부적으로도 오랜만에 열린 미팅이었다고 하는데요, 이번 분기의 acquisition이나 gifts 등을 각 분야 별 큐레이터 분들이 board member분들께 선보이고 승인 받는, 관장님과 큐레이터들, 그리고 이사회 분들만이 참여하는 중요한 자리입니다. 이번 달에는 East Asian art dept.의 커미티 미팅이 개최되었으며, 다음 달에는 American art dept.의 커미팅 미팅이 열릴 예정입니다.

이 밖에도 미술관 자체적으로 펠로우들을 대상으로 주기적으로 Interactive, conservation, development, education 등 관 내부의 다양한 부서들의 직원분들을 모셔서 업무 소개 및 대화를 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줍니다.Curatorial 직무 이외에도 미술계에 어떠한 진로들이 있는지 알 수 있는 굉장히 유익한 시간들입니다. 또한 1:1 peer program이 있어 (설문조사 등을 통해) 관심분야가 비슷하다고 판단되는 펠로우들을 매칭시켜주어 교류할 수 있도록 해주는데요, 꼭 이런 프로그램이 아니어도 자연스레 펠로우들끼리는 친해져서 오피스 출근하는 날은 항상 같이 점심도 먹고 근무 시간 외에도 함께 시간을 보내곤 합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주로 보조하는 한국 현대미술전 역시 본격적인 준비가 시작되어 전시 관련된 미팅들이 많았던 달이었습니다. 전시의 내부적인 사정들을 기술하기는 다소 어렵지만, 한국의 현대미술을 한국 문화가 생소한 서구권의 나라에서 어떻게 하면 접근성 있게 선보일 수 있을지에 대해 많은 논의가 오가고 있고, 저 역시 그런 논의들을 바탕으로 업무를 진행하며, 전시기획자의 역할과 미술관이 사회에서 가지는 의미 등을 지속적으로 생각하게 되는 귀중한 시간들입니다.

상사분들께서 현대미술전과 직결된 업무 외에도 아티스트 스튜디오 방문이나 미술관 주최 행사 등에도 동반할 수 있도록 항상 따뜻하게 챙겨주셔서 매주 새로운 경험들로 가득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필라델피아미술관은 글로벌 챌린저 프로그램에 처음 참여한 기관으로 알고 있어, 아직 정보가 많이 없는 것 같아 차후에 오실 분들을 위해 자세히 적다 보니 내용이 너무 길어졌네요. 다음 보고서 때는 생활과 관련된 정보들도 함께 포함하여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번 보고서 때 핸드폰 고장으로 올리지 못했던 사진들을 끝으로, 이번 보고서를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Jasper Jones 전 오프닝 공연
pic 1 Jasper Jones 전 오프닝 공연

주로 근무하는 PMA Perelman Building
pic 2 주로 근무하는 PMA Perelman Building

PMA East entrance 전경
pic 3 PMA East entrance 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