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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미국 시카고미술관 김도연 2개월차

  • 등록일 2021.11.23
상세 활동 보고
작성자 김도연
인턴십 분류 박물관
기관명 미국 시카고미술관
프로그램 기간 2021년 9월~ 2022년 3월 (총 6개월)
보고서 해당기간 2개월차
내용 안녕하세요, 시카고미술관 2개월차 (10.22-11.22) 인턴십 활동 내용입니다. 2개월차에는 첫 1개월 동안 받았던 데이터베이스 교육, 도서관・수장고 트레이닝을 토대로 본격적인 미술관 업무를 시작하였습니다.

1. 미술관 업무

1.1. 소장품 파일(Object file) 정리

현재 시카고미술관의 한국미술 소장품 파일에는 일부만 제외하면 미술품의 기본적인 정보만 있습니다. 넓은 시대의 폭과 상이한 장르의 미술품을 통일성 있게 정리하기 위해 같은 아시아미술부 인도/동남아시아 미술 큐레이터인 마두반티(Madhuvanti Gosh) 선생님으로부터 소장품 파일 정리 지도를 받았습니다.

1.2. 출처/소장 기록 조사(Provenance Research)

소장품 파일 정리를 진행하면서 한국미술 소장품의 소장 이력 조사(Provenance Research)에 초점을 둘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관람객에게 소개되기 위해서는 해당 미술품의 분명한 출처와 제작 맥락을 파악하는 작업이 선행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시카고미술관은 주목할 만한 크기와 완성도의, 그러나 아직 출처가 불분명한 불화가 몇 점 소장되어 있습니다. 저는 불화에 쓰여진 화기를 번역하는 일부터 데이터베이스, 카탈로그, 아카이브 등을 추적하여 해당 작품의 출처를 최대한 규명하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특히 저는 이 작업을 통해 시카고미술관에 소장된 다수의 동아시아 미술품이 야마나카 상회(Yamanaka & Co.)를 통해 전래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야마나카 상회[Yamanaka & Co.] 비대면 컨퍼런스)

저는 지도 큐레이터 선생님이 공유해주신 야마나카 상회에 관한 비대면 컨퍼런스(2021.4.15, National Museum of Asian Art)를 시청하고 관련 논문을 찾아 읽는 등 한국 미술품 출처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자 하였습니다.

2. 갤러리 전시/기획 현장 교육
비록 현재 한국 미술 콜렉션과 관련된 특별 전시는 계획된 바 없지만, 동아시아 미술부 내에서 그리고 미술관의 인턴십 프로그램에서 제공되는 여러 기회를 통해 전시 기획과 미술품 설치에 대하여 알아갈 수 있었습니다.

일본 미술관 특별전: 히로시 센주의 <폭포>

일본 미술 큐레이터인 제니스 카츠(Janice Katz) 선생님의 초대로 일본 현대미술작가 히로시 센주의 <폭포> 작품 설치 현장에 방문하였습니다. 센주는 니혼가(日本画) 전통을 잇는 현대미술작가로, 안도 타다오 갤러리에 설치된 그의 <폭포>는 전통적인 일본 병풍 회화를 통해 폭포의 낙수 경관을 감각적으로 표현해낸 작품입니다. 현장 방문을 통해 큐레이터와 현대 작가, 그리고 전시 보존/설치팀이 협업하는 과정을 볼 수 있었습니다.

또한 인턴십 프로그램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On-site Tours을 통해 고대 미술부터 현대 미술까지 아우르는 전시 큐레이팅에 대하여 폭넓게 배울 수 있었습니다.

(현대미술 큐레이터 Makayla May의 Nancy Rubins 조각/설치 미술 On-site Tour)

(현대미술 큐레이터 Makayla May의 Nancy Rubins 조각/설치 미술 On-site Tour)

 (고대 미술 큐레이터인 Ashley Arico의 고대 미술 갤러리 On-site Tour)

(고대 미술 큐레이터인 Ashley Arico의 고대 미술 갤러리 On-site Tour)

특히 이집트 미술 갤러리 기획하게 된 Ashley Arico 큐레이터와의 대화에서 하나의 상설 전시관을 하나부터 열까지 준비하는 과정에 대하여 세세하게 들을 수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고대 이집트 미술품의 경우 불법적으로 밀매되어 1970년 유네스코의 규정에 어긋나는 작품은 아닌지, 또는 만약 인체가 포함된 장례 미술(ex. 미라)이라면 망자에 대한 존중을 보여주는 방식으로 전시하였는지 등의 고려 사항을 전시에 앞서 충분히 검토해야 한다는 사실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박물관이라는 공간에서 역사적 물질문화와 현대의 사회적 인식과 이해가 서로 맞물리며 전시의 방식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배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