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메뉴 바로가기본문으로 바로가기

활동 게시판

[박물관] 영국 영국박물관 제다빈 6개월차

  • 등록일 2023.11.16


KF 글로벌 챌린저 월간 활동보고서



상세 활동 보고
작성자 제다빈
인턴십 분류 박물관
기관명 영국 영국박물관
프로그램 기간 2023년 5월 ~ 2023년 11월 (6개월)
보고서 해당기간 6개월차
내용
드디어 KF워크샵을 성공적으로 마쳤습니다. 3 일 동안 참석자들에게 긍정적인 경험과 활기찬 교류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저를 비롯한 큐레이터 선생님, KF 선생님들, 그리고 자원봉사자 선생님들이 모두 정말 수고해주셨습니다. 행사 내내 신경을 바짝 써서 일정대로 모든 것이 진행될 수 있도록 힘을 합쳐 일했습니다. 저는 행사의 다음 스케줄을 늘 염두에 두고 다음 일정이 문제 없이 수행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담당자와 확인했습니다. 참석자 슬라이드를 업데이트된 버전으로 업로드하고 식사와 숙박 관련 디테일을 마지막까지 확인했습니다. KF 선생님들이 도착한 이후에는 참석자를 위한 웰컴 패키지를 만들어 호텔 체크인 시 기분 좋게 워크샵의 시작을 알릴 수 있도록 했습니다. 박물관 근처 워크샵 장소들을 직접 뛰어다니며 준비를 완료하고 참석자들이 잘 정돈된 일정이라 느낄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행사 준비를 위한 행정적인 업무였지만 의미있는 장을 만드는데 기여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기쁜 마음이었습니다.

image1.jpgimage2.jpg


첫째날 점심 식사 후에는 뷰잉세션과 갤러리 투어가 있었습니다. 뷰잉세션에서는 갤러리에서 볼 수 없는 좋은 한국 유물들을 수장고에서 꺼내와 스터디룸에서 참석자들이 볼 수 있도록 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저는 뷰잉세션에 나온 유물들에 한하여 간단한 설명과 기본적인 정보가 담긴 리스트를 만들었습니다. 참석자들이 이 리스트를 보면서 유물을 볼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갤러리 투어는 박물관 한국갤러리의 운영방식과 새로이 설치된 유물들을 소개하는 자리였습니다. 갤러리 투어를 제가 하게 되어 처음에는 좀 긴장했습니다. 하지만 투어를 시작하자 제 목소리로 사람들의 이목이 신기하게 흡수되면서 그 순간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두번째 투어에서는 조금 더 긴장을 늦추고 약간의 유머를 섞어가며 더 부드럽게 투어를 할 수 있었습니다. 일주일 정도 고민하며 준비한 갤러리투어였는데 잘 마칠 수 있어 기분이 좋았습니다. 관객들이 저보다 훨씬 더 오래 공부한 아시아 미술의 전문가들임을 염두하고 커뮤니케이션의 목적을 다듬고 인턴으로서의 진솔한 이야기를 전한 점이 잘 통했던 것 같습니다. 둘째 날에는 심포지엄을 마치고 참석자들이 박물관의 좋은 전시를 볼 수 있도록 큐레이터 선생님께서 특별히 신경써주셨습니다.

image1.jpgimage2.jpg


마지막 날에는 필드트립이 있었습니다. 런던에서는 한국문화원과 V&A를 들리고 오후에는 캠브리지로 이동해서 Fitzwilliam Museum 에 방문했습니다. 각 행선지마다 한국미술을 담당하는 큐레이터가 직접 나오셔서 컬렉션의 역사와 전시의 내용을 설명해주셨습니다. 저도 많이 배웠고 참석자들에게도 의미 있는 시간이 되었으리라 생각합니다. 워크샵 중간중간에 이야기를 나눈 여러 참석자들이 프로그램 구성이 짜임새 있었고 재미있었다고 이야기해주셔서 뿌듯했습니다. 큰 문제 없이 행사를 잘 마무리한 그 날 육체적으로는 힘들었지만 밤공기가 참 상쾌했습니다.

image1.jpgimage2.jpg


이번 달에는 박물관에서 런치 세미나가 있었습니다. 런치 세미나는 분기별로 한 번 정도 열립니다. 이번에는 Dorset에 위치한 Hinton St. Mary 지역의 빌라 발굴 현장의 경과에 대한 큐레이터의 발표였습니다. 이 지역에서 발굴된 바닥 모자이크가 현재 영국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데 그 지역에 대한 심화 연구를 위해 최근 몇 년 후속 발굴이 있었다고 합니다. 발굴 지역은 4세기 로마의 문화를 깊게 받아들인 영국 권역(Roman Britain)의 번영한 문화를 알 수 있는 곳입니다. 로마의 문화를 받아들인 영국의 귀족들은 서남쪽 권역에 거대한 빌라 컴플렉스를 지었습니다. 그리고 빌라를 장식하기 위해 고전 속의 신과 신화에 대한 지식을 반영한 다양한 예술을 만들어냈습니다. 발굴의 접근과 단계, 그리고 발굴을 통해 새로 알게 된 사실들을 잘 정리해서 이야기해주셔서 흥미로웠습니다.영국박물관에서는 생각치 못한 새로운 분야의 지식을 얻을 수 있어서 참 좋습니다. 세미나를 듣고 와서 같은 오피스를 쓰는 선생님들에게 재미있는 걸 듣고 배워왔다며 공유해주는 것도 즐겁습니다.

image1.jpgimage2.jpg


제가 마지막으로 참석한 학회는 V&A 박물관에서 열린 한국 사진 학회였습니다. 한국 사진을 전공한 교수님과 사진가들이 직접 발표하는 자리를 가졌습니다. 큐레이터 선생님도 이 학회에 같이 참석하셨는데 저희 영국박물관 워크샵에 오신 많은 분들을 다시 만나며 인사드릴 수 있었습니다. 사진에 대해 공부해본 적이 없는데 학회 덕분에 전반적인 한국 사진의 흐름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또 해외에서 관심있게 보는 한국 사진의 특징은 무엇이고 이목을 끌고 있는 작가들의 작품은 어떤지를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image1.jpg


내일은 마지막 출근일입니다. 동료들과 선생님들에게 이제 다시 돌아간다고 인사를 나누며 마무리 중입니다. 저번 주에는 큐레이터 선생님께서 컬렉션 팀의 동료들과 저를 집에 초대해주셔서 간만에 맛있는 저녁 식사도 얻어먹었습니다. 한국 갤러리 로테이션의 어려운 과정을 함께한 팀원들이어서 더욱 가치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선생님이 준비해주신 맛있는 음식을 행복하게 먹으며 즐겁게 이야기를 나눈 그 순간이 소중하게 느껴졌습니다.

글로벌 챌린저 프로그램 덕분에 최고의 한 해를 보냈습니다. 박물관에서 일하면서 좋은 동료는 어떤 모습인지, 사람들을 어떠한 태도로 존중하며 긍정적인 관계를 이끌어낼 수 있는지와 같은 실질적인 것들을 깨달았습니다. 무엇보다 각종 배움의 기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수많은 곳을 여행하며 견문을 넓혔습니다. 제 삶에 있어서 중요한 챕터를 잘 써내려 간 것 같습니다. 이렇게 좋은 기회를 주신 Korea Foundation, 그리고 너무나도 풍요로운 인턴생활을 할 수 있도록 많이 도와주시고 가르쳐주시고 배려해주신 큐레이터 선생님께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image1.jpgimage2.jpg


image1.jpgimage2.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