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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 게시판

[박물관] 영국 빅토리아앨버트박물관 윤혜정 2개월차

  • 등록일 2016.06.13

KF Museum Internship Monthly Report#2
기관명: Victoria and Albert Museum
기간: 2개월차 (2016년 5월 1일- )
이름: 윤혜정


1. 현지 생활
런던에서 체류한지 두달째에 접어드니 생활에도 대체로 적응을 마쳤고 주변환경도 많이 익혔습니다. 은행계좌를 트는데 시간이 꽤 소요되었는데 두 군데의 은행에서는 계좌개설을 거부당했고 마지막에 방문한 HSBC은행에서 계좌개설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또한 은행 첫 방문부터 계좌가 개설되기까지는 한달 반 정도의 시간이 걸렸으며 영국의 행정절차 및 공공서비스가 한국만큼 신속하지 않으니 이런 점은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릴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2. 주요 업무 및 활동
이번 달 역시 첫번째 달 업무의 연속입니다. 제가 맡은 rotation display를 위한 주제 선정 및 전시품 선정을 여러 번에 걸쳐 상사와 상의하고 고민했습니다. 전시함 (display case) 하나의 디스플레이를 구상 할 때도 이전에는 주로 어떤 주제들로 전시가 기획되었는지, 이 전시함의 내용 구성이 옆의 전시함과 잘 어우러지는지,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떤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전시함 구성인지 등을 생각하며 박물관내 전시 구성의 체계에 대해 익히는 중입니다. 또한 새롭게 구매한 한국 작품들에 대한 acquisition proposal 작성법을 박물관 형식에 맞게 배우고 작성 하는 일도 진행했습니다. 어떤 작품의 경우 provenance가 명확하지 않은 경우가 있었는데, 작품에 새겨진 몇 가지의 힌트라면 힌트라 할 수 있는 요소들을 가지고 제작동기, 제작자, 과거에 해당 작품을 소장했던 사람 등을 파악 할 수 있게 되어 나름의 재미와 뿌듯함도 느꼈습니다.
5월은 박물관 대내외 통틀어 행사가 많은 달 이었습니다. 그 중 하나는 London Craft Week 이었습니다. 이는 영국의 많은 공예 관련 기관, 상업 공예 업체 및 개인 공예가들이 서로 연대하여 여러 장소에서 학회, 소규모 공예관련 토크, 장인과 함께하는 관객 참여형 워크샵 등의 형태로 진행되었습니다. 궁극적으로는 영국의 공예산업의 현주소를 짚어보고 관련 종사자들과 함께 교류하는 장을 만듬으로써 자국내 공예산업 전반의 발전을 도모하고자 하는 대규모 행사였습니다. 빅토리아 앤 알버트 박물관은 공예 중심 박물관이기에, 수강을 해서 특히 도움이 될 것 같은 학회와 토크에 상사와 함께 참석했습니다. 학계와 상업기관이 협업하여 진행한 소규모 학회가 특히 흥미로웠는데 공예 관련 학계, 현업에 종사하는 공예작가들, 그리고 상업기관이 향후 공예발전에 있어서 공동으로 지향하는 바와 서로 다른 입장에 대한 이야기를 한 자리에서 들을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였습니다.
박물관 내의 행사로는 5월 초에 일본을 주제로 ‘가족의 날’ 행사가 진행 되었고 짧은 시간 동안 오천명 가까이의 관객이 행사 참여를 위해 박물관에 방문했다고 하니 유럽인들의 일본문화에 대한 관심과 열정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5월 마지막 주 금요일에는 Friday Late이라는 행사가 있었고 이 또한 일본을 주제로 한 대규모 행사였습니다 (https://www.vam.ac.uk/info/friday-late). 일본에서 직접 박물관에 방문한 예술가들의 공연, 팝업 사케 바, 컨퍼런스, 크고 작은 워크샵까지 하루 안에 이루어진 모든 행사가 성황리에 마쳐졌고, 위의 두 행사는 모두 일본 담당 큐레이터들이 전담으로 이루어진 행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