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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워싱턴 DC에 위치한 Woodrow Wilson International Center for Scholars (WWICS) KF Junior Scholar 김민지입니다.
이번 보고서에는 Wilson Center의 연구환경 및 제가 이곳에서 하고 있는 연구에 대해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오기 전부터 Wilson Center가 모든 학자와 연구원들이 꿈꾸는 연구환경을 제공해 준다는 소문을 들었는데, 직접 와보니 이 곳은 연구를 하기에 정말 좋은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먼저 가장 좋은점은 Wilson Center의 도서관입니다. 비록 크진 않지만 Wilson Center내 7층에 위치한 이 도사관은 Foreign Affairs 등의 세계적인 journal들을 비롯해 지역별 도서로 알차게 채워져 있는 곳입니다. 특히 냉전과 관련한 연구를 하는 저에게 가장 큰 설렘을 주는 Kennan collection에는 소련과 러시아와 관련된 다양한 분야의 도서들이 포함되어 있어 많은 연구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또한 Wilson Center Library는 방대한 online journal collection도 보유하고 있으며 학술자료를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자체 시스템도 갖추고 있어 research를 하기에 최적의 환경을 제공합니다.
그리고 Wilson Center Library를 이야기 할 때 빼 놓을 수 없는 것이 Library staff 입니다. 처음 도착했을 때부터 센터 연구원들이 입을 모아 library staff가 연구에 얼마나 큰 도움이 되는지에 대해 얘기 할 정도로 정말 열심히 도와주십니다. 각 연구원이 어떤 연구를 하는지 오리엔테이션 때 체크해 어떤 자료가 도움이 될지, 어디서 찾을 수 있는지 등을 친절하게 알려주시고, 요청하는 자료는 최선을 다해 찾아주셔서 연구에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다른 기관들과 차별되는 Wilson Center Library만의 장점으로는 Library of Congress (국회도서관) 대출서비스를 꼽을 수 있습니다. Wilson Center는 국회도서관과의 특별협약을 채결해 국회도서관에서 책을 대출받을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모든 도서를 대출 할 수는 없지만 대부분의 도서자료는 Wilson Center Library에 간단한 form을 작성해 요청하면 2, 3일 내에 Wilson Center로 배달되어 약 3주간 대출받을 수 있습니다. 국회도서관의 방대한 자료들을 연구에 활용할 수 있어 큰 도움이 되며, 대출과 반납을 Wilson Center에서 할 수 있기 때문에 정말 편리한 서비스입니다.
이런 좋은환경에서 저는 페레스트로이카(perestroika)시기의 한국-소련 관계에 대한 연구를하고 있습니다. 특히 소련해체 직전 1990년에 체결된 한-소 수교에 관해 리서치를 하고 있는데 Library of Congress에 보관되어 있는 Fond 89이라는 Archives of the Soviet Communist Party and Soviet State Microfilm Collection 자료를 중심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북방외교(Nordpolitik)”와 소련의 “신사고(New Thinking)”의 합작으로 이루어진 한-소 관계 정상화는 아직 연구 많이 이루어지지 않은 주제로, 저는 양립할 수 없는 ideology를 뒤로하고 두 국가가 수교를 맺은 과정과 근거를 찾고자 합니다. 많은 선행 연구가 행해지지 못한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비교적 최근에야 러시아 정부가 극비문서의 비밀제한을 해제한 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이는데, 이 곳 Wilson Center와 Library of Congress에는 이러한 비밀해제 문서들을 찾아 볼 수 있기 때문에 연구에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저는 이러한 document를 위주로 리서치를 하고 있지만, 이 밖에도 당시 러시아정부에서 직접 활동, 연구를 했던 전문가들과의 대화를 통해서도 많은 것을 배우고 있습니다.
이렇듯 Wilson Center는 정말 소문처럼 연구를 하기 최적의 장소라고 생각됩니다. 연구에 뜻이 있거나, 냉전사와 관련된 연구를 하고자 하는 분들에게는 정말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거라 생각됩니다. 이런 좋은 환경이 주어진 만큼, 더욱 박차를 가해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11월은 미국의 대선이 있는 달로 워싱턴DC에 큰 변화가 있을 예정입니다. Wilson Center는 bipartisan institute이기 때문에 미국내 정치와는 큰 관련이 없지만, 재미있는 일이 있으면 다음 보고서에 작성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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