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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보존처리업무
1) 소가 쇼하쿠의 <금기서화도 the Four Accomplishments>
지난 달에 이어 패널의 양면에 종이를 부착하여 종이층을 만들고 있습니다. 4월 현재까지 눌러 바르기(Minoshibari_1겹) - 가장자리 성형 - 띄워 바르기(Ukekake_1겹) 를 거쳐, 골조 위로 총 8겹 중 7겹의 종이를 부착하였습니다. 지난달과 마찬가지로 모든 공정은 사수인 필립 메러디스씨와 함께 진행하고 있습니다.
눌러 바르기 공정(닥지에 풀칠 후 패널에 부착)
2) 하나부사 잇쵸의 <열반도 The Death of the Historical Buddha>
(Conservation in Action Project: Preserving Nirvana)
장황을 포함한 작품의 세로 길이보다 작품이 전시될 미술관의 천고가 낮아 이를 효과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여러 차례 논의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보통 공간에 비해 길이가 긴 족자를 전시할 때, 하축에 하회장 부분을 말아 천고에 맞춰 작품을 전시합니다. 그러나 이 작품의 경우 그림 상단의 상회장 길이가 길어 하회장 부분을 말아 전시를 하게 되면 그림의 하단부가 가려질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따라서 작품에 가는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화면이 가려지지 않은 상태로 전시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안을 찾기 위해 지속적으로 회의를 하고 있습니다. 또한 처리에 사용되는 종이와 비단 샘플을 갤러리 내에 전시하고 있는데, 관람객들에 의해 많이 손상이 되어 이를 교체해주었습니다. 츄베리 비단의 경우 여분의 비단이 없어 작품 처리 후 남은 비단을 재단하여 클리닝 후 배접지를 제거하였으며, 상대적으로 성긴 소베리 비단 또한 올이 풀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가장자리에 풀먹임을 하여 샘플을 준비했습니다.
배접지 제거 및 전시실의 샘플 교체
3) 전시 예정 작품 컨디션 체크 및 응급처리
회화 작품의 경우 축수나 장식 부분에 해외반출이 불가능한 상아나 흑단과 같은 재료가 사용된 예가 많습니다. 특히 족자의 축수 부분이 상아로 제작되거나, 장식된 형태를 많이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작품이 해외 전시가 예정된 경우 상아가 사용된 부분을 교체하거나, 그 부분을 분리시키는 작업이 진행됩니다. 이번에 해외 전시가 예정된 족자의 경우 나무로 만들어진 축수 옆면에 상아를 끼워 넣어 장식한 형태였습니다. 이러한 형태의 족자는 먼저 상아 장식을 분리시킨 후 장식이 있던 자리를 비슷한 색의 점토로 채우고, 아크릴물감으로 점토 부분에 색맞춤을 해주는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2. 보존처리 외 업무
1) Curator-Conservator’s meeting / 전시 케이스 워크에 관한 회의 참석
분기별로 진행되는 큐레이터-보존처리가 회의에 참석하였습니다. 주로 5월로 예정된 갤러리 로테이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으며, 각 영역별 교체 일정과 이후의 계획에 대해 논의하였습니다. 또한 새로운 전시를 앞두고 작품 설치와 갤러리 디자인, 전시 케이스 배분에 대해 의논하는 회의에도 참석하였습니다.
2) ‘Art in Bloom’ 행사 보조
4월 마지막 주엔 ‘아트 인 블룸’이라는 미술관 행사의 준비과정에 자원했습니다. 비록 이 이벤트를 위해 이른 새벽에 미술관으로 출근해야 했지만, 흥미로운 행사에 참여할 수 있어 굉장히 즐거웠습니다. ‘아트 인 블룸’은 약 40년의 역사를 지닌 이벤트로, 현재는 여러 미술관에서 이와 비슷한 행사를 열고 있으나, 보스턴미술관의 ‘아트 인 블룸’이 이러한 이벤트의 시초라고 합니다. 행사의 명칭에서 시사하다시피 꽃과 관련된 행사로, 주로 뉴 잉글랜드 지역의 가든 클럽과 전문 플로리스트들이 참여합니다. 참가자들은 행사 당일 갤러리에서 각자에게 배정된 미술작품에 영감을 받은 꽃 구조물을 만들어야 하며, 완성된 작품은 3일 간 갤러리 내 영감을 받은 미술작품 주변에 전시가 되게 됩니다. 이 행사에서 보존처리가들의 역할은 각각의 꽃 장식이 미술관 내부에 예술작품들과 함께 전시되기에 적합한 구조와 형태인지를 지켜보고 확인하는 것이었습니다. 구조물이 불안정하거나 화병에 물을 채워 전시하는 경우 갤러리 내 미술작품을 상하게 하는 위험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보존처리가들은 참가자들이 작품을 만드는 전 과정을 지켜보고, 다 완성한 경우 작품이 물리적으로 안정적인지 체크한 후 최종적으로 설치 여부에 대해 결정하는 역할을 하였습니다. 약 10명의 보존처리가가 이 행사에 자원하여 참여하였으며, 올해의 경우 큰 문제나 소동 없이 아주 잘 마무리되었습니다.
구조물 설치 가능 여부를 체크하는 보존처리가와 미술관 내 꽃 구조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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