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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교육] 러시아 노보시비르스크국립대학교 한승희 10개월차

  • 등록일 2018.01.23


KF 글로벌 챌린저 월간 활동보고서



상세 활동 보고
작성자 한승희
인턴십 분류 한국어교육 인턴십
파견기관 러시아 노보시비르스크 국립대학교
파견기간 2017년 3월 4일 ~ 2017년 12월 31일 (총 10개월)
보고서 해당기간 10개월차
내용
12월이 되면서 하루 종일 눈이 내리고, 기온도 하루하루 급격하게 떨어지는 것을 느낍니다. 30분 정도 물병을 창가에 놓으면 물이 꽁꽁 얼어서 따로 냉장고가 필요하지 않은 날씨가 왔다는 걸 다시 실감합니다. 오히려 눈이 많이 오니까 길도 덜 미끄럽고 차들도 속도를 낮춰서 다니니 돌아다니기에는 한결 나은 것 같습니다. 경치도 세상 그 어디서 볼 수 없는 현실과 동떨어진 듯한 풍경에 이제는 돌아가야 할 시간이 다가왔다는 것에 새삼 아쉬운 감정이 울컥 올라오기도 합니다. 밤도 훨씬 길어졌습니다. 5-6시 정도 되면 해가 지고, 9시가 좀 지나야 해가 뜨곤 합니다.
12월 말이 되면 이번 학기 모든 수업들이 종강을 하고 기말고사가 시작됩니다. 어문 계열은 시험이 다른 학과보다 좀더 일찍 시작하고, 1월초 크리스마스가 있는 러시아의 긴 새해 연휴가 끝난 뒤에 재시험을 포함한 모든 시험과 성적 처리가 마무리 됩니다. 러시아는 12월25일이 크리스마스가 아니어서 주말이 아니면 수업을 휴강하지 않습니다. 저는 4째 주까지 문학특강을 비롯하여 정규수업을 하되, 마지막 주는 학생들의 말하기 시험을 함께 준비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학년 별로 주제를 내주어서 PPT를 만들어 15분씩 발표를 하도록 하여 말하기 기말고사를 보기 전 중간 평가를 했습니다.
기말고사가 시작되기 직전에 학생들이 바빠지기 전에, 학년 별로 팀을 짜서 3-4명씩 이틀에 한 번씩 학생들을 기숙사로 초대하여 한국 음식을 함께 만들어 보았습니다. 라볶이, 김밥, 김치찌개, 제육덮밥, 닭볶음탕, 비빔밥, 미역국, 장조림, 수제비 등 현지에서 최대한 구할 수 있는 재료를 갖고 만들어 보았습니다. 아이들과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 저도 마음이 행복했습니다.
2017년 올 한해 글로벌 챌린저라는 다채로웠던 시간을 통과해 가면서 예상치 못한 어렵고 곤란한 상황들도 많이 있었고, 보람되고 감동적인 순간들도 많이 있었습니다. 한국국제교류재단이라는 외교부 산하 국가 기관을 통해 파견된 한국어 선생님이라는 특수한 경험은 제 인생에 다시는 잊지 못할 이색적이고 특별한 기억으로 남을 것입니다. 대한민국 청년으로서 도전정신을 갖고 앞으로 다가올 또 다른 도전을 할 수 있도록 용기를 가질 수 있게 해주신 한국국제교류재단 관계자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학교에서 기숙사 가는 길 & 구본관>


<학생들과 함께 만들어 본 한국음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