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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미국 메트로폴리탄미술관 육영신 1개월차

  • 등록일 2018.04.03


KF 글로벌 챌린저 월간 활동보고서



상세 활동 보고
작성자 육영신
인턴십 분류 박물관 인턴십
파견기관 미국 메트로폴리탄박물관
파견기간 2018년 1월~ 2016년 7월 (총 6개월)
보고서 해당기간 1개월차
내용
저는 올해 1월 16일부터 미국 메트로폴리탄박물관 아시아부의 인턴으로 활동하고 있는 육영신입니다. 제가 뉴욕으로 떠나기 위한 막바지 준비에 한창이던 1월 초만 해도, 미국 동부의 유례없는 한파 소식이 연일 언론에 보도되고 있었습니다. 그로부터 약 한 달이 지난 현재는 마치 봄 날씨를 방불케 하는 날들이 계속되고 있어서, 이 곳 뉴욕에 적응을 하는 시간 동안 긴 겨울의 고비도 함께 넘긴 듯한 기분이 듭니다.

지난 한달 동안 저는 메트 한국관을 담당하고 있는 이소영 큐레이터를 도와, 금강산을주제로 한 특별전시인 <금강산: 한국미술 속의 기행과 향수> 개막 준비에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했습니다. 전시의 개막일이 2월 7일로 예정되어 있었기 때문에, 저는 메트에 도착하자마자 촌각을 다투는 다양한 업무들에 투입되었습니다. 작게는 이번 전시의 전시품들을 설명하는 레이블의 오탈자 교정, 메트 홈페이지에 올라 갈 전시품 사진들의 편집, 언론에 배포할 이미지리스트 정리 등을 했으며, 크게는 전시품들을 설치하는 과정 전체를 지켜보고 보조하였습니다. 이번 <금강산> 전은 한국 및 미국 내 타 기관으로부터 대여해 온 작품이 주를 이루는 전시이기 때문에, 작품의 설치를 위해 국립중앙박물관, 삼성 리움미술관, 샌프란시스코미술관 등의 큐레이터 분들께서 각 기관의 소장품들을 직접 호송해 메트에 방문하셨습니다. 전시품을 설치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메트 및 각 대여기관의 보존처리 담당자나 큐레이터들이 모여 전시품의 오염, 박락 상태 등의 컨디션을 체크합니다. 컨디션 체크가 끝나면 횡권, 족자, 화첩, 액자 등 그림의 형식에 따라 전문가들이 투입되어 본격적인 설치가 시작되고, 작품들을 설명하는 크고 작은 레이블들을 함께 배치한 뒤 마지막으로 조명을 조절하는 섬세한 작업으로 마무리하게 됩니다. 메트는 작품의 출격납, 설치, 레이블, 조명 작업을 담당하는 전문가들로 각각의 업무가 세분화되어 있는데, 전시 설치 기간 내내 다양한 스탭들이 모여 신속하게 의견을 주고 받고 업무를 진행해가는 모습은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금강산> 전을 성공적으로 개막하고 난 뒤에는 Family Benefit 행사에도 참여하였습니다. Family Benefit이란 메트의 멤버십 가족들을 위해 열리는 연간 행사로, 저는 아시아부의 평창 동계올림픽 스테이지(Ask the Expert: Winter Games in PyeongChang)에 함께하여 뉴욕에 사는 어린이들이 한국, 평창, 강원도, 금강산 등에 대한 궁금증을 묻고 이소영 큐레이터가 답하는 과정을 지켜 보는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 외에 부서 내 및 부서 간의 크고 작은 회의들이나, 메트의 전 직원이 강당에 모여 해당 분기의 주요한 안건을 발표하는 All-staff meeting에 참석한 것도 첫 한달 간의 경험들 중 기억에 남습니다. 이번 All-staff meeting에서는 2층 유럽 회화 파트 전시관 천정의 개보수가 핵심적인 안건 중 하나였습니다. 노후화된 천정 유리로 인해 2층 중심부 전시관들이 각 섹션별로 골고루 빛을 받지 못하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메트는 차후 몇 년간의 장기적인 공사를 대대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근무를 시작한지 한 달 밖에 되지 않았는데도 오자마자 크고 작은 많은 일들을 경험한 덕분에 보고서가 길어졌습니다. 주로 업무에 대한 이야기를 썼지만, 출퇴근 시간이나 점심시간의 막간을 이용해 엄청난 규모의 메트 전시관 곳곳을 탐험하는 것, 휴일이면 뉴욕 곳곳의 크고 작은 박물관/미술관들을 방문하는 것 또한 이곳에서의 인턴 생활에서 큰 혜택이자 즐거움입니다.(*박물관 인턴들의 ID카드로는 뉴욕, 그리고 다른 주의 박물관/미술관 또한 무료로 입장이 가능합니다.) 저는 맨하탄 서쪽에서 메트가 있는 동쪽으로 이동하는 버스를 타고 다니고 있지만, 날씨가 조금 더 풀리면 센트럴파크를 가로질러 걸어 출퇴근을 하는 야심찬 계획도 세워보고 있습니다. 메트에는 매월 양질의 펠로십 프로그램(*펠로우들의 현재 업무보고, 갤러리 투어, 특별강연, 메트 내 부서들의 업무 프로세스 소개 등) 또한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다음 달 보고서에는 인턴으로서 참여할 수 있는 메트 내의 다양한 활동들에 대해서도 소개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