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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영국 영국박물관 최효진 6개월차

  • 등록일 2018.08.27


KF 글로벌 챌린저 월간 활동보고서



상세 활동 보고
작성자 최효진
인턴십 분류 박물관 인턴십
파견기관 영국 영국박물관
파견기간 2018년 2월~ 2018년 7월 (총 6개월)
보고서 해당기간 6개월차
내용
어느덧 마지막 보고서를 작성할 때가 되니 이곳에서 6개월의 시간을 보냈다는 생각에 뿌듯하기도 하고 이제는 마지막이라는 사실에 아쉬운 마음이 듭니다. 마지막 달인 7월에는 전시 교체 준비와 아모레퍼시픽 프로젝트 워크샵 준비를 하며 그동안 담당했던 업무를 마무리 짓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첫번째 보고서에서 알려드린 것처럼 영국박물관 한국 전시실은 1월 말과 7월 말에 크고 작은 전시 교체를 합니다. 이번 달에는 1월 말의 전시 교체 만큼 많은 수의 유물을 교체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유물 한 점, 한 점을 수평이 맞게 주변과 잘 어우러지게 전시 해 놓느라 꼼꼼하게 신경 쓸 일이 많았습니다. 이번 전시 교체는 6개월 동안 늘 같은 사무실을 쓰며 정들었던 유물관리팀 친구들과도 마지막으로 함께 일하는 시간이었기 때문에 더욱 아쉽고 애틋한 시간들이었던 것 같습니다. 더 많이 함께 일하고자 작은 일이라도 일손에 보탬이 되어주고자 동분서주하며 바쁘게 업무에 임했던 탓인지 아직까지도 많이 기억에 남습니다.

[박물관] 영국 영국박물관 최효진 6개월차

전시 교체를 무사히 마친 후에는 곧 바로 아모레퍼시픽 프로젝트의 워크샵을 준비하였습니다. 한국예술종합학교의 조인수 교수님이 참석하셔서 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병풍들을 함께 살펴보시고 김미정 보존가 선생님, Eleanor 큐레이터 선생님과 함께 작품에 관해 토의하며 다양한 의견 교환을 하기도 하셨습니다. 선생님들을 보조해드리며 좋은 이야기, 유익한 이야기들을 들어서 마지막까지 알찬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근래 박물관을 비롯하여 런던 내에서도 한국과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탓인지 워크샵을 진행하는 동안에도 많은 동료들이 한국 병풍에 대한 큰 관심을 보였습니다. 이번 워크샵을 통해 기초를 잘 닦은 후 앞으로도 이런 워크샵의 빈도가 높아지고 규모도 커져서 많은 사람들이 한국 미술에 더 관심을 갖게 되었으면 하는 바람도 생겼습니다.

[박물관] 영국 영국박물관 최효진 6개월차

지난 6개월 동안 영국박물관에서의 경험은 단순히 박물관이 운영되는 방식, 큐레이터의 업무, 유물들을 관리하는 방법 등의 일들을 익히고 배우는 것을 넘어 ‘해외에서 한국 문화를 더 널리 알리는 일의 현실적 접근 방법’을 생각해보게 해주었고 미술사를 전공하는 학생으로서 가져야 하는 고민들의 깊이를 한층 더 깊게 해준 시간이었습니다. 수많은 문화들이 집결되어 있는 영국박물관에서 바라본 우리의 문화재들은 특유의 개성이 있었고 비교할 수 없이 아름다웠습니다. 다양한 국가에서 온 방문객들이 수많은 계단을 걸어 올라와 굳이 한국실까지 찾아오며 ‘사랑방’의 사진을 찍고 고려청자의 빛깔에 감탄하고 조선 백자의 깔끔함과 귀여움에 반해 작품들 앞에서 연신 ‘셀카’를 찍고 있는 모습을 자주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어쩌면 우리만 우리의 것이 아름답다는 사실을 간과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잠시 해 보았습니다.
이번 경험을 양분 삼아 앞으로도 해외에서 한국이 ‘분단국가’, ‘김정은과 관련된 나라’가 아니라 우수한 문화 수준을 지닌 나라로 사람들의 머리와 마음 속에 각인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사람이 되어보고자 합니다. 좋은 경험을 할 수 있게 지원해주신 한국국제교류재단 선생님들과 영국박물관의 현수아 큐레이터 선생님, 김미정 보존가 박사님께 이 보고서를 통해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그럼 이제 저는 6번째 보고서를 끝으로 이만 물러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