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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동아시아도서관 이예원 5개월차

  • 등록일 2019.07.24


KF 글로벌 챌린저 월간 활동보고서



상세 활동 보고
작성자 이예원
인턴십 분류 도서관 인턴십
파견기관 미국 컬럼비아 대학교 동아시아 도서관 (C.V. Starr East Asian Library)
파견기간 2019년 2월~ 2019년 11월 (총 10개월)
보고서 해당기간 5개월차
내용
1 업무
메인 업무인 고고학 발굴 보고서 목록 작업을 계속해서 하고 있습니다. 6월부터는 오리지널 카탈로깅 역시 담당 선생님의 검사를 받지 않고 스스로 하고 있습니다.

2 회의 및 행사



6월 6일에는 10년 이상 도서관에서 근무했거나 은퇴를 앞두고 있는 직원들의 공로를 표창하는 Libraries Staff Recognition Reception이 열렸습니다. 메인 도서관인 버틀러 도서관을 비롯하여 각 단과대학 안에 있는 도서관들에서 일하고 있는 많은 사서들과 circulation, delivery 직원들이 한자리에 모인 큰 행사였습니다. 표창을 받는 명단에는 관장님을 포함한 여러 명의 동아시아 도서관 직원도 있었습니다. 사서나 circulation 직원 뿐만 아니라 책을 offsite에서 운반해주시는 분, 청소를 하시는 분 등 도서관에서 일을 하는 모든 직원들이 상을 받았습니다. 어떠한 경로로 일을 시작하게 되었든, 어떤 트랙에 있든, 어떤 일을 하든 도서관이 그들의 공로와 가치를 인정해준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직원들에게 동기를 부여해주는 좋은 행사였다고 생각합니다.
그 다음날인 7일에는 스태프 미팅이 있었습니다. 이번 미팅의 주제는 인사 변화(personnel changes)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6월 업무를 끝으로 은퇴를 하는 사서분이 있어서, 그분의 일을 앞으로 누가, 어떻게 분담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있었고 일본학 사서분이 워싱턴 대학교로 이직하게 되었다는 공지가 있었습니다. 이 외에 파이퍼 누수사고로 인해 훼손된 도서들의 클리닝 작업이 마무리 되었으나 업체 측에서 책을 잘못 배가하는 바람에 이용자들에게 서가를 곧바로 오픈할 수 없다는 공지가 있었습니다.

3 ALA Annual Conference & Exhibition
6월 12일에서 25일 사이에는 Washington D.C.에서 열린 ALA 미팅에 다녀 왔습니다. 자신의 관심사와 일정에 따라 선택해서 들을 수 있는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과 포스터 , 전시 부스가 있었습니다.

3.1 Grassroots advocacy and librarians : using research power to make change
도서관과 사서가 노동, 사회 운동가들(activists)에게 어떤 식으로 도움을 줄 수 있을 지에 대해 논의하는 세션이었습니다. 여기서 grassroots advocacy (grassroots lobbying)란 사회적 변화를 만들기 위해 시민들이 벌이는 정부나 기관을 대상으로 한 로비활동, 청원 등의 활동을 말합니다. 이 세션에서 패널들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activists이 필요로 하는 정보 자원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의 의의와 구체적인 단계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이용자가 필요로 하는 정보자원을 제공하는 것이 도서관과 사서의 역할이라는 점에서 충분히 가능한 일이지만, 정부와 지역사회에 영향을 행사하려는 움직임에 일조한다는 점에서 정치적인 행위이며, 정보를 가공해서 전달하는 과정에서 사서의 견해가 개입될 수 있기 때문에 정보의 중립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질문이 제기되었습니다. 이에 대해 패널들은 질문의 요지에 공감하면서, 사서 개인의 신념과 상황에 따른 적절한 판단 하에 지원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3.2 Bolster academic libraries as integral safe spaces for mental health
도서관은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는 공간인 동시에 이윤을 추구하지 않는 공간이기 때문에 이용자들은 도서관을 안전한 공간으로 인식합니다. 도서관이 이용자에게 이러한 심리적 안정성, 편안함을 제공한 다는 점에서 도서관은 정신 건강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을 위한 공간이 될 수 있습니다.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마샬 대학교 도서관은 캠퍼스 내 심리 상담부서와 제휴하여 전시회 개최, 상담, 치료센터와의 연계 등 신경 및 정신 질환을 겪고 있는 학생과 교수진들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대학 도서관이 정신건강을 위한 센터로 기능한다는 것이 처음에는 의아하게 느껴졌지만 결국 도서관은 이용자가 어떠한 종류의 문제상황에 처해있든지, 그들이 찾고있는 정보와 지원을 얻을 수 있는 최적의 안전한 공간이라는 것을 증명해낸 좋은 프로젝트인 것 같습니다. 특히 도서관이 수행하고 있는 기능과 목적 뿐 아니라 이용자들이 가지고 있는 도서관에 대한 주관적인 느낌, 감정으로부터 도서관의 새로운 역할을 찾았다는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3.3 Make, Prototype, patent, Manufacture : the full cycle of inventing in library makerspaces
현재 많은 미국의 공공 도서관이 지역사회 내에서 makerspace로 기능하고 있으며 한국에서도 이에 관한 다양하고 창의적인 시도들이 이루어지고 있어서 관심이 갔던 세션이었습니다. 이 세션은 특히 창작 이후에 벌어지는 일련의 과정, 즉 특허 및 상표 등록 작업을 비롯한 다양한 법적 지원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하는 자리였습니다. 학습과 취미 목적의 창작활동 뿐 아니라 그 결과물을 바탕으로 사업을 시작할 수 있게 전 과정을 지원하는 인큐베이터의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이들의 목표라고 합니다. 도서관(makerspace)이 누구나 자신의 아이디어를 실현시키고 사업을 시작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하는 지역사회의 중요한 인프라이며, 새롭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탄생시키고 entrepreneurship을 북돋는 역동적이고 실험적인 공간이라는 점에서 4차혁명 시대에 maker space는 도서관이 가질 수 있는 새로운 의미와 가치라고 생각됩니다.

3.4 Streaming video : confronting the barriers to sharing between libraries
정보의 형태와 매체가 다양화되면서 도서관이 영구적으로 소장할 수 없고 구독권 계약을 통해 접근할 수 밖에 없는 멀티미디어, 이북 등의 전자자원이 도서관 장서의 개념에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이 세션은 그 중 구독 비용이 비싸면서도 제한된 라이선스 계약상의 문제로 인해 도서관끼리의 공유도 쉽지 않은 스트리밍 비디오에 대한 문제를 다룬 세션이었습니다. 패널들은 도서관끼리 ill을 통한 스트리밍 비디오 서비스 공유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이를 가로막고 있는 불리한 라이선스 조건을 개선시키기 위해 사서와 도서관이 활용할 수 있는 법률적 정보들과 로드맵들을 제시했습니다. 많은 참석자들이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의 어려움에 공감하며 현재 시작단계에 잇는 이 그룹의 활동을 응원했습니다.



3.5 Exhibition
교육 프로그램과 별도로 지하 전시장에서는 다양한 주제의 포스터들과 각종 출판사, 벤더, 도서관 관련 물품 업체, 대학들의 부스를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엄청난 규모의 전시장과 많은 사람들을 보면서, 도서관계에는 도서관 뿐만 아니라 다양한 종류의 산업과 기업, 단체들이 연관되어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책, 이북, 데이터베이스, 리서치 툴, 도서관 프로그램 등 각자 자신들의 상품을 설명하고 영업하는 업체들을 보니, 도서관과 사서는 이러한 업체들과 협상하고 계약을 맺음으로서 이들이 제공하는 다양한 종류의 정보 자원들을 이용자에게 전달해주는 동시에 시장에 나와있는 수많은 정보 관련 상품들 중 모기관의 특성에 맞는 서비스들만을 선별함으로써 이용자의 의사결정 부담을 줄여주는 중요한 사회적 자원이라는 것을 느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