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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미국 시카고대학교 동아시아도서관 황소연 1개월차

  • 등록일 2020.03.18


KF 글로벌 챌린저 월간 활동보고서



상세 활동 보고
작성자 황소연
인턴십 분류 도서관 인턴십
파견기관 미국 시카고대학도서관
파견기간 2020년 2월 ~ 2020년 12월 (10개월)
보고서 해당기간 1개월차
내용
안녕하세요. 2020 KF 글로벌챌린저 도서관인턴십 프로그램으로 시카고대학도서관에 파견된 황소연입니다. 저는 지난 2월 중순에 근무를 시작하여 현재 근무 4주차가 되었습니다. 그럼 첫 번째 활동 보고를 시작하겠습니다.

1. 현지 도착

예정된 파견 시작일자보다 일주일 이른 날짜에 시카고에 도착하였습니다. 출국 전에 미리 구해둔 임시숙소에서 일주일 간 지내면서 직접 집을 보러 다녔습니다.
저는 룸메이트가 있는 집에서 생활하고 싶은 마음이 컸기 때문에 시카고대학 학생들이 룸메이트를 구할 때 많이 이용하는 Marketplace 사이트를 주로 참고하였습니다. 통근 거리나 집세 등 주요 조건을 검토한 뒤 집을 직접 방문하여 방도 살펴보고, 룸메이트가 될 사람도 만나보았습니다.
사실 제가 현지에 도착한 시기가 시카고대학 학기와 잘 맞지 않아 선택지가 매우 한정적이었습니다. 그러나 완벽한 조건을 갖춘 집을 찾기 위해 시간과 에너지를 계속 사용하기보다는 본격적으로 근무를 시작하기 전에 주거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낫겠다고 판단했습니다. 제가 살기로 한 집은 침실에 가구가 없었기 때문에 가구를 들이는 등 처음에 해야 할 일이 많았지만, 감사하게도 마음이 맞는 룸메이트를 만난 덕분에 이곳 생활에 적응하는 데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현재는 지내는 환경에 상당히 만족하고 있습니다.
현지에 도착하고 나서 시카고대학 Office of International Affairs(OIA)와 체크인을 진행하였는데, 모든 과정이 온라인으로 이루어져 직접 사무실을 방문할 필요는 없었습니다. 체크인을 완료하자 오리엔테이션 등 필요한 내용에 대한 안내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휴대폰은 출국 전에 미리 데이터 로밍 상품에 가입해두어 현지 도착 직후 인터넷 사용에 어려움이 없도록 준비했습니다. 집을 먼저 구한 뒤 그 주소를 가지고 AT&T store에 방문하여 휴대폰을 개통하였습니다.
은행 계좌는 제 supervisor이신 박지영 선생님의 추천으로 시카고대학 캠퍼스 안에 위치한 Citibank에서 개설하였습니다. 은행원이 유학생 등 외국인 고객에게 익숙한 듯 보였으며, SSN이 없는 상황에서도 여권과 한국 주민등록번호 등의 정보를 이용해 문제 없이 통장을 개설할 수 있었습니다.

2. 시카고대학 및 동아시아도서관 소개

시카고대학은 시카고 중심가에서 차로 15~20분 정도 거리에 있는 Hyde Park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Hyde Park는 동쪽에 미시간 호수, 남쪽에 Midway Plaisance라는 공원이 있으며, 시카고대학 학생 및 교직원들이 많이 거주하는, 조용한 마을입니다.
시카고대학은 1890년에 설립된 사립대학으로, 한국에는 ‘시카고 학파’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전통적으로 사회과학 등 순수학문에 강세를 보이며, 연구 중심 대학인 만큼 대학원의 규모가 큰 것이 특징적입니다.

[Figure 1] 시카고대학의 중앙도서관 역할을 수행하는 Joseph Regenstein Library(오른쪽)와 보존서가 및 이용자 열람공간이 있는 Joe and Rika Mansueto Library(왼쪽)
[Figure 1] 시카고대학의 중앙도서관 역할을 수행하는 Joseph Regenstein Library(오른쪽)와 보존서가 및 이용자 열람공간이 있는 Joe and Rika Mansueto Library(왼쪽)

저는 시카고대학도서관 중에서도 동아시아도서관(East Asian Collection)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동아시아도서관은 Joseph Regenstein Library 5층에 위치하고 있으며, 중국학, 일본학, 한국학 자료를 갖추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Korean collection은 1988년에 시작되었으며, 관련 학과의 교육과정 및 관련 분야를 연구하는 이용자들의 관심사에 맞게 한국 역사, 한반도 분단, 북한학, 한국 문학 등의 주제를 다룬 자료를 많이 보유하고 있습니다.

[Figure 2] 동아시아도서관 서가 모습
[Figure 2] 동아시아도서관 서가 모습

3. 업무 내용

- 오리엔테이션
이곳에 도착한 뒤 3주에 걸쳐 총 세 번의 오리엔테이션에 참가했습니다. 첫 번째는 OIA에서 J-1 scholars에게 제공하는 OT였는데, 비자 및 미국 체류와 관련된 법적인 내용에 대해서 안내해주었습니다.
두 번째는 도서관 Human Resources(HR) 부서에서 준비한 OT였습니다. 도서관 조직 및 비전, 도서관 근무 전반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세 번째는 시카고대학 중앙 HR에서 새로운 직원들을 대상으로 개최하는 OT로, 시카고대학의 역사와 문화, 지역사회와의 연계, 안전 문제 등에 대해 알 수 있었습니다.

- 근무 시작
도서관에 출근한 첫 번째 날에는 동아시아도서관에서 근무하시는 선생님들과 인사를 나누고, 박지영 선생님께 Regenstein Library를 안내받았습니다.
두 번째 날에는 도서관 전체 직원 회의에서 새로운 visiting librarian intern으로 소개되었습니다. 회의를 통해 현재 도서관에서 진행되고 있는 다양한 프로젝트의 내용과 도서관이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에 대해 알 수 있었고, 도서관 조직의 분위기를 느껴볼 수 있어 여러모로 공부가 되었습니다.

- McCune–Reischauer Romanization
근무를 시작하고 가장 먼저 하게 된 일은 McCune–Reischauer Romanization 규칙을 학습하는 것이었습니다. 이제는 기술이 발전되어 한글로 직접 자료를 검색할 수 있게 되었지만, 북미에서는 여전히 McCune–Reischauer Romanization을 널리 이용하고 있으며, 한글보다 로마자를 썼을 때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더 나은 검색결과를 얻을 수 있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박지영 선생님으로부터 기본적인 설명을 듣고, 연습문제를 반복적으로 풀면서 요령을 익혔습니다.

- 북한 교과서 검수 및 정리
저는 대학원에서 북한학을 전공하고 있어 북한 자료를 다루는 일에 특히 관심이 많습니다. 이 점을 파악하신 박지영 선생님께서 새로 입수된 북한 교과서 전자자료를 검수하고 정리하는 일을 맡겨주셨습니다. 우선 구체적으로 어떤 자료가 입수되었는지 확인하고, 각 자료의 출판사항을 정리하는 작업을 합니다. 그 다음 파일에 이상이 없는지 직접 모든 자료를 검수하면서 내용을 함께 검토하여 특이사항이 있으면 기록하고 있습니다. 검수 작업이 완료되면 선생님과 함께 이용자들을 위한 가이드를 작성할 예정입니다.

- 한국어 자료 목록
Romanization을 어느 정도 익힌 다음에는 목록 업무를 시작했습니다. 먼저 OCLC Connexion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방법을 배운 뒤, RDA 규칙에 따라 자료를 기술하는 연습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저는 주로 북한 자료 또는 중국에서 한국어로 출간된 조선족 자료를 다루고 있습니다. 조선족 자료에 중국어로 쓰여있는 출판사항을 정확히 작성하기 위하여 중국어 Romanization 규칙도 추가로 학습하였습니다.

- 「흑룡강신문」 검수 및 정리
「흑룡강신문」은 중국 내 조선족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동북 3성 중 하나인 흑룡강성에서 출간되는 한국어(“조선어”) 신문입니다. 먼저 「흑룡강신문」의 기본적인 사항에 대해 조사해 정리한 다음, 본 도서관에 입수된 실물 자료를 검토해 자료의 형태적, 내용적 특징을 파악하고 누락된 issue가 있는지 확인하는 작업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