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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 문화센터 기획전시 ‘인도불교미술전’

한국과 인도간의 문화·예술·학술적 교류에 기여
지난 1월 17일 KF 문화센터 갤러리에서 열린 ‘인도불교미술 : 인도국립박물관 소장품전(Buddhist Art of India: Exhibition from the National Museum, New Delhi)’이 2월 28일 막을 내렸다. 재단과 인도국립박물관(National Museum, New Delhi)의 공동기획으로 2년여의 준비기간을 거쳐 개최한 이번 행사는 기원전 2세기부터 20세기까지의 유물 51점이 전시된 국내 최초의 인도불교미술 특별전으로, 단순한 양국간 문화교류 행사를 넘어 학술적, 예술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지닌 사업이었다. 센터는 지난해 9월 개관 이래 매월 1~2건의 각종 전시를 꾸준히 개최했으나 국내 외국대사관에서 소장한 사진이나 본국에서 보내온 회화 작품, 공예품을 전시한 경우가 대부분이었고, 돌이나 청동 등 여러 가지 소재의 크고 작은 조각품으로 구성된 진품 유물 전시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전문 큐레이터와 컨서베이터의 부재, 유물 전시의 각종 노하우 부족 등 여러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관계자들 모두가 전시를 앞두고 많은 고민을 해야 했다. 또한 유물 선정과 협약서 문안 조정 등 인도측과의 협의과정이 길어져 최초 계획했던 전시일정보다 3개월 가량 연기되는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그러나 객원 큐레이터로 초빙한 이주형 서울대 교수(인도불교미술 전공), 국공립박물관 특별전 용역 경험이 많은 전시전문 업체와 미술품 운송업체, 출판업체 등 여러 전문가들과의 많은 협의 및 준비 끝에 무사히 전시를 개막할 수 있었다.
국내 최초의 인도불교미술 특별전이라는 점이 언론의 관심을 끌어 다양한 매체에 총 50건의 기사가 실리는 좋은 홍보 성과를 올렸고, 6주간의 전시기간 중 총 4,520명의 관람객이 다녀갔다.
다른 박물관·미술관의 대형 특별전에 비해 많은 관람 인원은 아니지만 어린이나 중고생 단체 관람객이 적은 대신 대학·대학원생, 직장인, 특히 관련 전공자 및 평소 인도와 불교에 관심을 갖고 있던 관람객이 많아 관람 집중도가 매우 높았다. 유물 수에 있어서도 50여 점으로 적은 편이었으나 3~4시간 이상 관람하거나 2~3회씩 재방문하는 사람들도 많았으며 주요 박물관의 관장, 학예연구사, 미술학계 및 불교계 인사 등이 관람, 대부분 좋은 반응을 보였다. 전시 관람객 200명을 대상으로 만족도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시내용, 전시품 선정, 전시 구성 및 설명(패널, 레이블, 자료 사진)에 대해 70% 이상이 ‘매우 만족’ 또는 ‘만족’으로 응답하는 등 전반적으로 전시에 대한 만족도가 높았음을 알 수 있었다.


다양한 관람객 층 확보하는 계기 마련
한편 이번 전시의 부대행사로 2월 한달 간 주한인도대사관이 제공한 국내 미개봉 인도영화 DVD 5편을 총 20회 상영하였다. 모두 힌두어나 벵갈어 영화로 영어 자막만 제공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는 인도영화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드물기 때문인지 인도영화 동호회 및 주한 인도인 모임 등의 단체 관람을 포함, 총 관람객이 620명을 넘어섰으며(토요일 오후 상영시에는 1회 100명 이상 관람하여 영상실의 적정 수용인원을 넘어서기도 하였다) 재상영 요청을 받는 등 예상보다 높은 호응이 이어졌다.
이번 전시는 희소성 있는 대형 특별전이라는 특성에 비해 대대적인 홍보가 부족했기 때문에 많은 관람객들을 유치하지 못한 점, 전시기간 중인 2월 초 인도대통령이 방한하였으나 일정이 빠듯하여 노무현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전시에 대해 언급했으나 본 전시를 관람하지 못했던 점, 시간 부족 및 인도측과의 관점의 차이 등으로 인해 좀 더 완성도 있는 도록을 출판하지 못한 점 등을 아쉬움으로 꼽을 수 있다.
그러나 여러 가지 부족한 여건 속에서도 복잡하고 어려운 준비 과정을 통해 센터가 해외 유물 전시를 위한 여러 노하우를 쌓고, 기존의 외교계 및 일부 미술계 인사로 한정되었던 센터 관람객의 폭을 대학생·대학원생 및 일반 직장인까지로 넓힐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