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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격있는 학술교류의 장

한중수교 15주년 기념일을 앞두고 중국 연변대학교에서는 2007년 8월 8일부터 11일까지 연변대학교 한국학 연구센터가 주최하고 한국국제교류재단의 협찬으로 제8회 한국전통문화 국제학술회의가 ‘글로벌화와 한국전통문화’라는 테마 아래 개최되었다. 학술회의에는 중국 국내, 한국, 일본 등지에서 온 학자 150여 명이 참가해 6개 분과로 나누어 122편의 논문을 발표함으로써 일대 성황을 이루었다.

▲개회식 : 8월 8일에 열린 한국전통문화 국제학술회의 개회식 장면


성과를 점검하고 토론하는 자리
한국국제교류재단에서 지원하는 한국전통문화 국제학술회의는 중국 경내 명문대학에서 한 해에 한 번씩 열리는데, 중국과 한국을 비롯한 국내외 저명한 학자들이 대거 참가하는 한국학 관련 분야에서 가장 권위있고 품격있는 학술교류의 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학술회의 개막식은 연변대학교 한국학연구센터 김호웅 소장이 사회를 맡았고, 연변대학교 김병민 총장이 환영사를 했으며, 한국국제교류재단 임성준 이사장, 한국사회과학원 김준엽 이사장이 각각 축사를 했다. 임성준 이사장은 축사에서 “올해는 한중수교 15주년이자 중한교류의 해인데 이를 기념하기 위해 각종 행사가 개최되고 있지만 한국과 중국의 한국학 전공 학자들이 모인 이번 학술회의는 그 어느 행사보다 의미가 있다”고 했다. 또한, “이번 학술회의는 그동안 이룩한 중국내 한국학 성과를 점검하고 토론하는 자리가 될 것이며 이번 회의를 통해 더욱 깊어진 이해와 폭넓은 교류 위에서 중국 내 한국학이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면서 한국국제교류재단도 참가자들의 노력과 활동에 부응하기 위해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을 약속했다.



3명의 기조 발표자
기조발표는 연변대학교 김관웅 교수, 북경대학교 심정창 교수, 서울대학교 우한용 교수가 맡았다. 연변대 김관웅 교수는 ‘개혁개방 이후 중국에서의 조선-한국 문학 연구’라는 테마로 기조발표를 했는데 그는 개혁개방 전기(前期, 1976~ 1992)와 개혁개방 후기(1992~현재)로 나누어 한국문학연구의 발전과정을 짚어보고 최근 연구에 있어서 연구자 대오의 확충과 연구자 수준의 향상 및 연구영역의 확장을 특성으로 개괄하면서 향후 한국문학연구의 방향을 제시했다. 특히 한국문학의 중국어 번역작업과 중한문학비교연구는 일반 연구에 비해 더욱 중요한 과제로 나선다고 지적했다,
북경대학교 심정창 교수는 ‘중국에 대한 한류의 영향’이라는 기조발표에서 구체적인 자료와 수치를 예로 들며 중국에 있어서 한류의 표현, 중국에 대한 한류의 영향, 중국에 한류가 일고 있는 원인 등을 설득력 있게 논증했다. 특히 한류는 한국학에 대한 연구 붐을 일으켜 1992년 중한 수교 이후 1,200여 부의 한국학 관련 저작과 4,500편 내외의 한국학 관련 논문들이 발표되었다고 지적했다.
서울대학교 우한용 교수는 ‘한국문학 전통의 형성과 특징’이라는 기조발표에서 전통문화는 해당 민족이나 국가가 자기의 문화 정통성을 유지하면서 살아온 흔적이나 기록, 자료만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과거와 미래를 매개하는 현재에서 의미 있는 창조적 에너지를 가지고 세계문화의 다양성과 가치를 증폭하는데 기여할 수 있을 때라야 글로벌시대에 논의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관점을 내놓으면서, 한국문학 전통성을 인간중심적 사고, 여성적 성향, 근대와 분단 극복 의지의 표현, 생명사상 등으로 귀납했다.

분과발표와 종합토론
역사문화분과에서는 남경대학교 유영승 교수의 「김부식의 송나라 방문 노선에 대한 고찰」, 서울시립대학교 정재정 교수의 「일제의 철도관료와 조만철도정책」, 연변대학교 김성호 교수의 「동북 항일무장투쟁에 있어서의 조선민족의 선봉모범역할을 다시 논함」 등의 논문이 발표되었고, 사회경제분과에서는 연변대학교 박금해 교수의 「구술 자료로 본 만주국시기 재만조선인교육」, 서울대학교 하상훈 교수의 「한국사회 자살실태 분석 및 제안」, 요녕대학교 장동명 교수의 「한국 정부와 대기업의 관계에 대한 몇 가지 사고」 등의 논문이 발표되었다. 정치외교분과에서는 복단대학교 석원화 교수의 「6자회담이 직면한 도전과 동북아안보합작」, 한국국방대학교 도재숙 교수의 「남북한 군사적 신뢰구축방안: 장성급 회담을 중심으로」, 연변대학교 김향해 교수의 「동북아지역합작에 있어서의 조선 문제」 등 우수한 논문이 발표되었다. 철학종교분과에서는 한국학중앙연구원 이서행 교수의 「우주의 존재론적 이해와 수리문화의 발달」, 연변대학교 김철수, 왕금부 교수의 「장재와 서경덕의 인성론 비교연구」, 복단대학교 홍군 교수의 「동춘당의 성리학사상시론」 등 15편의 논문이 발표되었으며, 언어교육분과에서는 서울대학교 이상억 교수의 「우리 말 피동 표현의 어제와 오늘―복합 표현의 범주합류를 중심으로」, 연변대학교 김영수 교수의 「‘구결’에 반영된 한문이해와 번역 관련 연구」, 대련외국어대학교 김룡 교수의 「‘對’와 ‘대하여’의 대응 관계」 등이 발표되었다. 문학예술분과에서는 아주대학교 송현호 교수의 「일제 강점기 소설에 나타난 간도」, 연변대학교 서동일 교수의 「조선조 연행사의 눈에 비친 관우 형상」, 낙양외국어학원 김영금 교수의 「박경리 <토지>에서 본 한국인의 일본인식」등의 논문이 발표되었다. 종합토론에서 고려대학교의 윤사순 교수는 금번 학술대회가 한국학계에서 아직 연구되지 않은 미개척분야를 다루고 있고 중국학자들의 논문이 한국 본토 학자들의 논문에 비해 조금도 손색이 없다고 평가했다. 전체 참가자들은 2008년 중국 남방의 아름다운 도시 항주에 있는 절강대학교에서 개최될 제 9회 한국전통문화국제학술회의에서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면서 폐회식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