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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교육의 정체성을 고민하는 자리

‘외국어로서의 한국어 교육학’ 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국내외의 한국어 교육자들이 모여 학술대회를 열었다. 한국 사람의 ‘국어’ 라는 틀을 넘어 ‘외국어’ 로서의 한국어의 위상을 세우기 위한 고민과 연구 성과를 다양하게 함께 나누는 이번 자리는 8월 11일과 12일 양일에 걸쳐 진행되었다.


▲ 이번 학술대회에는 총 67명이 참여했다.

짧지만 깊이 있는 이틀간의 학술 대회
연세대학교 대우관 각당헌에서 열린 이번 행사에는 미국, 중국, 일본을 비롯해 베트남, 인도 등에서 한국어 교육과 관련된 연구 및 강의를 맡고 있는 전문가들이 초청되었고 한국어 교육과 관련한 논문이 왕성하게 발표되었다. 한국어 교육 연구의 대가인 경희대학교 백봉자 교수의 기조연설을 시작으로 외국어 교육체계 구축과 관련해 세계적 명망을 얻고 있는 미국의 Leo Van Lier 교수의 초청 특강이 이루어졌으며,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연구자들이 쟁점에 대한 주제특강, 주제발표, 주제토론을 진행했다. 그 결과 이틀에 걸친 학술대회 기간 동안 총 67명의 참여자가 기조연설, 특강, 논문발표, 토론에 참여했고 엄청난 분량의 학술지로 묶여져 현장에서의 열기를 연구 성과물로 엮어냈다.

▲ 학술대회 기조연설

한국어 교육에 관한 의식 있고 책임 있는 자리
학술 대회를 주관한 한국어교육학회는 1985년에 창립되어 22년의 역사를 지녀, 한국어 교육에 관한 한 국내외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분과만도 열 개에 이르고 한번 행사를 치르면 참여 인원의 규모만 해도 500명 이상이기 때문에 행사를 준비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 사실. 학회원의 수가 1,200명에 이른다고 하니 그 규모를 상상할 수 있다.
워낙 큰 행사이다 보니 학회 단독의 힘만으로는 진행하기가 쉽지 않다. 이익 집단이 아닌 학회가 국제 행사를 치르기에는 여러 현실적인 어려움이 따르기 때문이다. 이에 정부나 단체, 기관, 대학 등의 협력이 적극적으로 필요한데 한국국제교류재단 역시 힘을 보태어주는 기관 중 하나다. 현재 이와 함께 한국국제교류재단의 지원으로 진행하는 학회 사업은 동남아.한국어 교육자와 동유럽 한국어 교육자를 대상으로 진행되는 초청연수와 현지 워크숍이다.

정체성 확립을 통한 한국어 교육의 방향 찾기
‘외국어로서의 한국어 교육학’이라는 이번 학회 주제에는 ‘교육과 연구의 방향성’이라는 부제가 붙어있다. 조항록 학회장이 밝히고 있듯 이는 한국어 교육의 규모가 크게 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어 교육을 학문적 관점에서 종합적으로 고찰하고 그 정체성을 규명해 논의된 예를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학회장의 말대로 학문적 성격을 규명하고 실천에 밑받침될 이론을 세우는 것이 그 어느 일보다 우선이라는 인식이 작용한 결과다. 한국어 교육이 나아갈 길을 닦는 이번 행사의 중요성이 그 무엇보다 두드러지는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