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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국제교류재단 창립기념 송년음악회

2007년 12월 13일, 옷깃을 여미는 추운 겨울 날씨를 따뜻하게 감싸줄 음악회가 열렸다. 바로 한국국제교류재단 창립기념 송년음악회인 ‘낭만’이 호암아트홀에서 열린 것이다. 이번 음악회는 지난 수년간 한국국제교류재단을 성원한 관계기관 인사와 외교사절단, 주한외국인, 문화센터 회원을 초청하여 관람객들의 가슴속에 감동적인 선율을 선사했다.



수준 높은 공연으로 두 배 이상의 감동 느껴
연말연시가 되면 많은 음악회가 열리는데 그중에서 눈에 띄는 음악회가 있었다. 추운 겨울 가슴을 훈훈하게 한 한국국제교류재단의 창립기념 송년음악회다. 지난 수년간 한국국제교류재단을 성원한 유관기관 인사와 외교사절단, 주한외국인, 문화센터 회원을 초청한 이번 음악회는 총 1ㆍ2부로 나뉘어 진행되었다. 1부는 김민이 이끄는 서울바로크합주단의 실내악을 시작으로 시작되었다. 서울대학교 음대 졸업생들로 이루어진 서울바로크합주단은 1965년 창단하여 40여 년간 국내외 연주활동을 통해 정상의 기량을 자랑하는 세계적인 클래식 실내악단이다.
서울바로크합주단은 모차르트의 <디베르티멘토 KV136>을 연주, 흡입력 있고 강렬한 느낌으로 음악회의 막을 올렸다. 그리고 헨리크 비에니아프스키의 <원주제에 의한 변주곡 15번>이 코리안심포니 악장을 역임한 금호아트홀 체임버뮤직 소사이어티 멤버인 임재홍 바이올리니스트와의 환상적인 협연으로 이어졌다. 세 번째 연주된 <포르 우나 카베사(간발의 차)>는 탱고의 열정을 담은 곡으로, 영화 <여인의 향기>에 수록되어 많은 사람에게 알려져 빛을 발하기도 했다. 영화와 현실을 넘나들려던 찰나, 1부의 마지막 곡이 흐른다. 바로 탱고의 거장 피아졸라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사계> 중 ‘항구의 여름’. 잔잔하면서도 강렬한 피아노 리듬이 관객들의 박수를 이끌어냈다.



한 편의 오페라를 보는 듯한 역동적인 음악회
한국국제교류재단 창립기념 송년음악회의 2부는 바리톤 고성현과 소프라노 정기옥의 아름다운 성악곡으로 수놓아졌다. 바리톤 고성현은 밀라노 베르디 국립음악원 출신으로 오페라 <리골레토>에서 카리스마 있는 연기와 힘찬 목소리로 주역을 맡았으며, 현재 유럽의 오페라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다. 또 소프라노 정기옥은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에서 ‘미카엘라’ 역과 <투란도트>에서 ‘류’의 역할 등 주인공을 독차지한 실력파 성악가다. 이어서 외국 관객을 위한 곡 <청산에 살리라>가 펼쳐지면서 한국 고유의 곧은 정서가 배어나왔다. 내친김에 ‘이 곡 역시 좋지 아니한가?’ 하고 묻듯 비제의 ‘투우사의 노래’가 경쾌하고도 웅장하게 펼쳐졌다. 이 곡은 바리톤 고성현의 음성과 절묘한 조화를 이루며 공연장 전체를 감동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박수 소리를 뒤로 하고 사라진 바리톤 고성현에 이어 소프라노 정기옥이 바통을 이어받아 겨울날 고향 풍경을 그리는 ‘고향의 노래’를 열창했다. 이 곡을 듣노라니 정기옥의 절절한 음성과 어우러져 고향 생각이 저절로 떠오르기도 했다. 그만의 탁월한 무대 매너는 마치 오페라의 한 장면을 펼치는 듯했다. 드라마틱한 그의 무대 매너에 관객들은 환호성을 치며 함께 어우러질 수 있었다. ‘압도적인 공연’, 2부 공연을 한마디로 요약한다면 이보다 더 적확한 표현은 없을 것이다. 고성현과 정기옥은 함께 부른 베르디의 오페라 <리골레토> 중 두 곡과 앙코르 곡인 ‘오 솔레 미오’, ‘날 잊지 마세요’로 관객들에게 큰 박수를 받았다. 이로써 음악회는 모두 막을 내렸다.
신은주 공연 담당자는 “한국국제교류재단을 성원해주신 많은 분께 조금이나마 보답하고자 매년 송년음악회를 개최하고 있다”며 “송년음악회가 재단이 하는 일을 더욱 널리 알릴 수 있는 역할을 했으면 한다”는 음악회의 취지와 바람을 설명했다. 가슴 한편에 스며 있는 추억과 함께 벅찬 감동을 선사한 한국국제교류재단 창립기념 송년음악회. 한 해의 끝과 시작을 앞두고 있는 이때 이번 음악회는 ‘뜨거운 열정’을 되살릴 수 있는 뜻 깊은 음악회로 기억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