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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단대학 한국연구센터

복단대학 한국연구센터(韓國硏究中心)는 지난 90년대초 중·한관계가 회복되면서 설립되어 발전하기 시작했다. 일찍이 1988년에 한국의 저명한 학자인 김준엽(金俊燁)교수가 복단대학을 방문하여 중·한문화교류에 대해 논의했으며, 92년 8월 중·한 양국이 정식으로 수교한 후 두 달만에 복단대학 한국연구센터가 설립되었다. 본 센터는 94년부터 한국국제교류재단의 지원을 받아왔으며, 각종 학술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쳐 국내외 한국연구에 두루 영향력을 지닌 연구기구로 자리잡았다.

이 센터에는 현재 상임연구원과 연구보조원 5명, 겸임연구원 40명이 있다. 복단대 정치학과, 경제학과, 역사학과, 철학과, 언론학과, 국제관계학과, 사회학과의 연구원이 주축을 이루며, 상해사회과학원 등 상해 및 기타 지역의 고등교육기관과 학술기구의 학자들도 참가하고 있다. 센터의 연구원 관리방식은 개방직으로, 연구원은 주로 겸직하는 경우가 많으나 반드시 연구과제를 맡게 돼 있다. 센터는 설립이래 국제 및 국내학술대회를 25차례 주관했으며 각종 학술서적 33종을 출판하였다. 이러한 학술활동과 연구성과는 모두 상당히 뛰어난 것으로 국내외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한국 독립운동사 연구성과 출판

본 센터의 중점 연구과제 중 한 가지는 한국독립운동사 연구다. 복단대학이 위치한 상해에 대한민국임시정부가 있었던 것도 그 한 가지 이유다. 본 센터는 학자들을 모아 한국국사편찬위원회, 한국국가보훈처, 한국민족운동연구회와 함께 대형 국제학술회의를 2회, 국내학술회의를 수 회 개최하는 한편, 10여 권의 저작을 출판하고 학생들이 관련 석·박사 논문 5편을 완성할 수 있도록 지도하는 등 한국독립운동사 연구 발전에 크게 이바지하였다.

Shi Yuanhua(石源華) 교수가 주축이 된 「중국공산당의 한국독립운동 원조(援助) 연구」, 「상해의 한국임시정부 연구」, 「한국독립운동평가 및 조선반도통일관계 연구」 등은 한국내 독립운동사 연구의 공백을 메우고 학계에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 본 센터가 정리, 출판에 참여한 상해 당안관(案館: 공문서 보관소) 소장 「중국지역 한인단체관계사료 모음집」(2권)과 「한국독립운동 관련 보고서 및 중·한 관계자료 선집」은 한국독립운동사 심층연구를 위한 중요한 사료로 호평받았다.

우리의 두 번째 중점연구과제는 중·한관계사 연구로, 10개 정도의 연구주제를 확정해 다양한 방면으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미 출판되었거나 앞으로 출판예정인 전문서적 중에는 「한국근대외교와 중국」, 「상해한인사회사」, 「청나라 말기 외교와 한국개방」, 「이홍장과 중·일·한 관계」, 「명·청 이래 중·한관계 연구」, 「중·일·한 서양학문 수용 비교연구」 등이 있다. 이외에도 많은 논문을 출판·발표하여 중·한관계사 연구에 크게 공헌하였다.

한국 역사·문화 연구에 중점

세 번째 중점연구과제는 한국 역사·문화 연구다. Zhang Xichang(莊錫昌) 교수가 이끄는 세계문화사 연구는 중국학계에서 매우 앞서 있으며, 이는 본 센터가 한국 역사·문화연구를 전개할 수 있는 발판이 되었다. 센터는 「조선왕조 행정구역 편성 연혁」, 「근대한국의 기독교: 문화전파와 교육활동 연구」 등의 저작을 출판하고 한국문화를 다룬 TV 시리즈 12편을 촬영했으며 한국의 저명한 서예가 정상주(鄭相周) 선생의 작품전을 열었다.
복단대 한국연구센터 개최 한국학관련 학술회의 모습

한국 장로회신학대학과 공동으로 중·한기독교문화비교연구를 진행, 6년 연속 이 주제로 학회를 열어 상당한 학술적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또한, 본 센터가 올해 개최한 “제4회 한국전통문화국제학술회의”에는 중국, 한국, 일본의 학자 100여 명이 참가, 학계에 큰 영향을 미쳤다.

네 번째 중점 연구과제는 오늘날의 한국 및 한반도 문제다. 본 센터는 국제문제연구기구이자 현대 문제를 연구하는 학술연구기구로서 “한국산업정책 연구”, “한국정치변화 연구”, “한국의 정치체제”, “한국경제고속발전의 정치분석” 등 여러 저작과 많은 논문을 출판·발표했다. 또한, 한반도문제를 연구하는 자문기구와 싱크탱크로서 매년 각 방면의 전문가를 초청하여 한반도의 새로운 형세와 문제를 논의하고 국내외 전문가들의 의견을 나누는 한편, 관련 정부기관에 각종 정책건의와 보고를 하고 있다.

한반도 문제 학술회의 개최

한국전쟁발발 50주년이었던 지난해 6월에는 남북정상회담이라는 역사적 사건이 일어났고, 본 센터는 이와 관련하여 연구·토론활동을 펼쳤다. 9월에는 주중(駐中) 프랑스대사관 관계자들과 전문가 회의를 갖고 유럽연합국가와 북한의 수교문제 및 한반도의 정세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였다. 10월에는 단동(丹東)에서 열린 “한반도의 분열과 통일”이라는 중·한 학술회의에 참가하여 한국전쟁의 제반 문제를 놓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 11월에는 한국 통일부 관계자들과 “남북정상회담후 대북정책의 방향”이라는 주제로 회의를 가졌다. 12월에는 대만의 한국연구학회, 홍콩의 주해서원(珠海書院) 아시아연구센터와 함께 ‘동북아국제관계’라는 주제로 학술회의를 개최, 중국, 대만, 홍콩의 학자들이 한반도와 동북아국제관계에 대한 의견을 나눌 수 있도록 했다.

올 1월에는 “냉전이후의 한반도문제”라는 국제학술회의를 주최, 중국에서는 최초로 중국, 미국, 러시아, 일본, 한국, 북한 등 6개국의 학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한반도 문제를 토론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같은 달 미국 국무부의 한반도 문제 담당자와 전문가 회의를 갖고 북한의 경제개혁문제를 논의하기도 했다. 6월에는 “부시 신정부의 한반도정책”이라는 학술회의를 개최, 한반도의 새로운 문제와 동향에 대한 의견을 나누었다.

이러한 각종 회의는 각국 학자와 정책연구자들에게 교류의 장이 되는 동시에, 세계한국학계와 정책결정 관계부문에서 본 센터의 지위와 영향력을 높이고 중·한관계 발전에 이바지하였다. 또 94년부터는 비정기적으로 한국경제고급연수반을 개설, 중국에 투자하고 있거나 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한국기업가들에게 상해의 투자환경을 소개하고 자문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중·한경제무역에 직접적으로 공헌하기도 했다.

한국학 인재 양성

본 센터는 한국학 인재 양성에도 초점을 두고 있다. 한국국제교류재단의 지원으로 지난 7년간 연인원 211명의 석·박사 과정생이 장학금을 받았다. 이들의 한국관련 연구성과로는 박사학위논문 11편, 석사학위논문 14편 등이 있으며, 25명의 학생이 한국문제 연구로 석·박사학위를 받았다. 본 센터는 대학 당국의 허가절차를 거쳐 내년부터는 국내외로부터 한반도연구 박사과정생을 정식 선발할 계획이다.

우리는 도서자료 수집 또한 중시하고 있다. 중국 남방의 한국학자료 중심지가 되고자 꾸준히 노력해 왔으며, 각 방면의 지원을 받아 현재 한국, 북한 관련 도서 1만여 권을 갖추었다. 본대학은 물론 각지에서 오는 연구원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자료실을 매일 개방하며, 국내외 연구기관과 개인의 도서기증을 장려하고 있다.

본 센터는 한국국제교류재단 외에도 한국, 일본, 미국 등의 여러 기금으로부터 지원을 받는 한편, 중국, 일본, 한국, 미국, 러시아 등 수십 개의 관련 학술기구와 교류관계를 맺고 국내외 학술대회를 공동 개최하거나 공동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우리는 지금까지의 연구기초 위에서 계속 노력하여 21세기 중국내 한국연구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데 공헌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