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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한국국제교류재단 특별음악회 ‘봄의 환희’

한국국제교류재단이 주최하고 아일랜드 문화부, 주한 아일랜드대사관이 후원하는 ‘봄의 환희-젊은 거장들의 피아노 트리오 콘서트’가 지난 3월 17일 서울금호아트홀에서 개최되었다. 국제 무대에서 주목 받고 있는 국내외의 젊은 연주자들이 초청되어 음악 애호가들에게는 다른 연주회에서 쉽게 만나보기 힘든 색다른 공연을 선사하는 한편 연주자들에게는 한국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상호 문화교류의 장이 되었다.



매년 국제무대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국내외 젊은 연주자들을 초청하여 특별음악회를 개최하고 있는 한국국제교류재단은, 올해 아일랜드 출신의 젊은 피아니스트 카달 브레슬린과 국내 음악계를 이끌어 갈 바이올리니스트이자 세종솔로이스츠 단원 최재원, 첼리스트 최정은 자매를 초청해 피아노 트리오 콘서트를 개최하였다. 세 연주자들은 솔로, 듀오, 트리오를 이루어 쇼팽, 존 필드, 헨델, 프로코피에프, 브람스의 곡을 연주하여 초청객들에게 봄을 여는 아름다운 선율을 선사하였다.
이번 연주회에 초청된 피아니스트는 아일랜드 데리 출신의 카달 브레슬린(Cathal Breslin)이다. 그는 동세대 연주자 중 가장 역동적인 피아니스트로 주목 받고 있으며 최근에는 이태리 투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아일랜드 국립 심포니 오케스트라, 얼스터 오케스트라 등과 함께 연주 활동을 해오고 있는 유망주이다. 첫 한국 방문인 브레슬린은 쇼팽 탄생 200주년을 맞아 쇼팽의 발라드와 녹턴, 쇼팽에게 많은 영향을 미친 아일랜드의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 존 필드의 녹턴을 선보였다. 브레슬린은 쇼팽의 발라드에 이어 존 필드의 밝고 서정적인 분위기로 연주회의 첫 머리를 장식하며 봄의 시작을 전했고, 다른 한편으로는 쇼팽의 연주를 통해 같은 녹턴 형식이면서 다른 감성을 감상할 수 있는 재미를 선사했다.



우리나라의 연주자로는 최재원, 최정은 자매가 초청되었다. 바이올린과 첼로의 듀오로 헨델-할보르센의 파사칼리아를 연주한 이들은 솔로 부분에서 독주자의 실력을 마음껏 뽐낼 수 있는 이 곡을 멋지게 소화해내며 관객들로부터 큰 박수 갈채를 받았다. 두 자매가 마치 대화하듯 서로의 선율을 주고 받으며 봄을 기대하는 설렘을 표현하는 듯 경쾌하고 생동감 넘치는 분위기를 선사했다. 연주 도중 어깨받침대가 떨어지는 해프닝으로 연주가 중단되자 격려의 박수를 받기도 했던 바이올리니스트 최재원은 11세 때부터 본격적으로 연주 활동을 시작하여 한국의 유수 콩쿨에서 대상 등을 석권하고 다양한 연주 활동을 펼치고 있는 수재이다. 첼리스트 최정은 역시 1987년 코리안 심포니와의 협연으로 데뷔해 한국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등의 콩쿠르에서 모두 1위에 입상한 경력이 있고, 운파 음악상을 수상한 바 있는 촉망 받는 음악가이다.
2부에서 세 연주자는 브람스의 피아노 트리오 1번을 연주하여 깊이 있고 우아한 봄의 향기를 전달했다. 이 곡은 브람스가 후원자였던 슈만에 대한 존경과 슈만의 부인 클라라에 대한 애틋함 사이에서 갈등하는 듯한 암시와 인용들로 유명한 곡이다. 브레슬린은 피아노 연주로 첼로와 바이올린의 때로는 흐르는 듯하고 때로는 열정적인 선율 사이를 오가며 곡의 밸런스를 유지하며 멋진 연주를 선보였다.



아일랜드의 국경일인 성패트릭 축일에 아일랜드 음악계의 촉망 받는 연주자가 서울에서 양국의 교류를 위해 특별연주회를 빛내준 것은 두 나라의 우호적인 관계를 형성하는데 매우 고무적인 일로 기억될 것이다. 앞으로도 한국국제교류재단이 마련하는 국내외 협연 음악회들을 통해 다른 나라와의 교류가 더욱 깊어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