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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문학과 문화에 관한 비교문화적 담론

인도 뉴델리에 소재한 자와할랄 네루대학교(JNU) 일본・한국・동북아 연구소가 지난 10월 8~9일 제564주년 한글날과 동 대학의 한국어 학위 과정 개설 15주년을 기념하여 ‘한국에 대한 이해: 비교문화적 관점(Understanding Korea: A Cross-Cultural Perspective)’을 주제로 국제 학술회의를 개최했다. 또 10월 5~7일에는 한국 미술품 전시회, 한국 영화 상영, 드라마 <겨울소나타>를 각색한 촌극 공연 등 다양한 문화 행사를 개최하기도 했다.



이번 회의의 목적은 세계 각국의 교육자와 학자들을 불러모아 다양한 시각에서 한국의 문학과 문화에 대해 서로의 생각과 경험을 나누는 데 있었다. 또한 한국과 인도가 서로 간의 이해를 높이는 것은 물론 한국어 교육에서 문화와 문학이 차지하는 역할에 대해 토론하고자 했다. 이번 회의는 한국 문화와 관련된 다양한 문제들을 다루면서 서로 의견을 교환하는 토대를 제공했으며, 한국어 및 한국 문화와 관련된 연구 결과를 알리고, 이 분야의 학자들이 서로 대화하고 관계를 구축하는 데 도움을 주고자 했다. 진지한 학술 토론 외에 한국의 풍부한 문화유산을 널리 알리는 것 또한 이 회의의 목적이기도 했다.

아시아와 한국, 언어, 문화, 종교, 전통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룬 학술 토론
최근 원광대학교에서 명예 박사학위를 받은 테젠드라 칸나 델리 부지사는 개회식에 참석하여 서로의 긍정적인 면을 이해하고 알게 되는 것이 인도와 한국 간 상호 이해 증진의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21세기에 발전하는 국가가 되기 위해서는 윤리 가치 체계에 전념해야 하며 그것이 지속 가능한 발전의 유일한 토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의 전통 체계는 모두 ‘다르마’(바른 행동)에 기초한다고 말한 그는 한국이 인도와 비슷한 문화적 토대를 가지고 있음을 높이 평가했다.
김중근 주 인도 한국 대사는 의미 있는 행사 개최를 축하하면서 양국이 서로 신뢰를 쌓고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하며 우호적인 관계를 맺기를 희망했다. 이날 행사에는 JNU 부총장 특별보좌역 R. 쿠마르 교수, 언어・문학・문화학 대학 학장 상카르 바수 교수, 일본・한국・동북아시아 연구소 소장 만주슈레 차우한 교수 등이 참석했다. 오세영 서울대학교 명예교수는 ‘한국 문학 내 비주류 문학’이라는 제목의 기조연설에서 한국문학사에서 비주류 문학의 배경과 중요성을 다루었다.
비자얀티 라가반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제1세션 ‘아시아와 한국: 비교 연구’에서 오사카 국제학원 우야마 히로시 교수가 일본, 한국, 인도 간 경제 관계에 대해 발표했다. 무크타사르 심수딘 박사는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도덕 가치관 체계의 유사성을 강조했으며, 알렉산터 크루글로프는 논문에서 한-러 관계를 정치적, 경제적 연결고리로 파헤쳤다.
제2세션 ‘전통 언어와 문화’에서 서울시립대학교 김영욱 교수는 한글 창제의 역사적 배경을 설명하고, 향가의 짧은 역사를 다루면서 새로운 해석을 시도했다. 그는 향찰이 한글 창제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울대학교 조현설 교수는 미륵 투쟁 신화, 모틸랄 네루대학교 디빅 라메슈 교수는 라빈드라나트 타고르의 생애와 작품, 한국이 절망에 빠진 시기에 그가 불어넣은 희망에 대해 이야기했다.
제3세션 ‘종교와 전통’은 저명한 인도학 비평가 카필 카푸르 교수의 사회로 진행되었다. 이 세션에서 람나트 자 박사는 윤리 가치 연구를 통해 인도의 베다 전통과 한국의 불교 사이에서 밀접한 관계를 찾아내려 했고, 라비케슈 미슈라는 한-인도 간 상호 이해를 증진시키는 데 문화적 이해가 차지하는 중요성을 강조했다.



비교문화적 관점에서 다룬 ‘한국’이라는 주제
회의 둘째 날에 이뤄진 제4세션은 ‘현대 한국’에 관한 논문 발표로 시작되었다. 비자얀티 라가반 박사는 양국의 다양한 학술 기관 간 교육적 관계를 다룬 논문을 발표하면서 이런 관계가 더욱 발전되기를 바라는 희망을 피력했다. 델리대학교 산데프 미슈라 박사는 한국의 민주주의와 민중 시위의 과정 및 조류를 분석했고, 마다브 고빈드 박사는 인도와 한국에서 떠오르고 있는 기술・과학・문화 영역에 관심을 집중시켰다.
그다음 제5세션에서는 JNU 언어학연구소 P.K.S. 판데이 교수의 사회로 ‘언어와 언어학’을 다루었다. 네르자 사마지다르 박사는 외국어를 배우는 학생들, 특히 인도 학생들의 학습 전략에 대한 논문을 발표했다. 이현경은 효과적인 한국어 쓰기 방법을 다뤘고, 이명애는 인도 영어로 쓰인 문학 작품을 한국어로 번역할 때의 문화적 전이에 대해 논했다.
마지막 세션은 일본・한국・동북아 연구소 소장 만주슈레 차우한 교수의 사회로 진행되었다. J.M. 김은 인도 북동부 지역에서 ‘한류’가 인기를 끄는 이유와 그 정도를 파헤쳤으며, 수샤마 자인 교수는 ‘한글’과 ‘가나’로 쓰인 문학에 대해 발표했다. M.V. 락슈미는 현대 한국사회에서 일본 대중 문화의 인기에 대해 논했고, 자나슈루티 찬드라는 논문에서 일본과 한국의 여성과 언어를 다뤘다.
이틀에 걸친 회의에는 한국어 분야는 물론 다른 분야의 학자와 학생들이 많이 참석하였다. 회의를 통해 다양한 학문 분야의 참가자들이 서로 만나 견해를 나눌 수 있었으며, 참가자들은 문화학 분야에서 학제 간 접근 방법을 적용하여 함께 일하기로 동의했다. 이번 회의는 학생, 학자, 참가자들 사이에 호기심을 불러일으켰으며, 회의 주제였던 새로운 비교문화적 관점에서 한국을 소개했다.